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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국

전 충주중 교장

세계의 대통령이나 다름없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고장 충주를 우리 후손들에게 좀 더 각인시켜 나아갈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야 하지 않겠나·

반 총장은 음성에서 낳아 강보에 싸인 채, 충주로 이주한 후 초 중등학생 시절을 모두 충주에서 보냈다. 그러기에 그의 기억엔 분명 충주가 자리하고 있을 것이며, 충주가 그를 탄생시켰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성싶다.

충주의 한 복판인 무학시장 내 한편에 그가 초중등 학교시절을 살아온 본가가 자리하고 있다. 지금 충주시가 본가를 원형대로 보존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잠시 그곳을 들러보았다. 마침 남다른 뜻을 지니고 본가 보존을 위해 온 힘을 다하고 계신 문화해설가 조준형 씨를 만나 반 총장의 본가 보존과 관련한 많은 말씀을 들을 수 있었다. 이미 산수(傘壽)를 앞둔 조준형 씨는 우리고장이 낳은 세계인 반 총장의 족적이 될 만한 것이라면 우리가 보존해서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도리라고 강조했다.

본가를 찾는 이들이 하나둘 늘어가고 있단다. 우리고장의 학생들보다 외지에서 찾아오는 경우가 더 많단다. 더러는 본가에 게시되어있는 안내문을 본 후 곧바로 교현초등학교나 충주중학교, 그리고 충주고등학교를 찾아가 본 후 다시 본가로 돌아와 반 총장이 다녔다는 세 학교 어느 곳에서도 아무런 기념 표식조차 없음을 이상하게 여기며 그 이유를 되묻는 경우가 잦은데 그 물음에 대해 딱히 할 말이 없어 난처할 때가 적잖다고 했다. 굳이 외국의 사례를 들어본다면 유명인사가 사용하던 책걸상까지 유물로 보존하고 있다는데 우리 충주는 무슨 연유에서 그런지 너무 안타깝다는 아쉬움을 토로한다.

차제에 굳이 재론해 본다면 반 총장이 다니던 초중고 중 당시의 건물조차 모두가 새로 지어져 바뀌었지만 유일하게 충주중학교 옛날 강당만이 아직까지 현존 하고 있는데 근 10년째 방치된 채 있어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

필자가 충주중학교에 재임 시 외무부 장관이었던 반기문 장관이 모교방문을 왔었다. 필자는 그의 1년 선배로 각별했던 학창시절을 반추하며 약 2시간 동안 머물었었다. 학생들과의 대화도 했고 과거 모습 그대로인 강당을 돌아보며 회포를 나누기도 했다.

필자는 학교장으로서 교육감에게 건의해 그 강당을 유지하도록 약속을 받아냈었다. 필자가 정년퇴임 후 언약이 파기되고 다시 철거한다는 소문을 접하고 재차 건의했었고, 현 신축 체육관 개관식에서 구 강당을 반드시 보완해 보존토록 하겠다는 교육감의 단호한 약조까지 있었다는데 근 10년이 지난 오늘까지 우루마저도 방치한 채 지난 해 또 철거설이 돌기도 했다.

학교시설은 법적으로 교육감 명의의 재산이다. 당시 교육감은 물러났기에 책임이 없나· 후임은 모르는 일이라고 할 수 있나· 그렇다면 필자는 국민으로서 공직자에게 묻겠다. 그간 방치한 책임은 누가 져야 하나· 아무도 책임지지 않아도 되나? 직무유기죄로 고발이라도 해야 해결책을 얻겠나·

새로 짓고 만드느라 돈 타령 하지 말고 손때 묻어 있는 진정한 유물 먼저 작은 손질로 우리 후손들에게 진솔한 당시의 감회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유물유적 보존에 우리 모두의 관심과 시각을 모아가기를 간절히 바란다.

지금 학생들에게는 반 총장이 최고의 우상으로 자리하고 있음을 주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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