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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8.27 15:11:06
  • 최종수정2013.08.27 15:11:06

정태국

전 충주중 교장

우리나라 정치사에 한 획을 그은 청문회가 유행처럼 잦다. 근간에도 국정원 문제에 대해 어김없이 청문회를 열었다.

국민들 관심도 자연 뜨거웠다. 국민으로서 국가를 걱정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터, 최소한의 관심을 지닌 국민이라면 분명 텔레비전 앞에 앉아 긴 시간동안 지켜보았으리라.

필자 역시 청문회가 벌어질 때마다 함께한 편인데, 이번 국정원 문제 청문회에 대해선 무엇보다 국가 기밀을 다루는 곳이 국정원일진대 이렇게 만천하에 낱낱이 밝혀내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까 하는 걱정부터 앞섰다. 그런 마음이 앞섰기 때문이었던지 청문회 중에 어느 당 위원으로 나왔던 한 국회의원이 정중하게 사례로 전제했던 말이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영국에서는 국정원장이 누구인지 전 국민이 이름마저도 모르고 있단다. 국가의 기밀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이기에…."

가뜩이나 걱정이 컸던 내게는 상당한 의미를 느끼게 했던 대목이다.

우리나라는 분명 적과 대치중이다. 우리는 오래 전 광복절 기념식장에 숨어든 적의 흉탄에 대통령 영부인을 잃었었고, 서해바다를 수호 중인 수많은 젊은 우리용사들을 잃은 기억이 있다. 더군다나 북괴들의 만행을 위시해 국가적 대행사 때마다 북괴의 사이버테러공작 등 각종 방해공작을 목격해온 우리인데, 툭하면 '자유'라느니 '국민의 알권리'란 말을 앞세워 미주알고주알 함부로 국가의 중요정보를 이렇게 무방비 상태로 까발려내도 되나 싶은 게 한두 번인가· 정치가 국태민안을 위해 존재해야 하거늘 되레 국민이 정치를 걱정해야 한다니 참 암담함 그 자체다.

청문회를 두고 한때 정치인들의 출세 문이라고도 했다. 심지어 전직 대통령에게 재떨이를 던진 사람이 이 나라 대통령이 됐으니 무슨 말을 더하겠나.

단연코 지적해 두건대 사기꾼이나 기망 술에 능한 자에게 속아 넘어가는 부류들은 일반적인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우선 금시발복을 갈망하는 헛된 몽상 자들이기 쉽다. 둘째로 깊은 내면은 아예 개념조차 없이 허황된 말장난이나 허세에 대리만족감이라도 느끼거나 마음을 빼앗기는 자이기 분명하니 그들 역시 속내에는 바람직하지 못한 억하심정이 도사리고 있는 자라고 단언한다. 즉 '못 먹는 감 터치기.'식의 지극히 어긋난 심기를 지녔으리라. 사실 그런 현혹에 속아 넘어가는 부류들이라면 사리분별력이 비교적 떨어지거나 속단을 잘 해버리는, 아직 경륜이 부족한 나이 어린 계층들이 대다수일 것이다. 분명 사기를 당하는 사람도 어떤 감언이설에 홀려빠지는 사람도 있는 게 현상이다. 대체적으로 그런 부류들에게는 오직 나만 있을 뿐 우리라거나 국가란 존재조차 전무한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말을 뒤집어보면 일부 몰지각한 정치인들이 젊은 층의 치기나 만용을 십분 악용해 보려는 저의에서 막말, 비인격적 망동, 차마 어린사람들이 볼까 두려워해야 할 선동적 충동질을 마구잡이로 쏟아내는 꼴불견을 자행 중이다.

대체적으로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두한 대상들은 국가적 요직이나 중요부서를 책임졌던 분, 또는 현직에 종사하는 분들이다. 그들에게도 분명 인격존중은 권리다. 그들은 법정에서 피의자나 죄인일 수는 있을지언정 청문회에 섰을 때 어떤 범죄자 취급을 받아서는 안 된다. 그건 바로 그의 인권을 박탈하는 것이며 청문회의 소기의 목적을 그르치게 될 뿐이기 때문이다.

청문회에 임하는 위원들 중에는 굳은 살벌한 표정에서 어떤 혐오감마저 느낄 때도 있다. 질의 후에는 그에게서 답변을 들어야 함은 물론 만에 하나라도 그에게 무리한 질의나 자기 생각을 결과로 결론지은 후 몰아붙이는 모습은 시청자인 국민들을 불쾌하게 하는 걸 넘어 아예 무시해버리는 모양새로 보인다. 상대를 존중하며 논리정연하게 깊은 생각을 바탕으로 순리를 따라 진행만 해주면 그 평가는 국민들 몫이다. 질문도 수준이 있어야 하는데 질의인지 자신의 추측대로 입맛만 맞춰달라는 투인지 심지어 답변조차 하지 못하게 몰아붙이는 몰염치함은 정녕 눈뜨고 봐주기조차 역겨울 때도 있었다.

인격존중은 인본주의사상의 첫걸음이다. 국민 눈높이를 무시함은 오만이다. 진정 자신이 존중받으려면 겸손과 도리를 다하는 게 국민의 눈높이를 아는 최소한의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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