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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오제세 더불어민주당 도당위원장

"地選 승리로 문재인 정부 국정 뒷받침 할 것"

  • 웹출고시간2018.01.23 20:59:08
  • 최종수정2018.01.23 21:10:33
[충북일보] 오제세 의원은 따뜻한 사람이다. 국회에서나 지역에서나 그는 젠틀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4선 중진의 오 의원은 지난해 말부터 충북지사 출마를 준비해 왔다. 오 의원의 지사 출마에 대한 평가가 다양하다. 물론,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여론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자신이 태어나 공부하고 성장한 고향을 위해 마지막 봉사를 하고 싶은 마음, 즉 수구초심(首丘初心)의 마음이 읽혀진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충북도당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는 오 의원을 만나 현 정국 현안과 지방선거, 지역 발전을 위한 철학 등을 들었다.
◇집권여당 도당위원장으로서 새해 포부는.

"올해는 6·13 지방선거가 있는 해이자 문재인 정부 2년차이기도 하다. 현재 문재인 정부는 여러 개혁과 서민의 삶의 질 향상, 소득주도성장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의회는 과반수를 차지하고, 자치단체장직은 다수의 승리를 해야 안정적으로 뒷받침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거의 승리를 위해서 전력투구하겠다."

◇개헌 국민투표 시기에 대한 여야간 의견 차가 있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 당시 각 당의 후보 모두 6월 지방선거에서 국민투표를 하겠다고 공약했다. 공약을 지키는 것이 마땅하지만 현재 자유한국당에서는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국민들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이 아닌가 싶다. 지방선거에 영향이 있는 지, 없는 지는 차후의 문제다. 우선은 선거 때 공약한 사항이기 때문에 지켜야 한다. 또한 개헌은 지방선거보다 더 중요한 국가대사라고 생각한다. 이런 측면에서 야당의 입장은 맞지 않다고 본다."

◇여당의 개헌이 '정치공학적 계산'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개헌은 자유한국당에서도 공약을 했던 것이다. 여당이 일방적으로 주장하고, 정치공학적 계산을 통해 이익을 보겠다는 게 아니다. 개혁은 이미 주어진 과제였다. 지금은 오히려 자유한국당에서 개헌 문제를 정치공학적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올해 지방선거는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

"지난 지방선거는 도지사 포함해 11개 시·군 12개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당시 도지사를 포함한 4개장을 차지하고 자유한국당은 8개를 가져갔다. 이번 선거에는 반대로 저희 쪽이 8개 이상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신년기자회견에서 올해 선거가 치뤄지는 17개 곳에서 6곳의 승리를 마지노선으로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저희는 한국당이 마지노선을 지키기 쉽지 않을 뿐 더러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는 충청권은 어떻게 지킬 생각인가.

"충청권은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다. 어느 한 쪽에 쏠리지 않는 것이 충청권의 특성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비슷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현재 여당과 야당의 전체적인 지지도를 볼 때나, 개별적인 후보의 능력을 볼 때 민주당이 충청권에서도 모두 다 이길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충북도지사 출마입장을 밝혔다. 당내 경선·본선을 예측한다면.

"도지사 선거는 도민들의 민심과 동향 등 여론이 매우 중요하다. 작은 단위의 선거는 조직이 큰 힘을 발휘하지만, 대단위 선거에서는 큰 역할을 기대하긴 어렵다. 명분과 여론, 대세가 좌우한다고 생각한다. 도민들의 여론은 이시종 지사의 3선, 즉 자치단체장의 12년 장기집권에 대한 피로감이 있다. 장기집권에 따른 폐해도 있다. 폐해 중 하나는 도정을 위한 역량과 비전, 열정이 다 발휘가 됐다는 점이다. 만약 이 지사가 3선을 하게 되면 이 같은 역량들이 식는 것은 물론, 조기 레임덕이 오기 쉽다. 진천군과 괴산군에서도 군수가 3선 도중 낙마한 사례가 있다. 도민들은 3선을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새로운 도지사를 바라고 있다고 본다."
◇도당위원장직 사퇴는 언제 쯤으로 보고 있나.

"당규에 따르면 지방선거 4개월 전인 오는 2월 13일 전에 사퇴해야 한다. 특별한 경우에는 사퇴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내용도 있지만 가급적 해당 날짜 안에 사퇴를 염두하고 있다."

◇'후배론'은 보통 50대 젊은 정치인을 두고 말한다. 꺼낸 이유가 궁금하다.

"후배라는 의미는 나이를 가지고 이야기 한 게 아니다. 지사직을 새로운 인물에게 물려주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 충북에는 이제 새로운 인물, 지사 필요하다는 말이지 선·후배 개념은 아니다. 안희정 충남지사도 50대의 젊은 나이지만 3선 불출마 선언을 했다. 새 인물이 지사를 하는 게 좋겠다는 뜻에서 말했다."

◇그 동안 대표적인 '손학규' 계열로 분류됐지만 최근 '친문'에 가깝다는 평이다.

"가깝다, 멀다하는 표현은 좀 그렇다. 지난 4년간 국회에서 복지위원장과 복지위원을 했다. 현재 문재인 대통령의 여러 정책기조가 복지와 서민의 삶의 질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정책적인 부분이 유사하다고 본다."

◇청와대 내에 충북출신 비서관급 요직이 없다는 비판도 있다.

"일단 충북 사람들의 인재풀이 적다. 청와대는 대개 당이나, 중앙정부에 있는 사람들이 들어가지만 저희 당내에도 충북 출신이 적다. 또한 중앙정부에도 국장급 인사가 희소하다. 이런 점들이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평소 충북 출신 인사들이 정당이나 중앙정부에 많이 진출해야 하고, 이를 위해 인재양성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한다고 느끼고 있다. 예컨대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도 4년 이상 장기적으로 일했지만 그 분도 지역 출신은 아니었다. 인재풀을 키우지 않은 경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청주공항 MRO, LCC 등 주요 사업이 잘 안됐다. 집권여당으로 도민들의 기대감이 컸다.

"지역의 중요한 현안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뜻을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깝다. 청주공항을 발전시키기 위해선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LCC 항공사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청주공항 LCC 사업 허가가 날 수 있도록 도지사와 도민 전체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논란이 되고 있는 제천화재참사 특별법에 대한 생각은.

"제천화재참사로 29명의 희생자가 나왔다. 시 전체가 슬픔에 빠질 정도로 큰 비극이었다. 반면 이 문제에 대한 보상과 책임이 확연히 추진되고 있지 않아 안타깝다. 특별법이든 뭐든 유가족들에 대한 슬픔을 위로하는 게 먼저다. 유가족들이 제일 바라는 것은 다시는 이런 대형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교훈을 삼아달라는 것이다. 확고한 장치와 후속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충북의 미래 먹거리를 어디서 찾아야 하나.

"크게 두 가지로 볼수 있다. 하나는 오송을 중심으로 한 제약, 바이오, 화장품 산업이다. 전 세계적으로 이 산업을 성장동력으로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충북도 투자를 하고 있지만 중앙과 지방정부에서 투자를 대폭 늘려야 한다. 도정의 역점을 둬야 한다. 또한 충북지역 경관이 매우 좋은 반면 아직도 관광 충북으로 발돋음하고 있지 못하다. 강원도, 충남, 호남 등 전국적으로 관광산업에 대한 수요가 높고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충북은 잠자고 있는 것 같다. 남부권의 속리산, 북부의 충주, 제천, 단양 등에 대대적인 관광투자를 해서 아시아와 특히 중국권의 관광객들을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 좋은 예가 싱가포르가 마리나베이나 카지노 등을 조성해 관광객들을 유치하는 것이다. 충북도 관광산업에 대한 투자와 외자유치를 통한 관광개발이 필요하다. 특히 충주, 제천, 단양은 인구가 늘지 않고 있다. 외지에서 관광객을 유치하는 방법 밖에 없다. 보은·옥천·영동, 충주·괴산·단양 등에 관광과 농업을 함께 묶어 개발해야 한다."

◇도지사 출마선언에서 본보가 제시한 '미호천시대'를 언급했다. 구체적인 계획은.

"무심천시대에서 미호천시대로 크게 나아가자는 생각이다. 미호천에는 넒은 땅이 있기 때문에 충북일보가 신년화두로 제시한 미호천 시대에 체육·관광레저시설 등을 조성할 수 있다. 넒은 토지를 활용해 친환경 레저파크로 개발하자는 뜻이다. 현재 하천 주변에는 상수도보호구역으로 인한 규제가 심하다. 하지만 지금은 수질을 보호하면서 물을 이용할 수 있는 고도의 기술이 개발돼 있다. 무작정 막으려고만 하면 그 지역이 죽어버린다. 개발과 보존을 병행해야 한다."

◇만약 지사가 된다면 재선 도전 의지가 있나.

"현재는 재선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14년 중앙정치의 기회를 주신 도민들께 보답하는 길은 중앙정치의 경험을 가지고 지역에 가서 봉사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이전 30년 동안 도당행정을 한 것은 제 힘이었지만 국회의원으로 경제, 복지 분야 활동을 하며 정통할 수 있게 된 것은 도민들 덕분이다. 도지사를 한 번 하더라도 헌신과 최선을 다해 모든 힘을 쏟겠다. 8년 할 것을 4년에 하겠다는 각오다. 재선을 생각하지 않고 4년 동안 책임을 다하는 진수를 보여드리고 싶다. 성과 없이 자리만 차지하는 게 아니라 성과를 내는 지사가 되겠다."

◇끝으로 도민들께 당부의 말씀은.

"국민의 열망과 촛불의 힘으로 탄생한 정부인만큼 국민을 주권자로 모시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이를 위해 능력과 역량을 발휘하고 국민의 뜻을 잘 받들겠다. 옳은 일만 하겠다는 게 아니다. 실력을 발휘해 성과를 내고 결과로서 국민에게 보답하는 문재인 정부, 민선 7기 자치단체장이 되겠다는 말이다. 최선을 다할테니 도민들께서 지켜봐주시길 부탁드린다."

정리=강병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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