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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2.02 13:57:12
  • 최종수정2015.02.02 13:57:09

정태국

전 충주중 교장

노령이 되면 마음마저 약해진다는 말을 새삼 되뇌어 보아야 하겠다. 나이가 많아지면 자연 조금만 불편해져도 약물에 의존하는 경향인 것 같다. 하지만 어떤 것일지라도 과하면 독이 되거나 오히려 해를 입기 십상이다.

지난 해 독감예방주사를 맞으러 보건소에 갔다. 많은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서 혼잡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무려 10여 개나 되는 줄을 따라 다가가니 무슨 서류를 작성 중이었다. 바로 앞 사람의 서류작성을 해주는 걸보니 문자만 알면 될 만한 일인데 일일이 대필해 주느라 더욱 혼잡한 것이었다. 너무 지나친 친절인 것 같기에 서류를 대필해 주는 분에게 한 마디 건넸다. 접종을 하러 온 사람들에게 서류를 나누어 주고 직접 작성하라고 해도 될 일 아니냐고 했더니 그의 답변이 너무나 황당했다.

그는 내게 마치 비웃음이라도 하는 양 히죽 웃으면서 '어르신들이 심지어 일곱 번이나 주사를 맞으신 분까지 있어요.'라 한다. 그뿐만이 아니라 이렇게 대필해 드려도 타인의 주민증으로 더 맞는 분도 있다고 한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예방주사도 많이 맞으면 예방이 더 강화라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말이라니 별난 사람들도 있구나 싶었다.

며칠 후 이질부를 만나 들었던 이야기다. 이질부는 직장을 다니느라 시부모와 따로 살아왔었는데 이제는 기력이 쇠잔해 진 시부모님을 모시고 산다. 그런데 시부모님이 약물에 어찌나 집착하시는지 야속하고 안타까워서 끝내 마음을 다잡고 간청해서 약속을 받아 냈단다. 즉, 두 분 손수 약보따리들을 모두 버리시게 했단다. 그리고 피할 수 없는 약만 직접 챙겨드려서 드시게 했단다. 며느리의 간곡한 말씀을 익히 이해하고 받아들인 후 3개월 쯤 되자 좋은 결과가 나타났단다. 시부모 두 분은 점차 식사도 잘 하시게 됐을 뿐더러 평소보다 편찮다는 말씀도 현격하게 줄어들었고, 어눌하기만 하던 일상 활동도 좋아졌으며 혈색까지 괄목상대 할 정도로 변화를 보였단다.

어떤 약도 일종의 독이랄 수 있겠다. 과거 사약으로 사용하던 '부자'란 식물 뿌리를 다려서 완전히 식힌 다음 적당량을 복용하면 난해한 질병에 효험을 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즉 약은 독이오, 독이 약이랄 수 있겠다.

노인들의 나약한 마음을 달리 탓할 수만도 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방임할 일도 아니다. 특히 노령자들이 병원이나 약국에 들러 원한다고 마냥 비위나 맞춰준다면 그 또한 문제다. 최소한 의료업계에 종사자들은 전문인답게 노령자들이 약물에 지나칠 정도로 의존하려는 나약성을 지적해주고 때로는 확실하게 제지할 줄 아는 바른 전문인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평소 운동을 해야 건강할 수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그러나 건강을 위해 각종 약물에 의존하는 경우도 무척 흔하게 본다. 이러한 경향이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인식이라면 국가적인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건강하게 살려면 의료를 멀리할 수 없겠지만 지나치게 약물에 의존 하는 것 역시 오히려 우리의 건강을 해칠 수 있음을 간과하지 말아야 하겠다. 특히 노령자들의 약물 오남용에 대한 피해를 각인시켜줄 방안마련도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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