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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신원섭 산림청장

같이 이룬 푸른 숲, 함께 나눌 우리 숲
한국전쟁 상흔, 산림녹화 신화로
충북대 교수 출신 산림 전문가
2021년 세계산림총회 유치 성과
'도시숲'으로 미세먼지 해결 추진

  • 웹출고시간2017.05.28 21:32:19
  • 최종수정2017.05.28 21:32:19

국립수목원 전나무 숲을 둘러보고 있는 신원섭 청장.

[충북일보] 산림청이 올해로 개청 50주년을 맞았다. 한국전쟁으로 황폐화된 국토를 푸른 숲으로 가꾸기 위해 지난 1967년 출범한 뒤 산림자원의 증식, 산림의 보호육성, 임산물의 이용개발 등에 힘써왔다. 이제 반환점을 맞은 산림청은 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 50년간 국민과 함께 가꾼 산림을, 국민에게 행복으로 돌려주기 위함이다. '같이 이룬 푸른 숲, 함께 나눌 우리 숲'. 어머니의 품과 같은 포근한 산림을 꿈꾸는 신원섭(58) 청장의 꿈이다. 정무직으로 취임, 이례적으로 4년 넘게 산림청을 이끌어온 신 청장에게 산림의 가치와 미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진천 출신의 신 청장은 운호고와 충북대 임학과를 나와 뉴브런즈윅대 대학원과 토론토대 대학원에서 각각 임학 석, 박사를 땄다. 2013년 3월18일 30대 산림청장으로 발탁되기 전까진 모교인 충북대 산림과학부에서 후학을 양성했다.
◇외(外) 청장 출신으로 4년 넘게 재임했다. 아주 이례적인데, 그간의 주요 성과는.

"다양한 산림정책을 통한 국민 행복과 임업인의 소득 증진, 건강한 숲 구현을 위해 노력했다. 주요 성과로는 △산림자원 육성체계 개선 △임업소득 지원 강화 △산림복지 서비스 기반 강화 △산불·산사태 피해 최소화 △산림생물 다양성 보전과 산업화 기반 구축 △국제사회의 그린리더십 제고 △산림정책 추진체계 및 기반 강화 등을 꼽을 수 있다. 다소 아쉬운 점도 있지만 산림을 통한 국민 행복을 위해 열심히 뛴 4년이었다."

◇산림복지 서비스 기반 강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것으로 안다.

"학계에 있을 때 산림복지·치유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등산, 캠핑 등 숲을 이용하는 국민들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체계적인 산림복지 서비스 기반 마련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취임 직후 '산림복지종합계획'을 수립해 산림복지 비전을 선포했다. 또 '산림복지법' 시행을 통해 산림복지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4월에는 산림청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을 출범, 맞춤형 산림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도 숲체원(숲 문화 체험시설), 유아 숲 체험원, 치유의 숲 등을 전국 곳곳에 확대 조성하고 산림복지 바우처를 통한 소외계층 지원, 숲해설가 등 산림복지 전문가 전문성 확보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가장 기억나는 일이 있다면.

"오는 2021년 개최될 '15차 세계산림총회'를 유치한 일이다. '세계산림총회'는 UN 식량농업기구 주관으로 6년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의 산림분야 국제회의다. 그래서 '산림 올림픽'이라 불린다. 오는 2021년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인데 아·태지역 국가로는 40여 년 만에 유치에 성공했다. 결과가 발표되던 순간 산림청 직원들이 세계 곳곳을 다니며 유치전에 나서고 공들였던 노력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그날의 감정들이 소중한 추억의 한 페이지로 영원히 남을 것 같다."

◇한국의 산림 위상도 높아진 것 같다.

"황폐화 된 국토를 푸르게 가꾼 한국의 산림녹화 신화는 세계가 놀란 성공 사례다.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산야에 온 국민이 나무를 심는 국토녹화를 통해 우리는 '산림 기적'을 이뤄냈다. 현재 우리나라의 산림률은 63%로 핀란드, 스웨덴, 일본에 이어 세계 4위다. 세계산림총회 유치도 이 같은 산림청의 노력들을 세계가 인정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신원섭 청장이 지난해 3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내나무 갖기 한마당' 행사의 일환으로 어린이들에게 나무를 나눠주고 있다.

◇산림청 개청 50주년 주요 정책 방향은.

"먼저 '산림산업정책국'은 앞으로 국토의 63%를 차지하는 산림을 기반으로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미래 먹거리에 나선다. 산림자원을 통한 융복합산업 육성, 입업인의 소득 증대, 관련 산림 일자리 창출을 이끌 계획이다. 예컨대 목재와 친환경 임산물, 산림 바이오산업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해 입업 경영을 조직화, 규모화, 전문화함으로써 숲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확산시켜 나갈 예정이다. '산림복지국'은 그동안 잘 가꾼 숲을 휴양과 치유 등 국민 건강 자산으로 활용하는 한편, 정부 주도의 산림복지서비스를 민간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해외자원협력관'이 '국제산림협력관'으로 바뀌었는데 앞으로 세계 산림분야 이슈와 의제들을 선도해 나갈 방침이다. 앞서 말씀드린 '15차 세계산림총회' 준비를 잘 해나가고 기후변화 대응과 사막화방지 등의 의제를 선도해 산림 분야의 국격과 국제적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 이 외에도 한시조직이었던 산림복지시설사업단이 국립산림치유원과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완공으로 폐지되고, 국립세종수목원 조성을 위한 '수목원조성사업단'이 신설됐다."

◇기후변화에 따른 폭염,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도시숲'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 국민의 92%가 도시에 살고 있다. 도시숲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폭염과 도시 열섬현상, 미세먼지 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대안이다. 도시숲은 무더운 날 나무가 없는 곳과 비교했을 때 평균 2.도, 최대 3.2도를 낮추는 냉섬 효과가 있다. 연간 168㎏의 대기오염 물질 등 미세먼지를 흡착·흡수하기도 한다. 특히 침엽수는 그루당 연간 44g의 미세먼지를 흡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심의 깨끗하고 시원한 공기를 위해서라도 도시숲 확대에 적극 나서야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다만, 한정된 국가 재정으로 전국의 모든 도시에 숲을 조성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에 산림청은 도시숲 조성 확대를 위해 중앙정부와 지자체는 물론 기업, 국민이 함께 조성하고 관리하는 도시숲 정책을 펼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모교인 충북대에서 20년간 임학과 교수로 후학 양성과 산림 연구에 노력하다가 산림청장으로 오게 되었다. 이곳에서 4년여 간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며 여러 분야 산림정책들을 모색하고 직접 추진하며 나름의 결실을 거뒀다. 참 보람된 시간들이었다. 앞으로 산림청을 떠나더라도 늘 애정과 관심을 아끼지 않겠다. 충북도민들께서도 '청풍명월'이란 명성답게 늘 푸르고 예쁜 산림을 가꿔주시기 바란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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