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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9.12 16:23:0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정태국

전 충주중 교장

사회제도 변경은 신중해야 한다. 탁상공론에 의한 제도변경 여파를 간과하면 국민들에게 뜻하지 않은 어려움을 초래하게 된다.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새것만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 편이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이란 교훈은 잊은 지 오랜 것 같아 씁쓸하기까지 하다. 사전적 뜻으로 '옛 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 새로운 것을 앎'이란 깊은 뜻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우스갯말이지만 한때 학교에서 일부 담임들이 선의의 경쟁이나 되는 것처럼 새로운 제도나 되는 양, 학급학생들에게 일방적인 지시를 내렸었다. 내용인즉슨 등교를 일찍 하는 순서대로 자리배치를 했었다. 물론 학생들은 자신이 선호하는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결국 예기치 못한 문제가 벌어졌다.

우선 각 가정마다 혼란을 겪게 됐다. 자녀들이 학교를 일찍 간다는 걸 반대하거나 막을 부형은 없겠다. 따라서 아침밥을 굶고 등교하는 걸 수수방관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가정마다 새벽부터 북새통을 치룰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당시 숙직을 하던 기사들도 새벽 3시경부터 교실 문을 열어주자니 아예 밤잠을 설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이 사례는 80년대 후반 경 사례로 담임의 열성이라 아무도 막지 못했다. 오히려 은근히 뭔가 될 성싶은 마음에 기발한 해결책이라도 되는 양 생각했다. 하지만 각 가정마다 사뭇 다를 수밖에 없는 사정을 전혀 생각지 않은 일이었기에 그 여파는 만만치 않았다.

몇 년 전부터 토요휴무제가 격주로 시행되더니, 금년부터는 일주일 2일 간을 완전 휴일로 시행 중이다. 하지만 우리사회 구석구석에서는 볼멘소리가 심심찮게 나올 수밖에 없게 됐다.

우선 격주로 시행할 때도 맞벌이 가정의 자녀들 문제는 분명 확인된 일이나 땜질식 처방만으로 밀어붙였었다. 물론 각 가정마다 제각각 대처방안을 모색했으리라 믿는다.

'놀 토'란 말이 신조어로 자리 잡았다. 당시 정부가 내세웠던 이유로는 '내수촉진'을 위해서란 말을 내세웠었다. 다소 과한 비판을 해본다면 한 가지를 얻으려다가 엄청난 사회적 혼란을 야기한 셈이 돼버렸다. 더 강하게 말해보면 아기도 배지 않고 업을 띠 마련을 한 셈이다. 뭘 위해 그리 조급했나?

올해 각 급 학교마다 여름휴가 기간이 달랐다. 이유는 '놀 토'로 인한 교육과정 이수 시간 확보 때문이란다. 문제는 각 가정마다 자녀들의 휴가 시작과 개학시기가 다를 수밖에 없기에 부형들이 겪을 수밖에 없는 혼란은 결코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것이다. 딱히 아이들을 돌봐줄 사람이 따로 없는 맞벌이 부부들에게는 여름휴가 시작 때와 끝날 때에 엄청난 혼란을 겪게 되었다. 두 자녀 이상을 둔 가정에서는 난처한 경우가 아닐 수 없던 노릇이다.

사실상 1만 여개 교나 되는 초중등학교들과 천만 명을 상회하는 학생들은 물론 관련 학부모들을 합친다면 우리나라 총 인구의 절반을 넘는 엄청난 숫자가 될 텐데, 어떤 이유로 밀어붙이기 행정이어야 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더군다나 정치권의 선심성 무상유아교육에 의해 나날이 폭주돼 가고 있는 유치원교육까지 예상해 볼 때 혼란을 겪는 국민은 상상을 초월한다. '놀 토'에 관련될 국민 모두를 조금이라도 배려했다면 이런 졸속행정은 두 번 다시 해서는 안 된다. 마치 무식하면 용감하다더니만 딱 그 꼴이다.

정치권은 자성해야 옳다. 이러고도 국민을 위한 일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교육은 국가의 미래를 열어가는 중대사인데 교육의 주체들은 그저 정치권에 휘둘리고 질질 끌려가야 한다니 이런 어불성설이 있는가?

다시는 잔잔한 호수에 함부로 돌을 던지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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