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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정균영 한국조폐공사 상임감사

  • 웹출고시간2018.07.22 16:37:31
  • 최종수정2018.07.22 16:41:26
[충북일보] 도민들에게 그렇게 유명한 사람은 아니다. 그런데 중앙 정치권에서는 매우 비중 있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지역에서 중앙 정치권 인사들과 수시로 교류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정균영(54) 한국조폐공사 상임감사의 역할론이 대두되고 있다. 본보를 방문한 정 상임감사와 지역의 다양한 문제를 놓고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눴다.
ⓒ 김태훈기자
◇본인을 소개한다면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만들어진 개혁당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인 정당 활동을 시작했다. 정치를 하려는 마음 보다 '노무현 구하기', '정당문화 변화' 등을 바라는 순수한 시민의 입장이었다. 이후에는 몇몇 사람들과 함께 '마을신문 만들기'에 나서 발행인을 맡았다. 하지만 좋은 취지와 달리 경영상의 한계에 부딪쳤다. 지역 신문들의 어려운 점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당시의 활동들이 두꺼비신문 창간으로 이어지는 것을 보고 의미 있는 시도를 했다는 생각을 한다. 그 후 열린우리당의 입당 제의를 받고 정당 활동을 다시 시작했다. 자치분권운동을 하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했고, 전국 단위의 자치분권연구소 사무처장을 오랫동안 맡았다. 그러던 와중에 중앙당 수석사무부총장에 발탁돼 본격적으로 중앙에서 정치활동을 하게 됐다."
 
◇선거에 출마했던 것으로 안다
 
"20대 총선에서 흥덕구 후보로 출마해 도종환 의원과 경선을 했다. 훌륭하신 분과 경선을 하다 보니 쉽지 않았다. 최근에는 전해철 경기도지사 후보 캠프에서 조직본부장을 맡아 경선을 도왔다. 이재명 현 지사는 이미 대선 경선을 한번 치렀고, 전국적인 인지도와 지지도를 갖고 있었기에 우리는 절대적인 열세였다. 하지만 2%로 시작한 전해철 후보의 지지율은 마지막에 40%까지 올라갔다. 굉장히 선전했다고 생각한다."
 
◇지역 후보가 아닌 경기도지사 캠프에서 활동한 이유는
 
"정치적인 인연이 있었고, 핵심 가치들을 공유하고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당 대표에 출마했을 당시에 본격적으로 함께 일을 하게 됐다. 여러 인연이 있었기에 함께 하게 됐다."
 
◇청주·청원 통합을 위해 어떤 역할을 했나
 
"기본적으로 청주·청원 통합에 찬성을 하고 있었다. 자치분권운동을 하면서 지역의 자치분권 관련 사안에 손을 놓고 있을 수 없었다. 지역 이슈에 적극적으로 나서야겠다고 생각했다. 많은 주민들이 통합을 원하고 있었기에 통합의 명분은 충분했다. 통합을 위해 허심탄회한 토론이 이뤄지길 원했지만 모든 것이 일방적 이었다. 이에 통합운동을 하는 측도 견고한 벽을 깨기 위해 세게 나갈 수밖에 없었다. 그러한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했다. 아쉬운 대목이다. 통합 시 출범 당시 '농촌지역 배려'와 '청원지역 균형발전'에 대한 약속이 있었다. 문제는 이에 대한 큰 프로젝트는 진행 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로드맵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러한 부분에 더욱 신경써주길 바란다."
 
◇KTX 세종역 문제 어떻게 풀어야 하나
 
"세종시민들과 세종시 근무 공무원들의 편의성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KTX 오송역은 세종시의 관문역 역할을 수행하고, 청주와 세종의 상생발전을 위해 만들어졌다. 현재 오송역 수요의 상당수가 세종시민 및 공무원들인 만큼, 세종역이 신설되면 무게중심이 옮겨갈 수밖에 없다. 오송역의 본래 취지를 살리되 부족한 점을 보완해야 한다. 당장의 불편함을 이유로 세종역을 만드는 건 맞지 않다."
 
◇상생을 위해 옛 청원군 부용면이 세종시에 편입됐다. 그런데 충북은 별 혜택을 받지 못했다. 이런 지적을 어떻게 생각하나
 
"행정구역은 역사성·문화성·생활권 등에 근거하고 있지만, 국가가 행정체제의 효율성을 도모하기 위해 변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용면 편입문제는 국가 차원에서 판단해야 할 문제로 지역 중심적인 사고로 풀어야 한다고 보지 않는다. 따라서 부용면 편입까지는 별 문제가 없다고 보인다. 하지만 세종시 건설 과정에서 혜택을 본 대전 및 충남업체들과 달리 충북업체들이 배제된 부분은 문제가 있다. 충북은 대전·충남만큼 세종시와 밀접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지만 광역 특별회계 혜택을 보지 못한 것도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본다."
 
◇일부 주민들이 국가적 효율성 도모를 위해 오송역을 세종시에 편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가적 효율성을 달성하기 위해 오송을 세종시에 편입한다면 오송역은 세종역이 된다. 그렇게 한다고 오송역과 세종시 청사와의 거리가 단축되는 건 아니다. 오송역이 충북에 있어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오송 생명과학단지가 단단히 구축돼 완결성을 갖춘다면 행정구역 개편을 하지 않고도 오송이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정균영 한국조폐공사 상임감사가 본보 김동민 편집국장과 대담을 하고 있다.

ⓒ 김태훈기자
◇조폐공사 상임감사에 발탁된 배경은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다. 정부는 자신의 국정 철학이 공공기관 및 공기업에 녹아들길 원한다. 국정철학은 집권여당 내에서 오랫동안 다듬어진 것이다. 따라서 당에서 활동을 하는 정치인들이 누구보다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고, 공유한다. 이러한 이유로 제가 발탁됐다고 생각한다."
 
◇낙하산 인사에 대한 평소 생각은
 
"변화는 내부가 아닌 변방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오랫동안 함께 해 온 내부출신이나 관리·감독 기관의 퇴직 인사들이 일으킬 조직의 변화에 대해 회의적이다. 외부의 정당 출신들은 사안을 보는 시각이 내부의 고착된 시각과는 다르다. 정권을 잡은 뒤, 철학을 함께 하는 사람들을 발탁 하는 것은 타당하다고 본다. 정당에서 정치활동을 하며 오랫동안 공적인 역할을 해온 사람들이 공공기관의 주요 역할을 맡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정권의 국정 어젠다와 철학을 제대로 녹여낸다면 그에 맞는 변화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심사숙고해 엄격한 인사검증을 해야 한다."
 
◇'충북 인사 발탁이 미흡하다' 어떻게 생각하나
 
"고위직에는 김동연 부총리와 노영민 대사, 도종환 장관 등 충북의 규모 대비 적지 않은 충북출신 인사들이 있다. 하지만 청와대와 공기업 등 주요 기관에는 정치권 출신의 충북 출신들이 많지 않다. 다만 실제적으로 파악을 해보면 공무원 중에서는 충북출신들이 꽤 있을 것이다. 충북 출신들이 많이 발탁돼 지역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
 
◇조폐공사의 발전을 위해 역점을 두고 있는 사안은
 
"취임 후 3개월 동안 많은 것을 파악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폐공사의 조직문화가 너무 경직돼 있는 것 같아 활력을 불어넣고 싶다. 취임을 하면서 직원들에게 '인사 및 노사문제를 엄격하고 엄밀하게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 형평성에 어긋나거나 정부가 지향하는 철학에 부합하지 않는 부분은 반드시 시정하겠다. 동전과 지폐가 점차 사라지면서 공사는 사업적인 위기를 맞고 있다. 저는 지불 및 인증시스템 등을 활용해 4차 산업 시대에 맞는 미래성장을 선도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감사실의 주요한 역할은 미래 경영 리스크 예방이다. 이에 맞는 방향성을 경영진에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그러한 방향으로 회사 조직이 활성화 되도록 확고한 틀을 다지겠다."
 
◇공기업이 지역만의 공기업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있는데
 
"정부는 혁신도시를 만들고 지역으로 공기업들을 분산시켰다. 그동안 공기업이 중앙에 집중돼 있어 역할 또한 수도권에 집중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지역으로 공기업이 옮겨가면서 이들이 속한 행정구역 내에서 또 다른 역할을 맡는 경우들이 있다. 충청권 19개 공기업은 감사협의체를 통해 한 달에 한 번 만나 그러한 것들을 논의한다. 권역단위에서 서로 연대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계보로 볼 때 친노·친문인가
 
"열린우리당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 인해 정치에 입문했다. 저는 그 정권의 가치를 충실히 계승하고 있는 충청권의 몇 안 되는 정치인이라고 자부한다."
 
◇현 정부의 경제정책 어떻게 보나
 
"정부가 내세운 소득주도성장 및 혁신성장의 기조가 여러 도전에 직면하고 있지만. 흔들리지 않길 바란다. 경제정책을 바라보는 관점은 다 다르다. 소득주도성장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 반면 취업률저하는 최저임금이 아닌 전체적인 경제시스템이나 경기하락 요인 등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입장도 있다. 취업률 저하로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가 너무 흔들리고 있다는 입장도 있다. 최소한 전반기까지는 현 정부의 기조가 굳건히 실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내 지자체장 대부분이 공무원 출신들이다
 
"당을 떠나 젊은 자치단체장이 많이 탄생하길 바랐다. 젊은 세대들은 새로운 변화를 모색할 수 있다. 경력이 오래된 분들은 안정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으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지만 그런 점까지 고려해 이번에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으신 분들이 더 잘해 주시리라 믿는다."
 
◇향후 출마 계획은
 
"정당 활동과 정치를 적극적으로 해왔기 때문에, 지역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 진다면 그 길을 선택할 수도 있다."
 
◇도민들께 당부의 말씀은
 
"청주·청원 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지역 문제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정치권에 있는 만큼 정치권에서 지역 발전을 위해 해야 할 일을 고민하고 있다. 충북 관련 사안이라면 예민하게 보고 있으며, 저와 연결시키고자 노력한다.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면 제 능력 안에서 어떠한 일이든 돕겠다."
 
◇충북일보 어떻게 평가하나
 
"충북일보는 지역의 중추적인 일간지로 성장했다. 충북일보의 성장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본다. 그동안 충북일보가 지역의 여러 이슈와 어젠다를 이끌어 왔다고 평가한다. 지금까지도 잘 해왔지만 앞으로도 지역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 지역 발전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

/ 대담=김동민 편집국장·정리=신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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