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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메르스 최전선 충북대병원

구호복 입고 하루 3교대… 끼니 거르는 일 다반사
사명감으로 불편·부당 극복… "하루빨리 종식 되길"

  • 웹출고시간2015.06.18 20:02:31
  • 최종수정2015.06.19 18:08:28
[충북일보=청주] 부끄러웠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환자들을 보살피는 20여명의 충북대병원 의료진들의 열정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18일 오전 11시 메르스 여파로 활기를 잃은 충북대병원을 찾았다.

병원 진입로부터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했다.

메르스 증상과 신고 및 예방방법 등의 내용이 적혀있는 1m크기의 입간판이 가장 먼저 기자를 맞아주었다.

18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거점 치료 병원인 충북대병원 선별진료소에서의 의료진들이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 김태훈 기자
충북대병원은 이날부터 메르스 확진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는 63병동 외 외래진료소, 응급실, 입원실 등 모든 병동의 출입을 제한했다.

병동 출입구마다 부스가 설치됐다.

직원들은 출입하는 모든 이들의 체온과 인적사항 등을 체크했다.

체온이 37도 이상을 넘거나 인적사항을 기재하지 않는 사람은 출입할 수 없었다.

윤우현 홍보담당은 "인접한 대전광역시만 해도 메르스 확진환자 격리병원이 여러 곳에 달한다"며 "그러나 충북인구 3분2가 거주하는 청주는 충북대병원과 청주의료원이 전부다. 충북대병원이 뚫리면 충북도민 전체가 위험해 질 수 있기 때문에 이날부터 일반 병동까지 확대해 메르스 차단에 더욱 신경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자들도 귀찮아하지 않고 병원 직원들의 지시에 잘 따라 주었다.기자가 찾았을 때 이곳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는 메르스 환자는 의심 1명, 확진 4명 등 모두 5명이었다.

이날 오후 4시께 메르스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충남 아산 충무병원에서 온 간호사 4명까지 합치면 모두 9명의 환자가 이곳 63병동 음압병실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을 보살피는 의료진들이 궁금했다.

감염내과 전문의 2명을 필두로 응급의학과, 호흡기내과 전문의 10명과 간호사 10여명 등 모두 20여명의 의료진들이 외부와 철저히 차단된 채 일일 3교대 근무로 이들을 치료하고 있다.

20대 중반의 간호사부터 50대 전문의까지 공기가 제대로 통하지 않은 레벨B구호복을 입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허기진 배를 컵라면 하나로 때우는 일은 다반사다.

일반 병동에서 간간이 넣어주는 동료들의 사랑이 담긴 간식은 큰 위안이 된다.

정부차원의 철저한 보안으로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지 사실 충북대병원 63병동은 5월말부터 가동됐다. 63병동 의료진들은 이때부터 보름 이상을 촘촘히 짜여져 있는 매뉴얼을 토대로 생활하고 있다.

주변의 불편한 시선때문에 업무가 끝나도 귀가하지 않고 병원 당직실에서 생활하는 직원도 적지않다고 했다. 그러나 의료인의 사명감으로 이들은 모든 불편, 부당한 상황을 극복해내고 있다.

음압병실에서 근무하는 김미영(26·여·가명)씨는 "부모님이 걱정하지만 우린 두렵지 않다"며 "철저한 관리와 예방에 신경쓰면 메르스 감염을 막을 수 있다. 하루빨리 메르스 사태가 종식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최대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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