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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2.12 16:52:4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정태국

전 충주중 교장

우리 설을 맞으니 '작심삼일'이란 말이 새삼 떠오른다. 사람에게서 가장 무서운 건 바로 습관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생을 살아가면서 작고 큰 습관들이 무척 많겠다. 특히 습관에는 이로운 습관과 해로운 습관이 있겠다. 사사롭게 개인적으로 득실이 좌우될 이해(利害)구분의 습관도 부지기수라 생각한다.

설날마다 먹는 떡국은 주재료가 가래떡과 만두로 대분되겠는데 필자의 경우 어릴 때는 떡보다 만두를 좋아했으나 언제부터인가 만두보다는 떡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생겨났다. 이 또한 습관에서 비롯한 것이라 생각된다. 뿐만 아니라 현직에 있을 때 매일 출근할 때 오가는 길도 은연중 자신만이 고집하는 길이 따로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즉 길이 여러 가지 있을 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주 오가는 길이 따로 있다고 봐야 한다. 말버릇, 잠버릇, 즐겨 하는 일들까지도 사람마다 다 각기 선호하는 방법이나 자세마저도 다르다는 자체는 곧 습관이라고 보여 진다.

남녀에 따라, 또래들에 따라, 또는 지역별로 풍속이나 정서가 다르다는 것 역시 아무튼 습관이 다르기 때문에 다르기 마련이라고 본다. 물론 가정마다 음식이 다른 맛을 보이는 자체도 가족들이 선호하는 섭생습관에 따라 차이나 난다고 볼 때 이 또한 습관과 무관할 수 없겠다.

오래전 들었던 다소 해괴한 이야기가 생각난다. 어느 사람이 도박에 지나치게 빠졌었는데 어느 날 새벽 먼동이 틀 무렵에 귀가해보니 아내가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었단다. 가까스로 생명은 건졌으나 자초지종을 듣고서야 그길로 도박에서 손을 끊었다고 했다. 사실 그는 아내의 완강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매일 같이 자정을 넘겨가며 도박을 즐겼단다. 하필 그날 도둑이 들었었는데 아내로서는 남편인줄 알고 수수방관했고 도둑이 갑자기 흉기를 들이대는 바람에 졸도하기에 이르렀었단다. 아무튼 그 사건 이후 나쁜 습관을 하루아침에 끊을 수 있었다니 불행 중 다행이라고나 할까?

학생들의 긴 겨울휴가도 끝났다. 휴가 초 초등학교 2학년에 다니는 손자가 왔는데 오랜만에 할아비 집에 놀러온 터라 저녁 늦은 시간까지 놀다가 잠들기에 아침에 좀 더 잠자라고 그냥 두려고 하지만 녀석이 아침 7시만 되면 잠을 깬다. 늘 등교하느라 일찍 일어나던 습관에서 비롯된 것일 게다. 하지만 휴가가 끝날 무렵에 또 다니러 왔었는데 난데없이 늦잠을 즐긴다. 한 달여 동안 등교를 하지 않다보니 습관이 바뀐 것 같다.

필자는 아침마다 요가를 근 40여 년 해왔다. 말이 요가지 사실상 들은 풍월 주워 모은 문자와 다르지 않게, 나 자신이 여러 가지를 나름대로 재구성해서 나 자신에게 맞게 한다는 자판에 의한 운동이다. 방바닥만 있으면 가능한 운동이기에 해외여행 중에도 거의 빠치지 않고 줄곧 실행해왔다. 여유로운 평상시 약 40여 분 동안을 실행하는 것을 중심으로 소요시간은 가감이 가능하다. 이제는 그 시간만 되면 아예 전자동인양 습관이 된 셈이다.

사람이라면 때로는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마냥 쉬고 싶을 때도 없지 않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일정 습관이 된 일은 때로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생각과 온 몸이 절로 그 일로 다가가게 되는 경우가 된다. 이게 곧 습관이고 나 자신을 내세울 수 있는 바람직한 즉, 좋은 습관이 되겠다.

될 성싶은 나무는 싹부터 안다거나, 제 버릇 개주느냐고 하거나, 범법자들의 경우 전과 몇 범이라는 경우도 흔히 목격하게 되는데 일연의 말들에서 분모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습관이 아닐까 싶다.

자신과 우리사회에 유익하거나 해가 되는 것을 막론하고 모든 건 습관에서 비롯된다고 확신한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은 곧 습관으로 나타난다. 습관이 들면 힘든지도 모르게 된다. 깜빡 잊고 그냥 지나치게 됐다는 말은 아예 찾아볼 수도 없게 된다.

계사년에는 좋은 습관 하나 쯤 꼭 갖도록 모두가 힘써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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