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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김관용 경북도지사

"현장에 답이 있다… 국민 삶 속에서 생활정치 실현할 것"

  • 웹출고시간2017.03.06 21:32:19
  • 최종수정2017.03.06 21:58:06

편집자

3번의 기초단체장, 그리고 3번의 광역단체장. 김관용 경북지사가 6일 본보를 방문했다. 김 지사는 올해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뜻을 갖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이 진행되고 있어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지만, 그의 대선출마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본보와 특별대담을 가졌다. 지방분권형 개헌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의 정치·경제·사회 등 각 분야에 걸친 철학을 들어봤다.
◇정치적으로 어떤 과정을 거쳤나

"야전 사령관으로 많은 세월을 보냈다. 모든 게 현장에 답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나무도 뿌리가 튼튼해야 제대로 성장하듯 국가도 그렇고 사회도 그렇다. 밟히기도 하고 다시 살아나기도 하면서 강인한 생명력을 갖고 늘 현장을 지켰다. 교육계에도 있었고 학교 교사로 재직하기도 했다. 민생의 바닥에서 살았고 이를 통해 잔뼈가 굵었기 때문에 나라나 지역을 보는 시각이 깊다고 생각한다. 6선을 했다. 대한민국 유일하게 자치단체장 6선 기록을 갖고 있다. 도민의 삶 속에서 일생을 보냈다. 그것이 정치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생활정치라고 믿고 있다. 나라에 혼란이 온 것은 시스템이 고장이 난 것이다. 체제가 고장 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답은 언제나 현장에 있다."

◇국가 시스템에 대한 견해는
"뉴욕 9·11 테러사태의 총괄지휘 책임은 소방서장에 있었다. 현장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고장 난 보수주의의 철학을 수리해서 가야 한다. 개헌을 통해 지방분권, 지방자치를 담아내야 한다. 조기에 개헌을 해야 한다. 대통령 후보가 3년으로 임기를 단축하는 것을 공약하고 국가의 틀을 개조해야 한다. 촛불과 태극기의 광장정치를 담아내야 한다. 법령과 제도를 바꾸지 않으면 또 다시 최근의 사태는 반복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안보다. 안보는 여·야 또는 진보·보수를 초월해야 한다. 안보는 영토의 개념이고 국민의 삶과 직결된다. 정치인들이 편하게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 사드배치도 확실하게 해야 한다. 저는 처음부터 사드배치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북에 다 있다. 성주가 배치 지역인데 주민들의 어려움을 감안하면서 설득을 했다. 나라를 위해서는 다른 방법이 없다. 중국이 계속해 북한의 핵을 막아줬으면 이런 일 생기지 않았다. 자주국방에 대한 기본은 갖고 가야 한다. 한미동맹으로 나라를 지키는 게 매우 중요하다. 그 다음이 먹고 사는 경제문제다. 안보가 안 되면 경제도 안 된다. 경제문제도 구분해야 한다. 매번 재벌 때리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대기업의 탐욕은 끊더라도 대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길을 반드시 열어줘야 한다."

◇태극기·촛불집회 정치인 참여 어떻게 보나

"현장을 가보기도 하는데 주장은 서로 다를 수 있다. 과정 자체를 민주주의에서는 정당화 되어야 한다. 언론이 집중적으로 매도한다든지 마녀사냥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언론보도는 전 국민들이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균형적인 잣대로 이뤄져야 한다. 편중되지 말아야 한다. 현재 탄핵 절차상 맞느냐 맞지 않느냐의 문제가 있다. 각하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런 내용도 내용대로 다뤄야 한다. 개인적으로 각하나 기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본다. 그럼에도 헌재의 결정은 어떤 경우라도 존중해야 한다고 본다."

◇충북 청주와 인연이 있나

"행정고시 합격하고 첫 발령지가 충북병무청이다. 과장보직을 받았다. 혼자 있을 때 청주시 사직동에서 하숙을 했다. 무심천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청주는 인심이 좋은 곳이다. 친구들도 많다. 이시종 도지사도 고시 동기다. 충북의 많은 사람을 알고 있어 매우 편하다. 당시 대전에서 와서 청주로 버스타고 들어오는데 터미널 주변에 털보식당이 있었다. 거기서 돼지고기 구워먹고 소주 마시던 시절이 생각난다. "

충북일보 김동민(왼쪽) 편집국장이 6일 김관용 경북지사와 특별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 김태훈기자
◇광역단체장의 대선출마 어떻게 생각하나

"국민들의 지탄을 받는 거에 대해 매우 죄송하다. 그동안 정치 분야에서 소모적인 일들이 많았다. 진영논리로 편을 가르는 행위를 매우 안타깝게 생각했다. 지방자치를 경영하고 현장에서 보니 협치가 꼭 필요하다. 어떤 형태로든 협력의 틀을 갖고 일해야 겠다. 이 것이 현장 정치이고 실용정치이며 실사구시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자치단체장이 대선에 출마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철학이나 생각의 틀이 많은 분들이 나와서 주장하는 것도 정치 발전, 행정 발전에 큰 도움이 되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서로 발전할 수 있다."

◇여당 내 최대 경쟁자는 누구라고 생각하나

"저는 준비는 하고 있지만 출마 선언은 아직 안 했다. 제가 모시는 대통령이 탄핵을 받고 있는데 아직 출마선언을 할 수는 없다. 탄핵여부가 결정 나면 곧바로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홍준표 지사의 경우 예리한 판단력과 현장 경험이 강점이다. 황교안 총리도 출마 가능성이 높고, 국회에도 원유철·이인제 의원도 있고 다양하다. 그런데 시대에 적합하냐 아니냐를 따져 보아야 한다. 오랜 시간 지방자치에서 바닥 인생을 산 사람 입장에서 보면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 노련한 통합의 모습으로 나가야 한다. 워낙 갈라져 있다. 촛불·태극기로 나뉘어 있다. 나중에 어떻게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지역갈등을 조정하고 전문적 경륜을 갖고 대통령을 해야 한다. 저는 통치권의 기본은 자원의 효율적 배분으로 본다. 인적·물적·자원이 효율적으로 배분돼 파이를 키우는 일이다. 그렇게 보면 이제는 진영논리, 계파싸움은 그만해야 한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야당은 4명으로 압축된 분위기다.

"저는 사실 국가관이 투철했으면 좋겠고 국민을 불안하게 만드는 안보관은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야권에서는 안희정 충남지사를 잘 알고 있다. 야당이지만 현장 경험이 있고 아주 구체적이다. 정치판에서 구조적인 그런 생각 갖고 있어 상당히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한다. 물론 다르게 보는 사람도 있지만. 야당에 대한 입장은 곤란한데 자치단체장으로 경험해보니 정도를 가는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다른 분들은 훌륭한데 논평할 건 아니다."

◇끝으로 충북도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충북도는 사실 역사의 굽이굽이마다 숱한 역할을 했다. 선비의 고장이고 어떤 면에서는 반촌이다. 선비 정신은 혼인데 그런 구국의 향도로 역할을 여기 분들 대단하다, 그게 나라를 지키는 애국의 기본이라고 본다. 존경의 뜻을 표한다. 근대화 과정에서 수도권 집중이 심화되면서 지역이 낙후된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 국가 균형발전에 집중하겠다. 시장의 실패를 조정해야 하고 정책의 실패 사례를 연구해 화합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하겠다. 정치·경제·문화도 그렇고, 재벌에 대해서도 통제만 해서는 안 된다. 중소기업을 위한 중소기업부를 만든다든지 중소기업 활성화를 위해 약한 부분은 올리고 강한 부분은 조정해서 협치의 틀을 만들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일자리다. 제일 중요한 건 기업이 일자리 만들도록 해야 한다. 안되면 강력한 인센티브 줘야 한다. 자생적으로 경제가 돌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 대담=김동민 편집국장·정리=안순자 취재1팀장

김관용 경북지사 프로필

- 전국시도지사협의회 한미FTA대책 특별위원장
- 전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
- 6회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원장
- 30대 경북지사
- 전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장
- 1~3대 구미시장
- 전 서울 용산세무서장
- 전 대통령민정비서실
- 전 구미세무서장
- 10회 행정고등고시 합격
- 전 구미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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