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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11.07 15:57:5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정태국

전 충주중 교장

옆집 남매가 나란히 등굣길에 나섰다. 누나의 뒤를 따라 학교를 가는 모습이 귀엽다. 눈이 마주치자 인사까지 해주니 참 예쁘다. 저절로 덕담이라도 건네주고 싶었다. 사랑스런 마음에서 넌지시 말을 건네 보았다.

"몇 학년이지?" "3학년예요" "누나는?" "5학년예요" "누나가 있어서 참 좋겠구나" "네" "누나 없는 친구들도 많을 터인데 얼마나 좋으냐? 누나에게 좋은 동생 되려면 누나말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하려무나"

근간 심심찮게 회자되고 있는 사건이나 말들이 하나 같이 걱정스럽다. 청소년들의 탈선행위를 나무라거나 저지시키려도 막무가내 대들기가 여반사이고 심지어 그 부모마저도 '남의 자식 기죽이지 말라'고 하는 경우가 태반이란다. 같은 맥락에서 더러 대중들이 모여 식사하는 식당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정도로 소란을 피우는 어린아이들이 있어 아이 좀 제지시켜달라고 할 경우 젊은 부모들의 적반하장 격 거친 언행이 일간지에 보도되는 경우까지도 흔한 일이었다.

문제를 한 마디로 지적해본다면 어른들이 어른 몫을 저버린 지 오래된 것 같다. 우리 고유정서의 하나였던 '우리아이들'이란 낱말조차 아예 없어져 버린 건 아닐지 자못 안타까움이 크다. 이제부터라도 어른들이 어른의 몫을 하루 빨리 되찾아야 할 것 같다. 즉, 모든 기성인들은 우리사회의 미래를 위해 단호하게 '잔소리꾼'을 자처해야 한다. 그러자면 사회적 정서와 풍토가 시급히 조성돼야 한다.

우선 '우리'라는 개념정착이 급선무다. 어려운 난제라는 생각을 지우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생각을 바꿔야 하겠다.

이런 생각을 제언해 본다. 인간을 가리켜 '사회적 동물'이라 했다. 사회란 나 혼자만으로는 이룰 수 없다. 사회적이란 말 속에 이미 '우리'라는 의미가 자리하고 있다. 사회는 세대를 이어가며 면면이 역사를 이룬다. 우리 후손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 공동체적 사고를 지녀야 하잖나?

이제 내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내 눈 둘 만에 의존하지 말고 우리사회의 모든 기성들의 이목을 통한 폭넓은 교육수단을 꾀한다면 우리자녀들의 교육은 더욱 공고히 되리라.

어차피 어린학생들은 미완성 상태다. 생각이 단순하고 경험이 지극히 부족한 상태다보니 언제 어디에서 어떤 돌발적 판단에 의한 경거망동을 저지를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따라서 가족은 물론 이웃과 학교교원들 뿐만이 아니라 선후배, 사회지도층을 망라한 우리나라 모든 기성들이 하나 같이 어린학생들을 지도한다면 어린학생들 하나하나가 좀 더 확실한 보호를 받게 된다는 건 불문가지다. 학생 하나하나가 바람직한 판단력과 언행을 하게 된다면 이는 분명 우리나라의 미래가 보장될 수 있을 더 없는 목표 지향적인 일이 되겠다.

가장 큰 관건이라면 첫째 누구를 막론하고 우리아이들에게 이웃 어른들을 포함해 현재를 살아가는 기성들의 진실 된 지적이나 질타를 진정한 지도로 받아들일 줄 아는 수용자세가 절실하다. 자칫 험한 유괴행위나 악용하는 경우가 만연되다보니 선뜻 마음을 열기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니겠으나 인간의 속성이 대체적으로 자신보다 나약한 상대에게는 베풀고 싶은 심리를 지니고 있음을 먼저 믿어야 한다. 인간세상은 거개 온정을 지닌 사람들로 가득함을 믿고 기성들의 지도를 수용함이 현명하다고 믿긴다.

둘째로는 기성들의 자세가 바뀌어야 한다. 현실 소위 개인주의라는 말로 나 자신만 아는 각박한 풍조를 타개함이 급선무다. 철없는 아이들의 경거망동함을 탓하며 더러 아이들의 탈선적 언행을 목격하고도 외면하는 시각을 하루 빨리 고쳐야 하며 우리사회의 풍토 조성에 힘을 모아야 한다.

등굣길 두 남매에게 얼핏 지나치며 건넨 덕담이 오누이 사이를 돈독하게 해준 결과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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