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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언론 보도 통해 메르스 관련 소식 알았다"

청주 한 초등 교사 메르스 확진 환자와 접촉, 충북대병원서 검사 받아
道, 언론보도 후 사태 파악…청주 내 대형병원들과 협역 '무용지물'

  • 웹출고시간2015.06.02 19:53:44
  • 최종수정2015.06.02 19:53:44
[충북일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대응에 철저를 기하겠다는 충북도의 공언(公言)이 허언(虛言)이 된 모양새다.

메르스 확진환자와 접촉한 청주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2일 충북대병원을 방문, 검사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는데도 도는 사태파악조차 못 한 채 허둥대기만 했다.

기관 간 협업은커녕 콘트롤타워마저 제기능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도내 첫 메르스 의심환자가 발생했다"는 소문이 나돈 때는 이날 오후 4시께다. 언론 매체를 통해 청주의 한 초등학교 교사 A씨가 충북대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았고, 도교육청은 해당 학교 휴업 등 조처를 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도는 이날 오후 4시30분께까지도 사태파악을 못하고 있었다.

메르스 환자 접촉자나 환자가 발생했을 때 즉시 조처하고, 24시간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꾸린 '도 비상대책본부'가 무용지물이 된 꼴이다.

도 비상대책본부 관계자는 이날 4시30분 본보 통화에서 "우리도 언론 보도를 통해 (도내 메르스 관련 소식을) 알게 됐다"며 "매일 오후 5시에 각 시·군을 통해 현황이 집계되고, 현재까지 메르스 의심환자가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A씨가 다녀갔다고 알려진 충북대병원이나 도교육청에 확인해 봤냐는 질문에는 "지금 전화가 계속 오고 있어서 해당 기관과 통화해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도가 이처럼 우왕좌왕하는 사이 도교육청은 학교 휴업 등 조처를 이미 끝냈다.

이시종 지사가 주재, 이날 오전 열린 비상대책회의도 속빈 강정이 됐다.

도는 이날 오전 8시 이 지사를 비롯해 충북대병원장, 청주의료원장, 충주의료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대책 회의를 열고 대응을 강화키로 했다.

지자체는 비상대책반 직위를 격상하고, 각 병원은 격리병상 가동 준비에 철저를 기하자는 내용이 오갔다. 충북대병원을 중심으로 한 협업체계도 구축키로 했다.

도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도는 이날 오후 1시30분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기자회견에서 오진섭 도 보건복지국장은 "보건당국이 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주민을 파악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없다"고 말했다.

충북대병원 역시 석연찮은 태도였다.

메르스 관련한 환자가 방문하거나 검사가 진행된 사안에 대해 재차 문의했지만 병원 측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처럼 도, 도교육청, 충북대병원의 대처가 제각각인 탓에 도민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청주시민 A씨(흥덕구 가경동)는 "인근 대전에서 확진 환자가 나와 충북도민 역시 불안 속에 지내고 있는데, 기관들의 대응은 되레 불신만 더욱 키우는 꼴이 됐다"며 "말로만 신속한 대응이 아니라 실제 기관 간 유기적인 협조 체계를 수립하는 게 먼저"라고 꼬집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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