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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5.11 13:41:37
  • 최종수정2014.05.11 13:41:37

정태국

전 충주중 교장

일찍이 석가세존은 '이기심을 위해 정의를 등지지 말라'고 했다. 그런 좋은 말씀은 득도자나 성인군자이기에 해당하는 말이려니 해서는 안 된다. 혹여 특정인에게만 해당되는 교과서적 말로 치부해서도 안 된다. 성인들의 좋은 고언을 귀담아 듣고 실행하는 사람 모두에게 유익한 교훈이다.

세월호 참사는 이미 엎질러진 물이나 같다. 물론 그냥 수수방관 하자는 말은 결코 아니다. 일이 이지경이 되기까지는 그 주범들이 바로 이기심 때문에 허언, 사기, 재력으로의 유착 등 범법 비리를 일삼다가 끝내 자신의 가치관이 무너져 내렸고 결국 되돌릴 수 없는 자기 발등 찍기로 종말을 불렀다.

세월호 참사를 저지른 자들을 색출해 내기에 온 국력을 쏟아 붓고 있다 고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둘러대기나 사법부와 숨바꼭질을 하는 양 얄팍한 작태로 일관하는 보기 흉한 모습만 매일 언론을 도배 중이다. 살아있는 목숨 부지를 위해 전전긍긍하는 모자란 모습을 보며 저들도 지금 지나간 잘못을 뉘우치며 후회는 할까 싶은 생각만 든다.

참사가 터진지 벌써 달포가 머잖다. 처음부터 온 국민의 시각이 집중되고 모든 사람들이 안타까운 마음속에 한숨짓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점차 드러나고 있는 사건의 전모는 어제 오늘에 빚어진 일이 아닌 것 같다. 수사가 점점 오랜 과거를 되짚고 있다. 오직 돈만 될 일이라면 온갖 권모술수가 총 동원된 일로 연루된 자들을 다 발본색원해 내 법적 처리를 한다면 수용시설이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스러울 정도로 예상된다.

언론의 수고도 크다. 그만큼 이번 참사가 국가적 중대사로 여기고 있음 일 게다. 아무튼 언론이 세세히 밝혀내고 있는 정황으로 미루어 볼 때 이번 참사는 국가의 존망을 걸고 다시는 없어야 한다는 다짐에서 치안력을 총 집중시키고 있다고 믿는다.

대한민국은 엄연한 법치국가다. 사법당국에서 어련히 잘 처리하려니 믿지만 원체 연루된 기관이나 업체 및 단체가 많다보니 냉철하고 엄하게 일벌백계로 처리될까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이미 금력과 권력에 의해 농단되고 있는 우리사회의 면면을 보고 겪어봤기 때문이다.

법, 법(法)자는 삼수변에 갈 거(去)자로 해자해 물이 흐르면 하류는 점점 넓어진다고 해석한 뒤에 그러니까 꼭대기는 안 걸리고 잔챙이들만 법이 넓게 적용된다고 우스갯소리로 인용한 글을 보았다. 또 흔히들 유전무죄란 말은 일상적으로 입버릇처럼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통용되는 말 아닌가· 바로 국민들 불만은 불공평에서 비롯된다.

원체 크나큰 참사다보니 자칫 큰 불만 끄다가 잔 불씨를 소홀히 하기 십상이다. 이번을 계기로 우리 사회 구석구석까지 낱낱이 점검 검토해 힘없고 순진무구한 민초들의 얄팍한 주머니를 털거나 괴롭힘을 주는 소인배들까지 잘 살펴 확실하게 발본색원해 내는 총력전을 전개해야 한다.

이를테면 겉으로 아부와 부정한 거래를 통해 내로라하는 지역 고위 공무원이나 유지들과의 친분을 앞세워 각종 수상과 명분 쌓기를 통해 좌우종횡 사업의 독점이나 나약한 업자들의 등골을 빼먹는 파렴치한들은 발붙이지 못하도록 경계하고 다스려야 좋은 풍토를 조성할 수 있다.

사건 보도 중에 낙하산 인사란 말도 종종 나왔다. 지역에도 낯선 명칭의 무슨 공사란 업체가 수두룩한데 그 많은 업체들 역시 퇴임한 사람들의 업체라거나 아니면 거개 낙하산 임원들이 많다는데 그들이 때로 특별한 기득권인양 주민을 대하는 불손함에 주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경우도 없지 않다.

산불 진압 뒤에 잔 불씨가 더 무서운 존재임을 잊지 말아야 할 때다. 전국에 만연돼버린 국민정서 불화의 불씨를 샅샅이 살피고 제거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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