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충북일보가 만난 시람들 -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남북관계 풀리면 평양·백두산·원산 노선 가능
인천 중심 청주·제주·부산·광주 거점화 기대감
"충북 발전 큰 기회… 고향 발전에 힘 보탤 것"

  • 웹출고시간2021.04.15 21:13:13
  • 최종수정2021.04.15 21:13:13
인천으로 가는 길은 한산했다. 평소 같으면 가다 서다를 반복해야 할 정체현상도 발생하지 않았다. 청주에서 2시 30분 거리에 있는 인천국제공항공사. 글로벌 '톱 5'를 자랑하는 인천국제공항을 관리·감독하는 곳이다. 충북 충주 출신의 김경욱씨가 사장이다. 그를 만나 코로나 시대 인천공항의 미래와 함께 중부권 허브공항으로의 도약을 꿈꾸는 청주국제공항의 발전 방향 등을 들어봤다.


◇글로벌 국제공항 사장에 취임한 소감은

"인천공항 뿐 아니라 항공사, 면세점 등 항공업계 전체가 역대 최악의 경영위기에 직면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물론, 코로나19가 현재 인천공항 위기의 본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천공항은 코로나19를 비롯해 주변공항과의 허브 경쟁 심화, 정규직 전환 갈등, 임대료 감면 및 4단계 건설 예산 자체 조달에 따른 재무건전성 악화 등 삼중고를 겪고 있다. 개항 20주년을 맞은 인천공항이 오늘의 위기를 기회 삼아 포스트 코로나를 선도하는 미래 공항, 글로벌 허브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사람과 기술, 문화가 만나 혁신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공간을 만들겠다."

◇세계 공항과 비교해 인천공항의 경쟁력은 어느 정도인가

"인천공항은 꾸준한 항공 네트워크 확대로 지역 내 허브공항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속적인 운수권 확보와 항공노선 증대, 경쟁력 있는 사용료 정책으로 충분한 공급력을 확보했다. 취항도시의 경우 개항 초 대비 3.3배 늘었다. 또한 세계 최고의 서비스 수준과 가장 신속하고 편리한 입출국 절차를 제공해 높은 이용객 선호도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허브 대비 양적인 측면에서 네트워크 경쟁력이 약하며 성장의 질 측면에서 내국인에 편중된 구조적 한계점을 갖고 있다. 지방에서 공항으로의 접근 네트워크(육상교통)가 부족하며, 대규모 라이벌 공항 개발과 서비스 상향평준화로 비교우위를 상실할 위기에 놓였다. '사람 중심 공항', '품격 있는 공항', '미래 공항'이라는 '비전 2030' 성장 목표를 추진,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
◇청주국제공항 잠재력은 어느 정도인가

"청주공항은 수도권 남부, 중부권 등 상당한 배후수요를 갖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크다. 청주공항의 성장은 비즈니스에 달려 있다. 공항 자체 뿐 아니라 공항 주변, 지역이 함께 활성화 돼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 공항 거점 항공사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 매력 있는 노선을 찾고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며, 효율적인 영업활동을 펼쳐 공항과 함께 성장해야 한다."

◇최근 인천공항에 항공정비 산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정치권 여론이 있는 반면, 지방공항에서는 '수도권 독점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겉보기에는 각 MRO(항공정비) 사업이 비슷하게 보이지만 내용을 보면 정비, 수리, 핵심부품 등 범위가 넓다. 이에 비행기가 오가기 좋은 곳, 기술집약적인 곳, 인건비가 저렴한 곳 등 입지 또한 다양하다. 입지별 장점에 따라 MRO 사업이 상호 보완관계로 갈 수 있다. 인천공항의 경우 여러 항공 노선이 교차하는 입지적 강점이 있다. 특정 공항이나 지역이 MRO 사업을 독점하는 것이 아닌, 각각의 잠재력을 살릴 수 있도록 추진해야 한다. 경쟁관계가 아닌 보완적관계로 봐야 한다."

◇학창시절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충주시 목행동에서 태어나 그곳에 대한 추억이 많다. 특히, 충주시내와 남한강변이 기억에 남는다. 초등학교 교가에 나오던 계명산도 생각난다. 당시에는 계명산이 가장 큰 산인 줄 알았다. 충주에는 바다가 없기 때문에 강수욕을 즐겼다. 목행역에서 완행열차를 타고 삼탄유원지를 가기도 했다. 놀기 좋은 장소였다. 동네 형님들과 캠핑을 간 기억도 있다. 어린 시절에는 유복한 편이었으나 아버지 사업이 실패해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은 어렵게 보냈다."

◇국토부 고위 관료 출신으로서 보는 충북이 지향해야 할 SOC 발전방향은

"국내 SOC 대부분은 서울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충북은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지만 도내 지역을 연결하는 SOC가 미흡한 실정이다. 충주의 경우 청주보다 서울 가기가 편하다. 지역 경쟁력 차원에서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중요하지만, 도내 지역 간 연결 교통망 정비에도 힘써야 한다. 현재 추진 중인 충청내륙고속화도로 건설과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을 통해 도시 간 상생발전을 이끌어야 한다."

◇본보는 수년 전부터 청주공항을 대북 관문공항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떻게 보나

"10여 년 전 남북교류가 활발했던 시기에는 남북 간 항로가 개설되고 전세기가 오갔다. 청주공항은 평양 순안, 백두산 삼지연, 원산 갈마 등 북한 주요 공항으로 항공기가 오가기에 입지가 좋다. 굳이 김포나 인천공항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청주공항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관련 사업을 개발하고, 프로그램을 구성하는지에 달려있다. 물론, 남북관계가 풀려 이를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미래를 향해 달리고 있는 충북도 정책 가운데 우수 정책과 아쉬운 점을 꼽는다면

"중앙부처 입장에서 보면 충북도청 직원들이 예산 확보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이다. 실제로도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산업단지와 기업 유치를 위한 인프라 조성에도 적극적이다. '바이오·헬스'라는 아이템도 잘 잡았다. 하지만 초일류급 기업이 없는 점이 아쉽다. 초일류급 기업을 유치하거나 도내 기업을 키워야 할 필요가 있다. 인천 송도에 있는 바이오·헬스기업들은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충북과 수도권의 차이는 우수 인력 확보에 있다. 첨단 분야는 생산과 연구가 분리되지 않는다. 기술개발을 겸할 수 있는 고급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수도권 외에 지역에서는 우수인력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초일류급 기업이 오고 도내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집중해야 한다. 기업 유치에 있어 양적·질적 부분 모두가 중요하다. 제조업만이 아닌 문화·관광 등 서비스산업에도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충북도민들께 당부의 말씀은

"코로나19로 인해 각계각층이 어려운 상황이다. 용기를 잃지 말고 힘을 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또한 충북 발전을 위해 도민 역량이 집중되길 바란다. 충북 발전은 결국 도민들이 이루는 것이다. 지역 정치권과 행정당국은 도민들이 결집하고 화합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 충북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수도권이 팽창하며 이와 인접한 충북에 굉장한 발전 기회가 오고 있다. 저는 잠시 인천으로 떠나왔지만 고향 발전에 언제나 힘을 보태겠다."

대담=김동민 서울본부장·정리=신민수기자

프로필

△1966년 충북 충주 출생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서울대학교 대학원 행정학 석사

△33회 행정고등고시

△국토교통부 국토정책관

△새만금개발청 차장

△국토교통부 제2차관

△한국교통대학교 항공운항과 초빙교수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첫 하늘길 여는 '에어로케이' 강병호 대표 인터뷰

[충북일보]강병호(사진) 에어로케이 대표는 "모든 항공사가 힘든 시기지만 에어로케이는 정식 취항까지 우여곡절과 힘든 일이 많았다"며 "지역에서도 기대가 많고, 지역 도민과 지역 사회에 책임져야 하는 사회적 책임 측면에서 이번 취항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쉽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도민과 많은 관계자분들의 도움 덕분에 정식 취항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에어로케이는 AOC 심사 기간만 2년 2개월이 소요되면서 면허 취득 당시 자본금(480억 원)이 대부분 잠식된 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자본금 확충이 늦어지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AOC가 2년 가까이 소요됐다. 앉은자리에서 자본금을 까먹는 결과가 초래됐고, 시장에 진입한 이후에도 코로나19로 자금 회수가 어려운 상황이다"라며 "그러다보니 자본금 관련해 아직까지 어려운 부분이기는 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는 어려움을 타개하고자 자구 노력과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조만간에 가시적인 성과가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어려움을 딛고 새 출발을 시작한 만큼 에어로케이에 대한 충북도와 도민들의 기대감이 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