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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강병호 에어로케이(Aero-K) 대표

  • 웹출고시간2019.03.17 19:52:43
  • 최종수정2019.03.18 17:13:52
[충북일보] 중부권 허브공항을 꿈꾸고 있는 청주국제공항에 드디어 저가항공사(LCC) 모(母) 기지가 설립된다. 쉽게 말하면 청주에도 항공사 본사가 생긴다는 얘기다. 에어로케이(Aero-K)가 내년 1월 취항을 목표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Aero-K를 뒤집어 읽으면 Korea다. 청주를 본사로 하는 에어로케이가 대한민국(코리아)을 대표하는 항공사로 우뚝 서기를 기대한다. 163만 충북도민들도 큰 기대를 갖고 있다. 어렵게 항공면허를 받은 에어로케이의 움직임이 궁금했다. 주말인 16일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 에어로케이 사무실에서 강병호(사진) 대표를 만났다. 40대 중반의 젊은 나이에 적지 않은 규모의 항공사 설립을 앞둔 그와 면허승인 과정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어렵게 항공면허를 받았다. 소회는

"말씀대로 정말 어렵게 면허를 받았다. 그동안 한 차례 반려도 있었고, 이시종 도지사를 비롯한 도의회, 시의회 뿐 아니라 지역 언론, 시민단체, 경제단체, 학생들과 도민 여러분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분들의 성원과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이번 에어로-K의 항공면허 취득은 도민 여러분들의 지지와 성원에 대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에어로-K는 언제 설립했고 무엇을 목표로 하고 있나

"2016년 설립했다. 항공사 창업에 대한 구상과 설계는 이 보다 오래전에 해왔다. 외국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외국의 선진 LCC에 대한 경험을 일찍 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국내 LCC들과 비교를 할 수 있었고, 아직까지 국내 항공시장이 적절한 혁신을 가미한다면 레드오션이 아닌 블루오션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미국의 사우스웨스트나 유럽의 라이언에어, 말레이시아의 에어아시아처럼 에어로-K를 동북아시아 최고의 항공사로 키우고 싶다."

◇재수를 거쳐 성공했다. 면허취득 과정 설명해 달라

"천당과 지옥을 오간 것 같다. 2017년 한차례 반려 이후 저 뿐만 아니라 임직원들이 고생이 많았다. 긴축경영을 하다 보니 급여도 삭감되고 대표로서 직원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임직원들이 열심히 뛰어다녔다. 우리 발목을 잡았던 국적사 간 과당경쟁조항이 삭제되면서 분위기도 반전 됐다. 정부의 규제 샌드박스 효과를 우리 에어로-K가 본 것 같다. 충북도청 차원에서도 이시종 지사께서 세종시 국회와 청와대를 누비면서 청주국제공항 거점 항공사 유치에 사활을 걸고 열심히 뛰어 주셨다. 여·야의 충북지역 국회의원들 또한 힘을 많이 보태 주셨다.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다."

◇언제쯤 취항할 계획인가

"일단 연내에 항공사 설립과 관련된 모든 행정적인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그리고 내년 1월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욕심내지 않고 차근차근 노선을 확대해 나가겠다. 그동안 취항하지 않았지만, 수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신노선 발굴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상당한 규모의 항공사를 경영하고 있다. 비결이 있다면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주위의 많은 분들의 도움이 가장 큰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대기업이나 커다란 규모의 금융자본들만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산업에 도전하고 싶었다. 요즘 국내 고용시장이 얼마나 어렵나. 항공 산업은 대규모의 자본이 투입되는 중후장대형 사업이자 서비스 산업이다. 그만큼 양질의 일자리들이 생겨나는 노동집약적인 산업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젊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칭찬으로 받아들이겠다. 젊은 만큼 더 열심히 노력해서 에어로-K 또한 충청권을 대표하는 항공사로 만들겠다."
◇면허 취득 과정에서 충북도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왜 그렇게 지지했다고 생각하나

"그동안 우리 도민들이 얼마나 고생을 많이 했나· 지척에 가까운 공항을 놔두고 2시간씩 3시간씩 차를 타고 시간과 비용 허비한 세월이 벌써 22년째다. 오랜 시간 동안 청주국제공항 활성화는 충북도민들의 숙원 사업이었다. 그래서 에어로-K에 무한 지지를 보내주신 것 같다. 또한 공항 활성화는 거점 항공사가 반드시 선행이 돼야만 가능하다. 청주국제공항은 한성항공의 파산, 사드갈등, MRO(항공기정비센터) 단지무산 등 우여곡절이 많은 공항이다. 반면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공항이다. 접근성 또한 강원도, 서울, 부산, 목포 전국 어디든지 2시간이면 간다. 행정수도인 세종시의 관문 공항이기도 하다. 인천공항이 2030년이면 또다시 포화에 달해 벌써부터 수도권 2차 공항에 대한 논의가 분출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청주공항의 지리적 이점이나 발전 가능성이 무궁함에도 그동안 외면 받아왔다. 그만큼 도민들이 에어로-K에 거는 기대와 응원이 컸고, 이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청주국제공항의 거점 항공사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

◇국내 항공시장과 LCC 시장의 비전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

"국내 항공시장이라는 말은 이제는 맞지 않는 것 같다. 이미 항공시장은 글로벌 마켓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글로벌 항공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미국과 유럽을 거쳐 동남아시아 이제는 동북아시아로 넘어오고 있다. 중국인들의 여권 보유율이 현재 10% 미만이다. 베트남을 비롯한 동북아시아 신흥국들의 경제 성장률과 관광산업의 성장세 또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중 운수권 정책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중국 운수권이 더 이상 재벌 항공사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이러한 시장을 공략 하기위해 국적 LCC들은 저마다 다른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 항공사 마다 경쟁과 혁신을 하는 것이다. 에어로-K 또한 선진 LCC 모델에 대한 연구와 스터디를 많이 했다. 이러한 경쟁과 혁신들은 소비자들의 혜택과 국적 LCC들의 글로벌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이고, 수년 안에 동북아시아를 대표하는 항공사 또한 국적 LCC가 될 것이다."

◇사실 면허 승인 전과 후가 많이 다를 수 있다. 그동안 지역에서 분출된 요구들을 어떻게 수용할 생각인가

"많이 바빠졌다. 인터뷰 요청도 많고, 만나자고 하는 분들도 많다. 도민들이 에어로-K에 거는 기대와 염려 또한 많은 것 같다. 이는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충청권을 넘어 동북아시아를 대표하는 항공사를 만들어 달라는 도민들의 기대라고 생각한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우리 에어로-K는 청주공항활성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노선 선정에 있어서도 충북도민들과 청주공항 반경 100㎞ 안에 수요조사를 통해 반영했다. 앞으로도 신규 노선 선정에 있어서도 충북도와 도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특히 청년취업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지역 대학생 채용과 관련된 계획이 있다면

"이미 에어로-K는 충청권 13개 대학과 MOU를 체결했다. 신입직원 채용시 지역 대학생들을 최우선 선발할 것이고 산학연계를 통한 지역 항공 산업 인재들을 적극 발굴할 것이다. 또한 청주공항과 연계된 항공클러스터 조성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끝으로 163만 도민과 함께하는 항공사가 되겠다는 의미에서 각오와 부탁의 말씀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이시종 지사와 도민 여러분들께 거듭 감사드린다. 도민 여러분들이 거는 기대와 성원이 큰 만큼 저를 비롯한 에어로-K 임직원 모두 청주국제공항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도민들에게 사랑받는 항공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대담=김동민 편집국장·정리=안순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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