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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국

전 충주중 교장

근간 언론보도마다 '기간제 교사가 담임을 맡는다.'고 무언가 탐탁지 않은 것 같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기간제 교사도 분명 자격증 소지자들이다. 이는 교육을 꿰뚫어 알고 있지 않으면 판단하기 어려운 사안이다.

기간제 교원 임용방식이 언제부터 우리 교단에 적용되었는지· 그리고 그 원인이 무엇이며 기간 제교사가 담임을 하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는지 소상하게 분석해볼 필요가 있겠다.

기간제 교사가 담임을 하면 무엇이 문제인가 확연하게 지적한 보도는 아직 보지 못했다. 이점 역시 교육에 관한 상당한 이해가 있어야 걱정하며 오늘의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다.

우리 교단이 붕괴되고 있다면서 걱정하는 국민들은 많으나 아직까지 그 요인이 어디에서 비롯하였는지에 대해서는 핵심적 분석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사실상 교단을 정치권이 마음대로 재단해 놓고 그 탓은 학교에 돌리고 있는 모양새다. 결국 많은 국민들은 교원들의 무능이거나 해태(懈怠)로 돌리고 있는 편이다. 이는 본질을 왜곡해 도를 넘어서고 있다.

필자는 평생을 교단에 바쳤다. 교육에 관한 한 전문가라 자칭하며 오늘의 우리 교단이 흔들리고 있는 요인이라면 갑작스런 교원 정년단축에서 비롯했다고 단언한다. 필자가 본 기고에서 이미 지적했듯이 교원 자원이 부족하자 정치권이 무슨 대단한 해법인양 내놓은 수단이 바로 기간제 교원, 순회교사, 방과 후 교사 등이다. 이점이 바로 무지하면 용감하다는 지적이다.

어린 학생들은 부모나 교원들의 눈만 피하려는 경향이 크다. 따라서 자신에게 주어지는 유 불리를 차치한 채 자신을 채근하는 정도만을 계산해 어른들을 대하기 마련이다. 이런 경향의 학생들은 기간제나 일주일에 한두 번 대하는 순회교사들에 대해 태만을 나타내게 될뿐더러 결국 열심을 다 하려는 자들이 적을 수밖에 없다.

지도자 역시 자신의 자격에 대해 자유스럽지 못하게 된다. 해당 학교의 교원이 아니면서 무슨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다가설 수 있겠나· 학생들에게 열성을 다하기 위해 자유롭게 다가서기란 이미 인간관계에 한계가 있는 것이다. 그런 점을 좀 더 이해시키기 위해 한 가지 예문을 더 든다면 심지어 한 학교에서도 내가 담당하고 있는 담임 반 학생들과 아닌 학생을 지도할 때가 다를 수밖에 없는 게 바로 사제 간이란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교육이 시간만 때운다고 다 될 것이라면 이 세상에서 교육보다 쉬운 건 없겠다. 교육은 분명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한 번 맺은 사제 간이란 인간관계는 일생동안 끈끈히 이어져나가는 절대 절명의 관계라야 하고 교육이 바라는 소기의 목적이 달성될 수 있다.

어떤 집단에서라도 소속감은 엄청난 힘으로 발휘될 대단한 요건이다. 그 핵심으로 인간은 세상사 모든 게 자아로부터 출발하고 결실을 맺게 된다.

일 예화로 내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와 내가 졸업한 학교가 어떤 체육종목의 시합을 할 때 어느 학교를 응원하게 될까를 생각해봐도 분명 현재 내가 소속하고 있는 쪽으로 쏠리기 마련이듯이 내 학교 내 반은 물론, 우리 도, 우리 시군, 우리 동, 면을 비롯해 '나'로부터란 조건은 항상 뿌리를 깊이 내리고 있는 게 인간이다.

결국 우리교육의 현실은 학생이나 교원의 인간관계는 소홀히 한 채 마치 공장운영이나 다르지 않게 시간 때우기에만 급급한 상태다. 이러고도 무슨 교육을 기대할 수 있을까 심히 우려가 크다.

아직 늦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지난 과거사를 가차 없이 시인 반성하고 미래를 위한 대비책을 강구하려는 바른 자세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교육은 인간관계를 떠나서 결코 이룰 수 없는 고도의 기술을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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