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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2.02 14:07:32
  • 최종수정2014.02.02 14:07:32

정태국

전 충주중 교장

개인정보 유출로 전 국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특히 금전과 관련된 사안이라 은행마다 카드 폐기 및 재발급 등 북새통을 떨었다.

지인마다 인사말에 이번 개인정보유출 사건에 피해가 없느냐는 말이 우선했다. 필자 역시 고령이라 벗 중에는 카드사용이나 인터넷뱅킹을 활용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자연 카드 사용을 안 하는 친구들은 애당초 사용하지 않은 것을 잘한 일이라고 잘라 말하곤 한다.

사실 필자도 편리하다는 생각에서 모두 자동이체로 해놓았기 때문에 소액 사기가 적잖은 현실이라 내심 걱정은 됐다. 아무리 적은 금액일지라도 걱정은 물론 나도 예외일 수 없다는 가정 하에 자연히 인터넷뱅킹 계좌조회를 하게 됐다. 사실 전화료를 절약하느라 상당히 마음 쓰는 편이니 월 납부액 4만 원을 넘어서는 경우는 거의 없었는데 느닷없이 근 5만 원이 인출된 사실을 발견했다. 자세히 살펴보니 낯선 전화번호 요금이 아닌가· 앗 불사 내게도 피해가 왔구나 싶어 순간 거래 은행으로 달려갔다. 은행에서도 당혹한 나머지 나를 안심시키며 여러모로 알아보느라 무려 2시간여가 소요됐다. 사건해결에 무던 애쓰던 은행직원 왈 통신사나 전화기 판매업체들은 하나같이 개인정보 보호법을 들먹이며 좀처럼 흔쾌한 답변을 해주지 않더란다.

오전 10시경부터 시작된 일이 오후 3시가 넘어서 논산에 거주하는 어린이로 알려졌다. 그 부모 역시 황당하다는 답변이란다.

귀가 직후 모 통신사 대전점에서 자신들의 사무착오라고 한 번만 봐달라는 사정을 해왔다. 하루 종일토록 정신적 고생을 한 터라 화가 치밀어 귀사 책임자의 정식 사과문을 받겠다고 답했다. 이어서 수차례 같은 전화를 받느라 점점 화가 나 15일 기간을 주겠으니 상위 책임자의 사과를 반드시 문서로 받겠다고 고집하며 차후 수신마저도 거부하겠다는 말로 냉정히 끊었다.

다시 걸려온 전화는 본사 소비자보호원이라는데 잘못을 시인한다며 양해를 구한다. 이튿날 대전에서 또 전화가 왔다. 그들에게 필자는 아주 단호하게 말했다. 물론 그런 일이 있었던 뒤 3일 후 계좌조회를 해보니 잘못 찾아간 금액은 입금돼 있었다.

필자의 주장은 근 10여 차례에 걸쳐 통화한 느낌이 잘못을 덮고나 보자는 미봉책이었다는 생각에 불쾌할뿐더러 이 나이에 금액의 다소를 떠나 행정상 경고를 해두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앞섰다. 그들은 하나같이 사람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겠느냐는 둥 상급자 눈이나 피하고 보자는 투가 역력하게 느껴졌다. 필자는 그 점이 반드시 시정돼야 할 문제임을 강조해두었다.

이런 현상이 우리 사회에 만연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즉, 상급자 눈만 가리고 보자거나 피하면 그만이란 안이한 생각은 곧 소비자를 우습게 여기는 저급한 시각이라 생각한다. 필시 상급자들 중 자신의 안일만 추구한 나머지 하급자들을 필요 이상으로 닦달한 나머지 하급자들 역시 모면주의로 일관하는 것 아닐까 하는 의구심만 들었다. 그러한 풍조라면 우리 사회는 더 발전할 수 없다고 생각이 앞서 뭔가 좀 더 강력한 시정을 촉구하려는 마음이다.

국민의 목소리를 통해 사업체나 기업이 나아갈 향배를 찾고 발전을 도모할 기회로 삼는다면 그게 바로 상생이 아니겠나· 저변의 목소리를 곧바로 반영하는 지혜가 얼마나 좋겠나· 정녕 바람직한 해법이 될 것이다.

전지전능한 사람은 없다. 상급자와 하급자 간 소통은 물론 소비자의 목소리를 십분 수용하는 자세가 곧 상생이고 발전의 원동력이 되리라. 나 홀로 단독적인 생각으로 해법을 찾지 말고 정녕 열린 마음의 자세로 함께 풀어갈 방안을 마련하는 그런 생각과 자세를 촉구하는 뜻에서 끝까지 상급자도 이번 사건의 전모를 꿰뚫어 알고 있다는 입증을 내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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