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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국

전 충주중 교장

지난 토요일이 바로 동족상잔의 비극이 일어났던 6·25사변 발발 66주년이었다. 우리 국군들은 선배들의 참상을 반추하려 뜨거운 햇볕 아래 적을 퇴치할 자세로 실전을 방불케 하는 고된 훈련에 임했다. 기자의 대담에 응한 어느 국군용사의 힘찬 목소리에 눈시울을 붉히지 않을 수 없었다.

"선배님들의 희생에 의해 오늘의 우리나라가 있을 수 있었음을 잊지 않기 위해 또 적들을 완전 섬멸할 수 있는 전투준비를 위해 적극적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습니다. 북괴들의 불법한 침략을 원천 봉쇄할 수 있습니다."

대담에 임한 용사의 담대하고 다부진 그 음성이 오래 기억되리라.

지난 6월17일자 조선일보 최보식 칼럼의 보도를 보며 아쉬움이 컸었다. 그 보도의 요지는 현존 91세의 이대용 예비역 준장의 고변을 중심으로 한 내용이다. 전쟁 중 산화한 고 심일 소령의 살신성인 적 희생은 진실이 아니었다는 점을 바로 밝히려는 점은 굳이 왈가왈부 할 일은 아니나 자칫 전쟁 당시 무방비 상태의 우리 군의 헌신적인 희생마저 모두 폄하하게 되지는 않을까 싶어 아쉬움이 더 컸음은 감출 수 없었다.

필자는 당시 서울 삼선초등학교 1학년으로서 마침 외조부께서 미아리고개 너머 정릉 천변에서 한약국을 경영 중이시었기에 외조부님 진지를 가져다 드리느라, 서울이 적들에게 점령 중에도 미아리고개를 여러 차례 걸어 넘었는데 당시 고갯마루에 적 탱크가 처절할 정도로 부셔져 있었던 것을 두 눈으로 목격했었다. 입학 전부터 한글을 터득했던 덕에 경고문을 읽어보았더니 폭발위험이 있으니 접근을 금한다는 요지의 게시판도 걸려있었다.

그해 7월 피난길에 올랐다. 충주까지 무려 5박 6일을 걸려 부친의 고향에서 피난생활을 시작했다. 그해 9월28일 아군의 진격에 의해 북괴들에게 끌려 다니며 김일성 장군 노래를 강요당하던 일은 끝났고, 이듬해 곧바로 3학년부터 다시 학교공부가 시작됐다. 당시 국어교과서에는 내가 미아리고개에서 봤던 그 탱크의 처참한 사진이 수록돼 있었고, 우리 국군용사가 수류탄을 들고 육탄전으로 적 탱크에 뛰어올라 산산 조각 냈다는 부연 설명과 무명용사의 애국정신을 본받아야 한다는 요지를 읽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2012년 6월을 맞아 필자가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는 충주문화사랑 회원들이 펴낸 '6·25 사변의 참상'이란 명제의 소책자를 펴냈었다. 당시 회원 거개는 고희를 넘긴 분들로서 6·25 사변을 몸으로 겪으신 분들이었기에 글마다 그 당시의 아픔이 생생하게 그려졌었다. 필자는 그 책자를 펴내면서 안내 글에서 '어느 분은 반경 3~4㎞ 내외에서 겪은 경험담을, 더러는 무려 300~500㎞를 넘나들며 겪은 이야기들로 구성돼 마치 '장님 코끼리 구경 간 이야기'와 유사하다고도 말했었다.

예비역 준장 이 옹의 말이 맞을 수도 있겠다. 최보식 기자의 본분을 주장하는 면도 이해되나 이 옹도 그 누구라도 대혼란 속의 당시 현황을 모두 파악하고 있는 이도 없겠다. 굳이 밝혀내서 무엇을 얻겠다는 의도인가? 되레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다면 피해야 더 낫지 않겠나?

필자가 목격한 부셔진 적 탱크는 분명 우리국군용사가 몸을 던져 무찌른 결과물이었다. 그로인한 우리 국군용사들의 사기충천에 크게 영향했음은 반드시 후세에 전해 미래의 애국 인이 더욱 많이 나오기를 갈망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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