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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국

전 충주중 교장

두 달 전 대통령을 새로 옹립했다.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지도자다. 4월 24일 오늘은 전국 12개소에서 보궐선거를 치르는 날이다. 이 또한 각 지역의 지도자를 뽑는 일이다. 지난 달 각 학교에서도 담임선생님을 위시해 인사이동에 따르거나 학생들이 새로 입학 및 한 학년 진급함에 따라 새로운 선생님을 지도자로 모시게 됐다.

지도자란 크게는 국가를 이끄는가 하면 작게는 한 가정을 이끌어 가는 일 모두의 경우가 다 지도자라 할 수 있다.

선박의 선장이 잘못 항해를 했다가는 배가 항해를 잘 할 수 없다는 건 너무나 자명한 일이듯 크고 작음을 차치하고 어느 부서든지 지도자가 책임감을 지니지 못해 자칫 착각이나 오판에 의해 조금만 향배를 잘못 잡았다가는 그의 영향력 하에 있는 사람들은 혼란을 겪게 될뿐더러 바람직한 목적을 달성하기란 아예 기대조차 하기 어렵게 된다는 건 불문가지다.

근간 인터넷을 통해 약 8분여에 걸친 동영상을 보았다. 사람의 관심사란 평생 동안 몸담아온 일과 무관할 수 없나보다. 하필 어느 대학생이 관중들을 향해 열띤 성토를 하는 모습의 동영상이었다. 그의 울부짖는 내용에 초 중고등학교 때 선생님을 질타해대는 내용이 적나라하게 이어졌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았다.

"저는 대학생이 되어서까지 우리나라를 비판해왔습니다. 이 나라에 태어난 것을 불행으로 알고 한탄해왔습니다. 초 중고등학교 때 전교조 선생님들이 우리의 판단력을 그렇게 편향적으로 만들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좋은 점보다는 지극히 나쁜 점만 보는 편향적 시각을 지닌 채 대학에 온 셈임을 이제 뒤늦게나마 새롭게 깨달았습니다. 저희들이 그간 겪어온 혼란과 비틀린 가치판단에 의한 마음고생을 누구에게 보상받아야 합니까? 저는 여러분께 고발합니다. 우리 학생들의 보호는 누구의 몫입니까?"

8분여간 이어진 대학생의 절규에 가까운 토로의 요점은 대체적으로 이러한 내용이었다. 듣고 있는 그 순간 모골이 송연해졌다.

해방과 6·25사변의 일대 참변을 거치며 대한민국에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리느라 혼란을 겪은 바는 그 세월을 살아온 사람들만이 알 수 있다. 정치는 물론 심지어 교단까지 지금껏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은 딱히 특정인들만의 책임으로 전가하기란 그 답이 쉽사리 나올 수 없겠다.

기왕에 앞서 언급한 사례 글이 자칫 특정부류의 탓으로 돌리고자 하는 의도로 보일까 싶어 첨언컨대 그런 의도는 전혀 아니다. 그러기에 부연해보자면 전교조 교원들 역시 거개가 해방이나 6·25사변을 몸소 겪어본 사람들이 아니다. 따라서 그들 역시 누군가의 감언이설이나 세뇌공작에 의해 비롯된 사상 감정이지 싶어 이 역시 그들의 지도자를 탓해야 할 일이다.

지난 과거사를 총체적으로 시시비비를 가리자는 말은 더더욱 아니다. 우리나라의 오늘을 직시하면서 과거보다는 미래지향적인 발걸음이 돼야 한다.

지도자의 책임은 엄중하다. 이런 일화도 있다. 의사의 잘못은 한 사람에게만 피해를 입히지만 지도자의 그릇된 결과는 일시에 엄청난 대중을 정신적으로 병들게 해 그 피해는 가히 가늠키 어렵다고 했다.

어린 학생들은 하얀 백지나 같다. 누가 어떤 색깔의 필기구로 선이나 면을 그리거나 칠하느냐에 따라 곧바로 드러나기 마련이다. 다만 그들이 성장해서 바른 판단력에 의한 시각을 지닌 후 어떤 평가를 하게 되느냐를 돌이켜 생각해보면 한시도 정신 줄을 놓을 수 없는 게 지도자다.

지도자는 만인들의 평가를 받게 된다. 특히 제자들 앞에서 학문 외의 언급을 할 땐 심사숙고를 넘어 할 말 안 할 말을 자문 또 자문해본 후 발언해야 하겠다. 지도자의 발설은 파종하는 씨앗과 같아 어떤 결실로 나타날 것인가? 제자들은 인격체이기에 그들이 성장해 어떤 평가를 할 것인가를 얼음판 걷는 자세로 임하는 게 바로 지도자다운 지도자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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