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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 목마름… 주말 메르스·가뭄과의 전쟁

이성호 차관·이시종 지사 병원 방문
전문가들 "확진자 지난 3~6일 병원집중…이번주도 고비"
"모든 만물이 목 말라 있으니 제발 이 땅에 단비 내려달라"

  • 웹출고시간2015.06.14 14:59:45
  • 최종수정2015.06.14 21:48:20
[충북일보] 충북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에서 벗어나는 분위기다. 메르스 확산의 최대 고비를 맞았던 지난 주말을 무사히 넘겼다.

이상 징후를 보였던 의심환자들도 잇따라 음성 판정을 받았고, 모니터링 대상자는 차츰 줄고 있다.

이성호 국민안전처 차관이 지난 13일 충북대병원을 방문해 메르스 대응 시스템에 대해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사진제공=충북도
14일 충북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메르스 정밀검사를 받은 도민은 모두 41명이다. 지난 10일 숨진 옥천의 메르스 90번 확진 환자를 제외하면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지난달 27~29일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던 70대 남성은 지난 12일 38도 이상의 발열 증상이 있어 정밀검사를 진행한 결과 음성으로 판명됐다.

지난달 28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받은 남편(음성)과 함께 있었던 50대 여성, 같은 날 이 병원에서 치료받은 60대 남성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 환자가 경유한 경기도 양지삼성의원에서 지난 4일 치료받은 30대 남성도 1차 음성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모두 2차 검사를 앞두고 있다.

격리자나 일반접촉자로 분류된 모니터링 대상자는 감소 추세다.

지난 12일 기준 자택이나 병원 등에 격리돼 있던 도민은 모두 149명이었다. 시·군 보건소의 관리를 받는 일반접촉자는 774명에 달했다.

이튿날인 13일에는 격리자 138명, 일반접촉자 554명으로 각각 11명, 220명 줄었다.

이시종 충북지사가 지난 13일 옥천성모병원 입구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김영만 군수와 관계자들로부터 현장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

ⓒ 사진제공=충북도
14일에는 격리자 136명, 일반접촉자 378명으로 집계돼 모니터링 대상자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도내 첫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왔던 옥천은 안정을 찾고 있다. 자택 격리자 74명 중 2주간의 잠복기를 넘긴 8명은 격리 대상에서 제외됐다. 지난 9일 1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던 옥천성모병원 의료진 등 3명은 2차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이 나왔다. 이로써 옥천지역의 모니터링 대상자는 407명에서 353명으로 줄었다.

다만 메르스 확진 환자가 지난 3~6일에 지역 의료기관을 집중적으로 방문한 점을 미뤄볼 때 이번 주 고비를 넘겨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옥천지역 유치원과 초·중학교 22곳은 임시휴업을 연장키로 했다.

유치원(5곳)과 초등학교(12곳)는 오는 19일까지 임시휴업 기간을 5일 연장하고, 중학교(5곳)는 오는 16일까지 이틀 연장한다.

고등학교 3곳은 자체 방역을 강화하는 조건으로 15일부터 정상 수업에 들어가고, 지난 10~12일 휴업한 충북도립대학도 정상화된다.

메르스 의심증상이 나타났던 진천의 공무원이 최종 음성으로 판명됨에 따라 12일까지 휴업했던 진천지역 유치원과 학교 4곳 또한 15일부터 정상 수업한다.

한편 이성호 국민안전처 차관은 지난 13일 충북대병원과 청주시 상당보건소 등을 방문, 메르스 대응체계와 격리자 관리 실태 등을 점검했다. 같은 날 이시종 충북지사도 옥천성모병원을 방문해 메르스 대응 현장을 살폈다.

/ 지역종합


옥천군 청성면 이현수 면장이 면사무소 광장 정자 앞에서 12일 열린 기우제에서 단비를 기원하는 축문을 읽고 있다.

ⓒ 사진제공=옥천군
[충북일보=옥천] "하늘의 신령이시여 이 땅에 단비를 내려주시옵소서…."

극심한 가뭄이 장기화되자 보다 못한 옥천의 한 면사무소가 하늘의 신령에게 비를 내려줄 것을 소망하는 '기우제'를 지내 관심을 모았다.

옥천군 청성면사무소는 12일 오후 4시 면사무소 광장 정자 앞에서 가뭄이 갈수록 더해지자 직원들이 정성스럽게 마련한 음식을 차려놓고 비 내림을 하늘에 기원했다.

이날 기우제에는 이현수 면장을 비롯, 유철수 부면장, 서인교 이장협의회장, 유지인 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 직원 등 20여명이 모여 단비를 내려달라고 마음을 담아 간절히 기도했다.

이 면장은 기우제에서 축문을 통해 "목마른 자만이 참다운 물맛을 알듯이 가뭄이 있고서야 비의 고마움을 아느니 사막처럼 타들어가는 농심 속에 비의 간절함 기다림이 이 땅에 기도가 되어 메아리 치고 있다"며 "청성면 밭고랑에도 물의 흔적은 없어 밭 작물이 자라지도 못하고 땅위에 모든 만물이 목이 말라 있으니 이 땅에 단비를 충분히 내려달라"고 소원했다.

특히 그는 "틈틈이 고루고루 비가 내려 '메르스'도 완전히 씻어 내어 목마른 사람들의 마음도 후련하게 해 달라"며 "비구름이 많이 모여 이 땅의 갈증을 완전히 해갈시켜 줄 것"을 간절히 기원했다.

기우제가 끝나고 모든 참석자들은 떡, 과일 등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우리의 간절한 마음이 하늘에 닿아 신령이 감동해 비를 내려 줄 것이라고 서로 위안했다.

더욱이 옥천군민들이 뜻하지 않은 메르스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걱정하며 많은 비놔 함께 하루빨리 종식됐으면 했다.

청성면에는 인삼을 비롯해 사과, 복숭아, 고추 등 밭작물이 대부분인데 지금까지 비다운 비가 흡족하게 내리질 않아 타들어 가 이 대로 열흘쯤 비가 오지 않을 경우 올 농사는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서 이장협의회장은 "2년 전에도 기우제를 지낸 후 많은 비가 내렸다"며 "청성면은 밭작물이 대부분인데 올해처럼 비가 오지 않는 것은 이제껏 보질 못했는데 앞으로 열흘쯤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올해 농사는 망치게 돼 오늘의 정성이 하늘에 닿아 비가 내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면장은 "가뭄에 대비하고 있지만 워낙 가물어 농작물이 타들어 가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 기우제를 지내며 농심을 모아 가뭄을 극복하자는 의미에서 준비했다"며 "면민들의 갈망하는 정성이 통해 해갈이 되고 메르스도 하루 빨리 종식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청성면의 기우제가 하늘을 감동시켜서 인지 14일 오전 2.9mm의 비가 옥천에 내렸으나 해갈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옥천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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