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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2.16 14:21:13
  • 최종수정2014.02.16 14:21:13

정태국

전 충주중 교장

우리말이 우리글이 너무나 홀대받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지나치게 많이 목격되는 외국어가 이제는 식상할 정도로 넘쳐나고 있다.

물론 이유가 있겠다. 국제화 시대란 미명하에 외국의 문물이 밀물처럼 밀려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각종 생활용품이나 식품 및 새로운 생필품 기기들이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보니 외래어를 쓸 수밖에 없다고 하겠다. 따라서 각종 이론이나 새로운 학설이 난무하고 있음에 외국어가 아니면 딱히 호칭할 수 있는 우리말이 없는 경우도 없지 않겠다.

하지만 좋은 우리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러는 자신의 유식함을 내세우기 위한 오만함의 경우는 전무하다고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먼저 앞설 땐 뭔가 모를 화증까지 치민다. 특히 고등지식인들일수록 평이한 생활용어까지 아주 자연스레 외국어가 튀어나오기 일쑤이니 말이다.

필자 자신도 때때로 자신도 모르게 아주 자연스레 외국어를 사용할 때가 있어 쓴웃음이 나오는 경우를 겪곤 한다. 우리의 미래를 생각해보며 걱정이 앞설 때가 많다.

언제부터 왜 외국어를 아무런 생각 없이 사용하고 있었지· 특히 젊을수록 사용빈도가 높다. 그들이 학습과 일상생활이 이미 외국어에 푹 빠져들어 있나· 외국 서적을 많이 접하다 보니 이제 막을 수 없는 한계에 이르렀나· 이런저런 걱정을 하다보면 너무나 안타까운 걱정을 안 할 수 없게 된다. 바로 외국어로는 잘 알고 있는데 정작 우리말로는 알지 못하는 건 아닐지 하는 마음이 들면 몇 년 안 가서 우리말은 뒷전으로 물러나고 말겠다는 한심한 생각과 끝내 우리말 살리기에 매달리는 우스꽝스런운 시대도 올 것 같다.

올 연초 우리 대통령의 연두 기자회견을 지켜보았다. 과거 권위주의적 모습은 없었다. 세밀한 국가발전 밑그림이 확연했고 특히 기자들의 질의답변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 점은 국민과 기자들을 배려한 점임을 자타가 공감했었다고 본다. 다만 옥에 티라고나 할까· 외국어가 비교적 많이 포함됐었다. 물론 젊은 층들과 현대 경제 정치 이론을 간파해 나가자면 장황할 수밖에 없는 내용을 함축성 있게 하자니 그럴 수밖에 없지 않았겠나 하는 이해를 하려고 노력은 한다만 무엇보다 대통령이기에 이 나라를 아끼는 뜻에서라도 우리말 우리글을 좀 더 많이 사랑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아쉬웠던 편이다.

우리는 지금 무척 많은 시간을 언론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편이다. 유명 인사들을 포함해 우리 사회의 지도자이기를 자칭하는 정치인들의 연설이나 공청회 등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언론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 때마다 다소 못마땅한 불쾌감을 겪는 점으로 외국어가 무방비상태로 마구 남발되고 있다는 점이다. 언어만이 아니라 화면구성이나 편집 자체마저도 영문이 빠지면 안 되는 양 지나치게 남발되는 편이다.

필자의 소견으로는 첫째 외국인들이 우리의 이런 면모를 보며 어떤 느낌으로 받아들일까 하는 의구심이 팽배한다. 한 마디로 우리말 우리글도 없는 미개한 나라와 무지한 국민으로 폄하되지는 않을까 싶다.

둘째로 외국어를 입에 올리며 으쓱대는 그들에게 반문해 보고 싶다. 그래야 유식 층인지· 그 외국어에 대한 우리말은 알고 있는지·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른다면 이미 그건 자랑할 일이 못 된다.

언론은 물론 지도자들의 연설은 분명 되도록 많은 국민에게 잘 알려서 온 국민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 힘을 모아 우리의 미래를 열어가자는데 있다. 되도록 많은 사람이 이해가 잘 되고 뜻을 모을 수 있는 우리말 우리글을 십분 애용해야 하겠다.

나의 언행이 어린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으로 작용하고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를 짐짓 걱정해보고 내다보는 자세가 절실한 현실이다. 우리말 우리글 우리가 지키지 않으면 아무도 지켜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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