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4.8℃
  • 흐림강릉 9.8℃
  • 구름많음서울 15.8℃
  • 구름조금충주 16.0℃
  • 구름많음서산 16.3℃
  • 구름많음청주 16.5℃
  • 흐림대전 15.8℃
  • 흐림추풍령 16.3℃
  • 구름많음대구 14.7℃
  • 구름많음울산 13.1℃
  • 박무광주 17.0℃
  • 구름많음부산 16.1℃
  • 구름많음고창 14.2℃
  • 구름많음홍성(예) 17.0℃
  • 흐림제주 15.7℃
  • 흐림고산 13.2℃
  • 구름많음강화 14.7℃
  • 구름조금제천 13.6℃
  • 흐림보은 15.1℃
  • 구름많음천안 16.4℃
  • 구름많음보령 17.7℃
  • 구름조금부여 16.5℃
  • 흐림금산 15.9℃
  • 흐림강진군 17.1℃
  • 흐림경주시 12.9℃
  • 흐림거제 14.9℃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⑤김민호 ㈜원건설 회장

"행복한 집을 짓는 게 인생 최대 목표"
46세에 건설업 입성… 20년 경력 자신
'힐데스하임' 아파트 전국 브랜드 성장
최근 가마지구 확장비 감액 통 큰 결단

  • 웹출고시간2017.01.31 21:48:00
  • 최종수정2017.01.31 21:59:32
[충북일보]집 짓는 게 좋았다. 내가 만든 집에서 사람들이 행복하게 사는 걸 보고 싶었다. 그래서 모든 걸 걸었다. 건축설계 20년 경력도 자신 있었다. 책상에서 벗어나 직접 시공현장을 누비고 싶었다.
때론 먼지와, 때론 주민들과 사투를 벌였다. 도면과 현장은 생각보다 많이 달랐다. 착오를 겪기도 했고, 좌절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고의 집을 짓는다는 목표 하나는 바뀌지 않았다.

몇 년 전 일이다. 강원도 원주시청을 찾았다. "원주에서 가장 좋은 집이 어딥니까?"

담당자가 답했다. "○○(메이저 건설사) 아파트죠." 물은 이가 다시 말했다. "앞으로 누가 이곳에서 가장 좋은 집이 어디냐고 물어보면, '힐데스하임'이라는 이름이 나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아파트는 현재 원주의 비싸고 인기 있는 아파트 중 한 곳이 됐다.

"자신 있어요. 집만큼은. 내가 평생을 바쳤으니깐. 집은 대기업 브랜드와 똑같이 지어서는 이길 수 없어요. 조금 더 잘 지어서도 이길 수 없어요. 훨씬 더 잘 지어야만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게 지역업체의 숙명이죠. 전 그 숙명에 도전하고 있는 거고요. 멋지지 않습니까?"

충북의 대표 브랜드 '힐데스하임'. 그 아파트를 짓고 있는 김민호 ㈜원건설 회장의 말이다.

김 회장은 인터뷰 내내 아파트 얘기가 나올 때마다 천진난만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도면을 꺼내 설명하다가 성이 차지 않는지 직접 아파트 공사 현장을 가보자고도 했다. 자기가 직접 설계하고 시공한 아파트를 보여줄 땐 식사 시간도 한참 잊은 듯했다.

"어때요? 살고 싶지 않아요? 우리 아파트는 다른 곳과 달라요. 전 항상 주민들 거주환경에 초점을 맞추거든요. 대형 잔디광장 보셨죠? 이곳에서 아이들을 뛰어놀게 할 거고, 주민들을 위한 각종 이벤트도 열겁니다. 입주민들이 진정 행복해하는 집을 만드는 게 제 꿈이거든요."

지난 20여 년간 건축설계 일을 하다 46세가 되는 해에 건설업을 시작했다는 김 회장은 다소 늦은 이력 때문인지 누구보다 열정이 넘쳐 있었다. 2006년 오창과학산업단지에 첫 아파트(코아루)를 선보인 그는 오송, 용인 죽전, 강원도 원주, 대구, 경남 양산, 서울 은평, 전남 나주 등지에 '힐데스하임' 아파트를 잇따라 공급했다.

지난해 말에는 세종시에 2개 단지를 분양하면서 100% 계약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당시 대기업 브랜드와의 인지도 차이 탓에 청약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실제 계약에선 3일 완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 때 분양대행사 직원이 그러더라고요. 우리 아파트는 모델하우스까지만 오게 하면 된다고. 직접 집을 보게만 하면 계약은 알아서 된다고. 이게 바로 제가 가진 자신감입니다."

10여년을 다른 지역과 해외(리비아, 이라크) 사업에 주력해온 김 회장은 얼마 전 청주 가마지구에 1천여 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선보였다. 고향 사람들에게 정말 좋은 집을 지어주고 싶었다는 게 그의 뜻이었다.

하지만 입주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발코니 확장비를 놓고 입주 예정자들이 집단 반발을 한 것. 자칫 법적 다툼까지 이어질 수 있었으나 사태는 생각보다 빨리 종결됐다. 원건설이 발코니 확장비를 50%가량 감액하기로 결정하면서다. 실제 입주가 이뤄진 뒤 계약금 감액이 이뤄진 건 전국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원건설은 이 결정으로 70억 원 이상을 입주민들에게 돌려줬다.

"물론 소송까지 갔으면 어찌됐을지 모르죠. 확장비는 이미 양 당사자간 계약이 이뤄진 사항이라 아마 완패하지는 않았을 거예요. 하지만 그 다음엔 뭐가 남죠? 서로 간의 상처뿐이겠죠. 저는 그런 걸 바라지 않아요. 제가 만든 집을 사준 고마운 분들과 왜 싸움을 하나요. 이번 일을 계기로 입주민 분들이 더 행복하게 살길 바랄 따름입니다. 그거면 됐어요."

입주가 한창인 아파트를 둘러보던 그는 바닥에 떨어진 담배꽁초를 말없이 주웠다.

/ 임장규기자

☞ 김민호 회장 및 원건설 이력

1952년 청주 출생. 석교초-청주중-청주고(43회)-인하대 건축공학과. 1984년 원건축사사무소 설립, 2004년 주택사업 브랜드 '힐데스하임' 런칭, 2005년 ㈜원건설로 상호 변경. 2016년도 종합건설업자 시공능력 100대 업체 선정(99위, 충북 2위). 올해 10월께 청주 탑동 재개발구역 1천370가구 착공. 4월 충주 호암지구 870가구 분양, 진천 신척산업단지 아파트 공급 예정.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이 기사 주변 소식 더 자세히 보기
현재위치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충북일보·KLJC 대선 주자 공동인터뷰③김동연 경기도지사

[충북일보] 김동연 경기지사는 "'당당한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고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기울어진 경선 룰을 확정했지만 국민과 당원만 바라보고 당당히 경쟁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아닌 '어대국'(어차피 대통령은 국민)을 강조했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국회·입법·사법부를 세종·충청으로 이전하고 대통령 임기 단축의 지방분권형 개헌과 50조 슈퍼 추경을 통해 국민통합을 이뤄야 한다고도 했다. ◇6·3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는. "지금 국민들이 요구하는 시대정신은 '경제'와 '통합'이라고 생각한다. 민생경제의 위기에 더해 정치권에서 촉발된 분열과 적대의 골은 점차 깊어지고 있다. 내란과 탄핵으로 인한 정치적 불안을 해소하고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다. 이념에 휘둘리지 않는 정책과 확고한 비전, 실행력으로 경제위기 속에서 중심을 잡고 재도약을 이룰 리더십이 절실하다. 국민통합을 위해서는 정치개혁이 필수다. 다음 대통령은 임기 단축이라는 희생을 결단하고, 동시에 일관된 비전과 정책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해 국민통합의 마중물이 되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문을 열어야 한다." ◇김동연 후보의 강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