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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8.15 17:25:1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정태국

전 충주중 교장

어린 학생들을 지도하는 방법은 이루 말로 다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교육학에서 일컫는 큰 줄기로는 아테네식과 스파르타식으로 말하고 있다. 때로 두 방법 중 하나만을 고집, 주장하는 경우도 없지 않으나 학생들마다 다 각기 다를 수밖에 없는 인성이나, 자라난 환경 및 선호도가 다른 만큼 학습내용이나 학습 환경, 시시각각으로 변화무쌍한 학습적 의미가 필요로 하는 여건에 걸맞을 학습지도방법을 단언한다는 건 교육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의 편견이고 무지에서 오는 만용이라 하겠다.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말로 '학교폭력'이란 말 자체가 유감스럽다. 누가 언제부터 왜 그리 칭해왔는지 정확하게 아는 국민도 없을 것 같다. 두 번 입에 올리기조차 싫은 말이다. 그 말이 풍기는 느낌이나 여파 또한 국민들을 혼란케 하고 있다고 확신한다. 자칫 학교가 폭력의 소굴처럼 생각하는 사람도 적잖으리라. 이렇게 잘못된 말은 필시 어느 언론에서 너무 가볍게 속단하고 독자들을 자극하기 위해 한 번 써본 말이 일파만파 우리사회에 만연된 것이리라 믿긴다. 언어적 유감이 너무나 크다.

청소년 문제에 관한 한 '공자님도 요즈음 아이들은…'이란 말씀을 하셨다고 했다. 청소년문제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줄곧 있어온 것이다. 그렇다고 청소년문제를 간과하자거나 좌시 하자는 말은 결코 아니다. 언론마다 보도할 때 %로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상 많고 많은 학생들 문제를 %로 산출하면 얼마나 되는가· 전국에 초중등학교 수가 1만을 넘으니 말이다.

평생 교단에 몸담아온 필자로서 단언컨대, 우리교단을 흔들어댄 건 정치권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제 또 정치적인 생색이라도 내고 싶었던지 학교마다 경찰관을 배치시키겠단다. 그만한 예산이라면 굳이 그러한 물리적 수단을 써야할까· 우리 속담에 '솥뚜껑으로 자라 잡는다.'고 한 말이 떠오른다.

시각을 달리해보자.

학생들 지도의 주체는 교원이다. 교원들에게 일임할 방안은 왜 외면해야 하는가· 이웃의 일에도 마음을 써주는 게 우리 고유의 정서이지만 그렇다고 주객이 전도돼서야 되나·

한때 학생교육활동을 생산업체의 운영방안에 견주어 정치권이 좌우했던 결과가 오늘의 교단붕괴를 자초한 것으로 봐도 과언이 아니다. 어찌 인간교육을 수치화 할 수 있는가 묻고 싶다. 그 사례로 지금도 교원들로부터 반대되고 있는 성과급제도가 있다.

학생들은 무수한 변수를 지닌 생명체다. 존엄한 인간을 아무리 포악한 독재주의자들이 총칼로 다스리려 했어도 끝내 저항에 부딪혀 자멸하고 말았다는 게 역사적 사실로 나타난 자명한 사실이다.

기성인들은 교육을 쉽게 생각하는 수가 많다. 어린아이들이니까 교원의 말 한 마디로 모두 해결될 수 있다고 간과하는 편이다. 이에 걸맞을 속담으로 '떡으로 칠, 놈 떡으로 치고 매로 칠, 놈 매로 쳐라.'했다. 편애라느니 평등이란 말로 교원들을 다그치지만 교육은 무한한 변수를 지니고 있다는 걸 직시해야 한다. 따라서 학생들마다에 걸맞을 교육방법이 수반돼야 한다.

이어져온 민족적 정서로, 교원들에게 주어진 특별한 힘이라면 '무한한 존경'이었다. 하지만 심지어 소비자 중심이란 감언이설을 앞세워 담임 선택권, 학생선호도 중심 등등 교원들에게서 모든 힘을 앗아간 현실이 됐다.

이제 한 술 더 떠서 경찰관 눈치부터 살펴야 하는 게 우리학생들이다. 교원보다도 경찰관이 학생들을 감시 감독하는 환경에서 교육은 한낱 TV시청에 지나지 않는 입장으로 전락하고 말 것 같은 걱정이 앞선다.

교원들에게 먼저 물어라. 교원들에게 법적으로 힘을 줄 수 있을 방안을 모색하라. 우리의 고유정서인 교원존중풍토 강화가 지름길이지 싶다. 학생들과 늘 함께 하는 교원들을 배제한 물리적 수단은 자칫 학생들의 심리적 발전에도 크게 반하는 영향을 주지 않으리라고 누가 장담하겠나·

무지하면 용감하다더니만 지름길을 두고 돌아가려는 정치권이 한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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