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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윤건영 청주교육대학교 총장

"4차 산업혁명 대비… 충북교육, 시대적 흐름 선도해야"
탄핵 등 중대한 국면에 놓인 우리나라
2015국가교육과정 이행이 공교육 당면과제
미래세대 위한 교육, 여야·이념 초월해
거국적으로 대의명분에 입각해야

  • 웹출고시간2017.02.26 21:18:20
  • 최종수정2017.02.26 21:18:20
[충북일보] 교육자를 양성하는 교육자, 윤건영 청주교육대학교 총장은 우리나라 교육이 전환점을 맞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충북의 교육, 나아가 우리나라의 교육 시스템에 대한 방향을 항상 고민한다.

윤 총장을 만나 '백년대계(百年大計)' 교육의 지향점을 들어봤다.
◇국내외적으로 정치 경제 사회면에서 총체적인 변혁이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교육이 추구해야 할 방향이 있다면?

우리나라 현재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중대한 국면이다. 제4차 산업혁명의 물결, 한반도 강대국의 자국이익 우선주의 외교정책으로 대립과 군사적 긴장 고조, 탄핵 정국에 따른 이념적 집단적 반목과 갈등, 경제 장기침체의 위기 고조,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국가 경쟁력 하락 등 경고음이 이어지고 있다. 악순환의 고리로 이어져 중대한 고비가 될 수 있다. 국민 모두가 그러한 위기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합심협력이 요구된다.

◇제4차 산업혁명이 화두다. 윤 총장 역시 이점을 강조한다. 4차 산업혁명을 맞는 교육의 변화를 예측한다면?

지능정보화 사회 자원의 보고는 디지털 영토이다. 과거 농업사회에서 토지, 산업사회에서 공장이 부를 창출했다면, 디지털 시대에는 데이터 영토가 부의 자원이다. 무한한 잠재적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디지털 공간에서는 인간의 상상력과 창의성이 국가 발전의 동력이다. 이를 위해 다른 어느 것보다 중요한 것이 교육이다. 특히 공교육이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국가 경쟁력과 발전 방향이 결정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물적 자원은 부족하지만, 인적 자원이 풍부한 우리나라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지혜롭게 대응해야 한다. 2015 개정 국가교육과정이 그런 시대적 배경을 잘 담고 있다. 바른 인성과 창의성이 풍부한 인재 양성을 핵심 목표로 하고 있는 2015국가교육과정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 공교육의 당면과제다.

◇청주교대 총장 취임 1년을 맞았다. 총장 취임 1주년에 즈음에서 스스로 지난 1년을 평가해 달라.

수년째 등록금이 동결되고 인건비등 경직성 경비는 상승했다. 시대적 변혁에 따른 대학 변화에 대한 요구도 급증하고 있다. 초등교사를 양성하는 특수목적 대학인 청주교육대학교의 총장으로서 그러한 변화에 따른 대학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1년을 지냈다. 학생과 교직원의 도움으로 총장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NEW START21'이라는 공약이행 로드맵을 완성해 추진하고 있다. 수영장 건립을 위한 예산 110억원도 유치했다. 학생 대상으로 다차원적인 여론 수렴하고, 품격 있는 휴게실을 만들고, 여학생 화장실에 비상벨을 설치하는 등 많은 사업을 추진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충북행복교육지구'가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성공적인 안착을 위한 제안이 있다면?

교육행복지구는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시민사회 등이 협치를 통해 효율적인 공교육을 해보자는 취지다. 미래사회를 대비하는 공교육의 한 방향이다. 어떻게 접근하고, 어떤 과정으로 추진하느냐가 중요하다. 충북의 경우 시작 초기라 참여 단체나 조직이 사업 취지에 대한 이해와 협력 체제 구축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다. 선거를 의식해 성과지향적인 사업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이미 추진하고 있는 타시도의 사례를 참고하고 있다면, 그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공과를 신중히 반영해야 한다.

◇김병우 교육감은 진보교육감으로 통한다. 우려와 기대가 공존한다. 교육계 수장으로서의 김 교육감을 평가한다면?

2년여 전 교육감 선거 직후 교육감 당선자 집무실에서 김 교육감께 드린 말씀이 기억난다. "교육감 당선자로서 '후보자 시절에는 기대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면, 당선자로서는 우려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한 발언에 절대 공감한다. 그 기조를 꼭 유지했으면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충북 교육감으로서 그 초심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의전 간소화, 교사 업무 경감, 현장 중심 교육 행정 등 기존 문제점에 대한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은 기대해 봄직하다. 자연인으로서 소통과 사고의 유연성을 보이고 있다는 장점이 교육감으로서 소통이 미흡하고 조직 운영의 경직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해소하는데 활용됐으면 한다. 현대 사회에서 요구되는 섬기는 리더십, 비전 리더십을 지닌 교육감이 돼주었으면 하는 현장의 요구가 적지 않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다'라는 말이 있지만, 충북도교육청의 인사 논란은 되풀이되고 있다.

선출직 교육감으로서 공약 이행과 선거 과정의 공과로 인해 일정부분 자기 사람을 챙기고 임명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도를 넘거나, 학교 현장의 사기를 꺾고 갈등을 유발하는 정도로 지나치다면 오히려 독이 될 것이다. 교육계의 경쟁과 대립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신임 충북교총 회장을 원거리로 발령낸 것은 재고해야 한다. 오히려 상대진영을 존중하고 배려함으로서 상생 발전할 수 있다. 반대의 목소리도 포용할 수 있는 통 큰 리더십을 발휘해 주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충북교육의 발전을 위한 조언은?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은 여야, 이념을 초월해 거국적으로 대의명분에 입각해야 한다. 진영의 논리와 선거공학적 입장에서 대립과 반목이 이어진다면, 그것은 역사에 큰 과오를 저지르는 것이다. 초중등 교육은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추진돼야 한다. 다른 어느 시대보다 교육이 중요한 시점이다. 자원은 부족하지만, 인적 자원이 풍부한 우리나라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는 교육혁신이 지속적으로 진행돼야 한다. 충북 교육이 그러한 시대적 흐름을 선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사람중심, 교육입국 시대에 교육강도(敎育强道) 충북, 교육도시 청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모든 도민이 열정과 지혜를 모은다면, 우리의 그러한 바람을 달성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음을 잊지 말자.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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