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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총선 격전지를 가다 - 보은·옥천·영동

50여년 만에 세대교체…주도권 쟁탈전

  • 웹출고시간2012.03.18 19:09:3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남부3군총선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4·11총선 충북 최대의 관심지역으로 보은·옥천·영동(남부3군) 선거구가 떠오르고 있다. 이 지역이 관심을 끌고 있는 핵심은 이용희 국회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따라 '주인없는 땅'에 대한 주도권 전쟁 때문이다. 이 주도권 쟁탈은 선거구 자체를 일찍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시켜 가고 있다.

고소 고발이 이어지고,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불법선거운동으로 검찰에 고발조치 되는 등 과열과 혼탁 양상이 극심한 상태이다.

그래도 충북도 내 최대 관심지역으로 떠오른 남부3군은 후보자 간 치열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예측불허 선거구이다.

그간 이 지역은 박준병, 이용희, 어준선, 최극 씨 등 한국 정치사에 빼놓을 수 없는 굵직한 인물들이 수십 년 간 포진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뒤를 이을 젊은 후배정치인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는 높았지만, 보수성향이 짙은 전형적인 농촌을 '변화'라는 바람으로는 높은 벽을 넘기가 역부족이었다.

특히 이 지역의 오랜 맹주인 이 의원이 불출마하면서 조직을 지키려는 세력과 빼앗으려는 세력 간에 보이지 않는 정치판 헤게모니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렇다 보니 후보자들 사이에 비방과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고소전 등으로 매우 혼란스러워 흐트러진 조직을 먼저 손을 내미는 쪽이 임자일 정도로 총성없는 전쟁터나 다름없다.

하지만, 이번 4·11총선은 50여년 만에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는 총선 최대격전의 현장이 됐다.

남부3군 선거의 최대 화두는 '대(代)이은 지역구사수'가 가능하겠느냐는 것인 반면, 상대진영은 '지역세습'을 그대로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고리를 끊겠다고 배수진을 치고 있다.

분명한 것은 남부3군의 총선은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맞붙는 형국에 무소속이 가세한 구도로 가고 있다.

민주통합당 이재한(49) 후보는 일찍이 공천을 받고 당원필승대회를 개최하는 등 현재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새누리당의 주자는 박덕흠(59) 후보로 정해졌다.

새누리당은 당초 박 후보와 심규철(54) 당협위원장과의 국민참여경선으로 결정하려 했다. 하지만, 여론조사가 빠진 국민참여경선은 참여할 수 없다며 반발한 심 당협위원장이 탈당을 감행해 박 후보가 무혈입성하게 됐다. 박 후보는 오랜 시간 이 선거구에 공을 들여 왔다. 그만큼 남부3군의 정세에 밝고, 선거에 관련한 감이 좋아 후보로서의 합격점을 인정받았다.

새누리당 공천방식을 거부한 심 당협위원장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조직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심 후보는 한나라당 당협위원장을 맡으며 10여년 이상 지역을 관리해 온 자신을 경선에 붙인다는 것에 대한 자존심과 지난 방송3사 여론조사에서도 수위를 달렸고, 영동지역출신은 자신 1명이라는 이유가 무소속 출마로 선회하게 했을 것이라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이번 총선이 심 후보에게는 마지막 정치무대가 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무험을 감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19일 영동에서 선거사무실 개소식을 열고, 정당사무실도 마련하는 등 총선 승리를 위한 총력전을 펼칠 태세이다.

그는 영동군청 군정홍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거와 관련 의혹들에 대해 자신과는 무관한 일"이라며 일축하고, 군수에게도 선거중립을 당부하는 등 "흑색비방전에 더 이상 당하고만 있지 않고 적극 대처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또 심 후보의 무소속 출마로 당원들의 탈당 등의 영향에 대해서도 "크게 문제가 없다"며 "1년이란 짧은 시간에도 경선지역으로 된 것은 군민들의 성원이며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옥천을 방문했을 때 자신의 고향인 안내면에서 주민과의 간담회를 열정도로 친박계로 분류되는 박 후보는 밀어붙이는 추진력이 탁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 후보는 "지역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며 영동과 보은지역에 공을 들이는 등 선거운동에서 상승곡선을 타며 유리한 상황으로 전개되면서 신뢰성과 탈 지역주의가 관건이다.

민주통합당 이재한 후보는 어느 후보보다도 막강한 조직력을 가진 이용희 의원의 아들이란 점에서 유리한 조건임에도 불구 여론조사에서 하향 곡선을 타고 있어 침체된 분위기다.

출판기념회에 이어 당원필승대회 등으로 분위기 반전을 기대했지만 만족할 만큼의 결과가 나오질 않오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들에게 지역구를 물려주기 위해 철새 정치인이란 비난을 받으면서도 선진당을 떠나 통합민주당으로 복귀까지 한 이 의원의 아들에 대한 고령의 정치적 사랑 때문인지 동정론도 옥천지역에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후보는 아버지의 정치적 굴레에서 벗어나 자신의 선거로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남은 기간 풀어야할 숙제다.

3만여 정치적 동지들이 오랫동안 함께하면서 언제든지 가동될 수 있고, 젊은 층을 공략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도 있지만 타성에 젖어 있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분위기 쇄신이 마지막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엔 자네 차례여"라며 격려하는 주민들의 힘을 얻어 16대 당선된 이후 4번째 도전하는 심 후보는 무소속으로 재선을 노리고 있다.

답답할 정도로 변하지 않는 뚝심으로 10년 이상 한나라당에 몸담으며 지역구를 꾸준히 관리한 결과, 여론조사에서는 선두를 달리면서도 정작 선거 때는 낙선의 고배를 마셔 안타깝고 아쉽게 해 여론조사를 너무 믿고 안일하게 대처한 것이 패인이라는 지적도 받아오고 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물러설 수 없다는 각오로 총선을 맞이하고 있다. 심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자치단체장을 한 명도 내지 못한데다 우유부단한 성격, 인간미가 없고 세심한 면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는 반면 반듯한 정치인이란 호평도 듣고 있다.

이번 선거가 지난 16대 때 당선될 때와는 양상이 분명히 틀리다. 구 한나라당원 규합과 함께 이번엔 영동출신이 당선됐으면 하는 막판 바람까지 불 경우 여의도 입성에 한발 다가설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남부3군의 선거구는 각 지역에서 출마자들이 나오면서 자칫 소지역주의가 나타나 공약과 인물검증은 뒷전으로 밀려 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다자간 대결구도로 치러져 후보자간 혼전과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돼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판세여서 '소지역주의냐'와 '인물론이냐'가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다.

특히, 최근 보은에서 조위필(46) (사)민속소싸움협회장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데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 동생인 박근령(57)씨까지 자유선진당 후보로 선거전에 뒤늦게 가세하면서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한다.

/특별취재팀

보은·옥천·영동 기본편제

·인구수=3만4천681명(보은), 5만3천383명(옥천), 5만614명(영동)

·선거인수=2만9천615명(보은), 4만4천392명(옥천), 4만2천628명(영동·2011년 10월31일 현재)

·예상부재자수=1천600명(보은), 1천900명(옥천), 1천600명(영동)

·세대수=1만5천527세대(보은), 2만2천324세대(옥천), 2만2천70세대(영동)

주요 선거 남부3군 여야 득표

·18대 국회의원=자유선진당(이용희) 3만790표, 한나라당(심규철) 2만8천887표, 통합민주당(김서용) 9천227표

·17대 국회의원=열린우리당(이용희) 3만6천991표, 한나라당(심규철) 3만142표, 자민련(서준원) 3천894표

·16대 국회의원=한나라당(심규철) 2만6천30표, 민주당(이용희) 2만4천792표, 자민련(박준병) 2만3천263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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