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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한오현 한국농어촌공사 충북지역본부장

"충북의 땅과 물, 소중하게 쓰겠다"
가뭄 지속… 영농철 대비 담수율 높이기 총력
괴산 양식단지 조성 등 내수면 어업에도 관심

  • 웹출고시간2017.02.13 22:04:15
  • 최종수정2017.02.13 22:04:15
[충북일보] 모든 만물은 땅을 근간으로 살아간다. 또 물을 마시며 살아간다. 땅이 없으면 발 디딜 곳이 없고, 물이 없으면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다. 땅과 물은 인간과 자연, 나아가 지구를 구성하는 뿌리이자 모태다.

그런 면에서 한국농어촌공사의 역할이 막중하다. 땅과 물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국내 유일의 기관이기 때문이다.

109년 전 수리(水利)조합으로 출범, 지난 2000년 농지개량조합과 농어촌진흥공사 등의 통합으로 탄생한 한국농어촌공사는 삶의 근간의 되는 농지의 개간을 과학적·체계적으로 하고, 적재적소에 물을 공급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충북의 농토와 농업용수 관리·공급도 이들의 몫이다.

올해 1월 부임한 한오현(56) 충북지역본부장 역시 누구보다 땅과 물에 있어 전문가다. 청주 내수 출신의 그는 청주농고와 대전산업대 토목공학과를 나와 한평생을 땅과 물 위에서 살아왔다.
- 농어촌공사가 주로 하는 일은.

"우리 공사는 저수지 양배수장 등 농업기반 시설물을 이용, 영농에 필요한 양질의 용수를 적기에 제공하는 농어촌용수관리 전문기관이다. 이와 함께 식량생산기반 조성·관리, 농어업시설 안전재해대비, 농어촌 지역개발사업 등을 수행한다. 충북에선 183개 농업용 저수지와 양배수장 238개소 등 1천115곳의 농업기반시설을 관리하고 있다."

- 현재 충남 서부지역 등 전국적으로 가뭄이 심하다. 올해 농사에 지장은 없는지.

"농어촌공사는 10월 초에 농업용수 급수를 중단한다. 보통 수확기를 거치면 저수지의 담수율이 50%까지 떨어지는데, 이때부터 이듬해 4월까지 나머지 50%가 채워져야 원활한 농사가 가능하다. 그런데 올해 상황이 여의치 않다. 겨울 가뭄이 심각하다. 눈이 오지 않아서다. 이달 10일 현재 전국 평균 저수율이 75.4%, 충남 서부는 66.8%, 충북은 76%다. 충북의 피해가 큰 것은 아니나 평년 저수율 88.5%에 비해 적은 것은 확실하다."

- 충북의 대책은.

"옥천 장연저수지와 증평 삼기저수지의 저수율이 각각 51.4%, 53.2%로 낮다. 남은 기간 취수가 우려된다. 때문에 이달부터 도내 15곳의 저수지 상부와 하류부에 암반관정 개발을 시작했다. 또 하천의 잉여수를 양수하고 소형관정, 하상굴착, 간이보 같은 보조수원공을 이용한 취수시설 설치를 추진하는 등 만반의 대책을 세워놓고 있다."

- 충북엔 바다가 없다. 대신 내수면이 많다. 이 자원의 활용방안은.

"충북은 내륙지방임에도 풍부한 내수면 수산자원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내수면 양식단지 조성사업과 유휴저수지 자원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괴산군 괴강 유역에 총 70억 원을 투입, 내년까지 청정용수공급에서부터 생산-가공-판매에 이르는 6차 산업용 양식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만수면적 50만㎡ 이상의 대규모 농업용 저수지에 각종 수산자원을 살게 만드는 유휴저수지 자원화사업은 이르면 올해 안에 추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 태양광 사업에도 뛰어든 것으로 알고 있다.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사업 개발은 전 세계의 과제다. 충북본부는 지난해까지 7개 지구에 114억 원을 투자, 2.6MW 규모의 발전소(소수력 2곳, 태양광 5곳)를 세웠다. 올해에도 4개 지구에 130억 원을 들여 5MW 규모의 발전소를 건립할 계획이다. 최종 목표는 2030년까지 25개 지구, 46MW 발전시설을 만드는 것이다. 이럴 경우 도내 1만6천500가구가 전기를 쓸 수 있는 연간 6만6천MWh 전력이 생산된다. 환경적으로도 연간 4만2천t의 이산화탄소가 저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 도민께 한말씀.

"한국농어촌공사는 1908년 창립 이래 지난 한 세기 동안 국민의 안전한 먹을거리 생산기반관리와 농어촌 발전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해 왔다. 앞으로도 치열한 경쟁의 장에 맞서 농어업인들과 함께하겠다. 고향에서 본부장이란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됐는데, 모쪼록 충북의 농업과 내수면 어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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