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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11.09 14:04:43
  • 최종수정2014.11.09 14:04:34

정태국

전 충주중 교장

우리말은 무척 다양성을 지녔다. 같은 호칭일지라도 경우에 따라 달리 불리기 일쑤고 심적인 상황이나 정황을 표현할 때도 정녕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변화무쌍할 정도다. 그래서인지 우리 속담에 '아 해서 다르고 어 해서 다르다.'란 말까지 있나보다. 장점이 곧 단점이라 했으니 우리말이 그래서 외국인들에게 배우기 어렵단 지적까지 듣는가보다.

현대는 언론보도가 온 국민들과 호흡을 가까이 하고 있다. 방송 때마다 시청자의 견해나 소견을 여과 없이 보도하는가 하면 행사나 관광객들에게도 대담을 실황중계로 내보낸다. 그런데 답변자마다 거개가 "~그런 것 같아요."란 의견을 말하는 게 다반사다. 같은 맥락의 사례로는 "좋은 것 같아요."란 말을 듣노라면 어정쩡해지곤 한다. 도대체 좋은 것도 자기 소신껏 당당하게 말하지 못하나 싶다. '같다.'란 말을 혹시 겸손이나 조심스런 표현쯤으로 아는 건 아닌지 어쨌든 의아하기만 할 때가 많다.

'너무'란 말도 무슨 대표성이라도 지닌 것처럼 흔히 사용하는 편이다. 좋은 것도 너무 좋다. 즐거운 것도 너무 즐겁다. 심지어는 '너무 좋은 것 같아요.'라고 한다. '너무'란 말을 다르게 표현할 말을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혹여 영어식으로 간단하게 변화하고 있는 건 아닌지· 자못 의아심이 팽배해 진다. '너무' 대신 아주, 무척, 퍽, 대단히, 굉장히, 엄청나게, 정말, 이리도, 이렇게 좋을 수가 등 우리말의 다양성을 조금이라도 알고 적절하게 폭 넓게 활용했으면 하는 생각을 자주 해본다. 사실 '너무'란 말은 좋은 경우보다 나쁜 때나 그다지 달갑지 못한 때 사용하는 게 더 적절하지 않나 싶다.

'아버지'와 '아버님' 이 두 호칭을 한 번 생각해 볼 필요도 있겠다. 아버지란 호칭은 나를 낳아준 분 한 분에게 부치는 호칭이라고 단언할 수 있겠다. 그리고 아버님은 며느리가 또는 사위가 더욱 친근하게 호칭할 때 듣기 나쁘지 않은 호칭이라 생각된다. 때로 자식의 친우가 아버님이라 불러줄 때도 훈훈한 마음을 맛보게 된다. 혹여 '아버님'이란 호칭을 자신의 부친을 높이는 호칭으로 여기는 경우도 있나 싶은데 나를 낳아주신 세상에 딱 한 밖에 안 계신 분의 호칭이니 그저 '아버지'로 호칭하는 게 아버님이란 호칭과 확연하게 구분될 성싶다.

다문화가정이란 별칭 하에 외국인들이 대거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그들이 우리말을 배울 때 조금 어려워한다고 자칫 다양성을 배제한 채 알려준다면 우리와 영원히 살아갈 그들은 먼 날 또 다른 혼란을 겪게 되리라. 차라리 처음부터 상세한 지도가 있어야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외국인들이 서슴지 않고 '아줌마' '아저씨' 등으로 대충 호칭하는 걸 방관해서는 안 된다. 혈육 간 엄연한 호칭과 친근하게 부르는 그런 경우를 구분토록 해서 자칫 마구잡이식으로 여과 없이 우리말이 그들에게 전수되지 않도록 유념해야 하겠다.

방송도 마찬가지다. 대담방송에서 사전에 답할 말을 지정해 준다고 한다. 천편일률적인 답변은 식상하고 다양성을 부정할 뿐이다. 오히려 유치원아동들 경우 자연스럽게 접근해서 격 없이 질문하면 소박하고 진솔하게 답하는 경우를 목격하는데 시청자들에게 와 닿는 느낌이 신선했다. 지나치게 어떤 격조에 맞춰서 형식 위주보다 좀 더 자연스러운 대담이 훨씬 좋다.

우리말의 장점인 다양성을 더욱 조장해 나아가야 한다. 가장 영향력을 지닌 언론이 앞장서야 우리말 다양성 제고가 탄력을 지닐 것이다.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국민 모두가 말 한 마디를 할 때라도 우리말의 다양성을 십분 이해하고 그 장점을 발전시키는데 함께 적극 동참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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