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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최우석 국제언론인협회 본부이사

"충북과 국가를 생각하는 큰 언론이 되길…"
언론 자유·사상의 자유 신장은 최대 가치
포털의 언론생태계 파괴 심각 바로잡아야
지역 독자를 위한 신문으로 위기 돌파해야

  • 웹출고시간2017.02.20 21:30:00
  • 최종수정2017.02.25 09:29:14
[충북일보] 국제언론인협회(IPI-International Press Institute)는 1950년 10월 자유주의 국가 언론인들이 매스미디어의 실무 개선을 목적으로 결성한 국제 언론단체다.

올해 1월 21일 스위스 그라우뷘덴 주에서 만난 클래식계 슈퍼스타 첼리스트 요요 마(61), 최우석 기자는 프랑스에서 태어난 중국계 미국인인 그를 매우 대단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각국의 언론사 사장, 발행인, 편집·보도간부 등이 가입해 있는 단체다. 언론보도의 자유를 지키고 언론인 상호 간의 협조를 도모함으로써 교류를 촉진하며, 매스미디어의 실무 개선을 목적으로 한다.

본부는 영국 런던에 있다가 지난 1993년 오스트리아 빈으로 옮겼다. 구성원은 개인자격으로 가입하며, 매년 1회씩 대회가 열린다.

매년 12월 전 세계 180여 개국의 언론 상황을 점검해 '세계언론자유보고서(World Press Freedom Review)'라는 연보를 출판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61년 4월 가입했다.

IPI는 각국의 국내활동을 위해 가입국마다 국내위원회를 두고 있지만 언론자유가 보장된 한국, 일본, 대만, 인도 등 4개국만 설치되어 있다.

'IPI 한국위원회'는 1961년 설립됐으며, 2005년까지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이 한국위원회 위원장과 IPI 부회장직을 겸임했다.

IPI는 '워치 리스트(Watch List)'를 통해 정부의 언론통제가 심한 나라를 언론자유 탄압감시 대상국으로 선정한다. IPI는 연 2회 이사회를 열어 대상 국가를 명단에 계속 올릴 것인지, 삭제할 것인지를 결정하면서 각 국의 언론자유 실태를 감시하고 있다.

우리나라 언론인 중 유일하게 IPI 본부이사를 맡고 있는 기자가 있다. 바로 조선일보 편집국 미래기획부 소속 최우석(54) 차장이다.

지난해 10월 22일 최우석 기자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IPI 참석해 한국의 '김영란법'에 대해 설명했다.

◇IPI가 어떤 단체고, 한국에서는 누가 참여했나

"조선일보 포함해 국내 대표적인 언론사들 대부분 참여하고 있다. UN헌정으로 인해 생긴 국제언론인 단체로 세계 언론자유와 사상의 자유 신장을 위해 활약하고 있다. 언론의 자유가 없는 나라에는 이 단체 가입이 불가능하다. 예를 들면 중국 등이 그렇다."

◇대한민국은 언제부터 IPI에 참여했나

"우리나라는 80년대 군사독재 등의 환경으로 가입하는 데 애를 먹었다. 우리나라는 80년대 군사독재 등의 환경으로 가입하는 데 애를 먹었다. 김영삼 정부에 들어와서 완전한 자격을 부여 받았다."

◇국내 유일의 본부이사로 들었다. 언제부터인가

"지난해 3월부터 맡고 있다. 임기는 3년이고, 2번까지(최장 6년) 연임이 가능하다. 본부이사는 1년에 2번씩 모여 IPI의 회계, 회원 확장, 운영방안, 세계언론자유 현황 등을 두루 살핀다. 필요하면 어떤 나라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한다거나, 언론환경이 열악한 나라에 대해 항의 방문하기도 한다. 지난 2002년 당시 우리나라 언론환경이 열악해졌을 때 사무총장 등이 한국을 항의방문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터키와 짐바브웨 등의 언론인이 구속됐을 때 IPI가 항의 방문을 했다."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 포럼에도 꾸준히 참석하나

"지난 2002년부터 조선일보 기자 자격으로 참여하고 있다.다보스 회원은 여러 단계로 나뉜다. 예를 들면 흰배지는 정회원, 오렌지배지는 취재기자, 파란배지 등이 있다. 7~8년정도 오렌지배지를 달고 출입하다 7~8년 전부터 흰배지 자격을 부여 받았다. 뉴욕타임즈, 워싱턴포스트, BBC 등 간부·부장 등이 모여 자체적으로 향후 언론 환경과 언론 트렌드, 취재환경 등에 대해 토론한다."

올해 1월 20일 스위스 그라우뷘덴 주 'Davos Dorf'에서 만난 응웬 베트남 총리는 최우석 기자에게 한국과의 FTA 덕분에 양국간 교류가 더욱 더 활성화됐다고 말했다.

◇언론환경이 대체적으로 위기다. 특히 지방언론은 특히 더 어렵다. 극복 방안은?

"다보스에서도 뉴욕타임즈, 워싱턴포스트 등등 간부들이 이런 얘기를 하고 있다. 전 세계 모든 신문사들의 문제점이 대부분 대형 포털에서 광고를 다 가져간다는 거다. 결국 기존 언론이 광고를 뺏기면서 고사하게 되는 구조다. 언론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는 것인데, 이는 구글 등의 포털에게도 좋지 않다. 올해 다보스포럼에서 중요하게 다뤄진 게 언론 생태계가 파괴되지 않도록 하는 점이었다. 예컨대, 지금까지는 신문사가 대중을 위한 기사를 써왔다면 앞으로는 독자들이 원하는, 독자들의 기호에 맞는 뉴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과학화된 기사를 써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걸 하려면 독자 데이터베이스가 있어야 한다. 구글은 언론사로부터 요청이 오면 얼마든지 협조하겠다 밝히기도 했다. 언론 생태계가 황폐화되면 다양성이 사라질 수밖에 없다. 지방에는 지방 뉴스가 있어야 하는데 이런 것들이 차단될 경우 우려되는 위기상황은 심각하다. 이를 파악한 구글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네이버도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언론 생태계가 파괴되면 네이버에도 이로울 게 없다."

◇지역언론의 새로운 길, 지역밀착화 보도 등에 대한 구체적 방향은

"모든 신문이 비슷한 환경에 처해 있다. 조선일보의 경우 플랫폼의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 즉, 독자나 시청자에게 어떤 형태로든 뉴스가 전달이 되도록 하는 게 목표다. 지역언론은 지역밀착형, 생활에 필요로 하는, 예컨대 중앙언론은 정치의 큰 그림 그리지만, 지방언론은 지역 주민들에게 꼭 맞는 뉴스를 생산해야 한다. 차곡차곡 데이터베이스(DB)화 하고, 기록으로 남기는 것도 필수다. 필요에 따라서는 지면 뿐 아니라 온라인, 포털, 이메일 등을 플랫폼화해야 한다."

◇지방분권에 대한 견해는

"지역언론이 건강해야 대한민국도 발전할 수 있다. 지역언론이 건강하다는 것은 결국 언론자유로 귀결된다. 왜곡되지 않은 언론 자유가 왜 필요한지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언론자유의 끝에는 창의력이라는 게 있다. 서로 다른 생각, 예컨대 진보 보수 등 여러 의견이 어우러져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산해야 하는 것이다. 이는 결국 창의력으로 연결되고, 국가경쟁력으로 연결되는 요소다. 지방언론은 단순히 독자 수를 따진다거나 하는 먹고 사는 문제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지역 독자들, 예를 들면 학생들에게 NIE 교육을 활성화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래서 언론 자유가 중요한 거다. 서로 토론하다 보면 발전으로 이어진다. 지방언론이 먹고 사는 문제에만 집중하면 결국 언론 생태계는 파괴에 이를 수밖에 없다. 새로움을 찾는 창의력이 고갈되면 젊은 학생들의 경쟁력도 사라진다. 언론자유가 왜 중요한지 절실히 깨닫고 깊이 연구해야 한다."

◇창간 14년을 맞은 충북일보에 대한 덕담을 부탁한다.

"충북일보는 충북을 대표하는 신문이다. 충북의 현안과 지역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앞으로도 더욱 언론자유에 충실하고, 충북 나아가 국가를 생각하는 큰 언론으로 거듭나길 기원한다."

대담=김동민 편집국장·정리=유소라기자

최우석 프로필

국제언론인협회(IPI) 본부이사

조선일보 편집국 미래기획부 차장

청와대 출입 부장

TV조선 정치부 부장

조선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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