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충북도, 메르스 대응 '총체적 부실'

道, 중동 방문자·병원 출입자 확인 못하고 "청정 지역" 확언
즉시 상황 파악 어려운 체계, "부실한 대응 반복될 가능성"

  • 웹출고시간2015.06.07 19:21:57
  • 최종수정2015.06.07 21:01:58
[충북일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이 현실이 되고 있는 반면, 충북도의 관련 정보 관리는 여전히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줄곧 지적돼온 기관 간 업무 협조도 엇박자를 내고 있어 메르스 관련 현황 파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다행히 충북은 현재까지 메르스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으나, 기존 시스템으로는 부실한 대응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많다.

도 메르스대책본부는 앞서 지난 2일 메르스 관련 브리핑을 시작하면서 "현재까지(2일) 중동 방문자나 메르스 병원 출입자 등은 없다"고 확언했다.

그러나 불과 하루만에 말을 바꿨다.

도의 브리핑 당시 청주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메르스 발생 병원을 다녀온 사실이 있었음에도 도는 이를 파악하지 못했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출장을 다녀온 사람이 지난 1일 보건소에 자진 신고했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기도 했다.

도는 이튿날(3일) 브리핑에서 "파악을 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고 실토했다.

그 이후에도 도민들의 불신을 자초하는 일은 계속 생겼다.

도는 지난 5일 브리핑에서 메르스 양성판정자(1차)와 접촉했던 서원대학교 학생에 대한 정보만 공개했다. "이 외에 별다른 현황이나 집계된 사항은 없다"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본보 확인 결과 이날 청주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최근 메르스 발생 병원에 출입해 도교육청 집계에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오후 도교육청 메르스종합상황실에 문의한 결과 "청주의 A초등학교 교사가 최근 메르스 발생 병원에 다녀왔고, 자진 신고해 격리 조처했다"고 밝혔다.

정보를 입수하게 된 경로에 대해서는 "해당 교사가 학교에 보고했고, 학교는 청주교육청, 다시 도교육청으로 즉시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도에 통보하는 등의 정보 교류가 있었냐는 질문에는 "지역 보건소를 통해 도 역시 집계가 돼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교육청은 선제적 예방차원에서 보다 폭넓게 관리를 하고 있어 도의 집계와는 크게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지역 내 현황에 대한 정보가 기관 별로 제각각인 탓에 지역사회의 불안은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도의 현황 관리가 상대적으로 수동적인 것도 문제다.

도는 메르스 관련 현황을 보건복지부의 집계에 의존하고 있다. 도가 지난 4일 브리핑 당시 밝힌 소통 채널을 들여다보면 최대 5단계를 거쳐 도에 메르스 현황이 통보된다.

각 시·군 보건소가 특이 사항을 복지부의 통합 관리 시스템에 기록하면 질변관리본부가 이를 스크린하고 17개 시·도에서 파견된 역학조사관이 지역별 현황을 파악, 조처 사항을 각 시·도에 통보한다.

일선 보건소를 통해 1차 보고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도는 이후 수차례 단계를 더 거쳐 정부의 통보를 받는 셈이다.

메르스 관련 콘트롤타워 격인 도 메르스대책본부 입장에서는 기관 간 또는 일선 보건소와의 긴밀한 업무협조가 절실한 이유기도 하다.

도는 이와 관련, 지난 6일 이시종 지사의 주재로 '메르스 관련 유관기관장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 지사는 이 자리에서 "유관기관이 합심해 충북에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를 기해야한다"며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이 기사 주변 소식 더 자세히 보기
현재위치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