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4.10.12 13:53:53
  • 최종수정2014.10.12 13:53:53

정태국

전 충주중 교장

며칠 전 10월 9일은 568돌 한글날이었다. 보도마다 앞다퉈가며 한글날을 기리느라 떠들썩했다. 하지만 한글날 하루만 호들갑을 떨어대는 것 같아 마음마저도 씁쓸함을 지울 수 없었다.

한글의 우수성을 모르는 국민은 없다. 굳이 우리국민이니까 우리의 글인 한글을 좋은 글이라고 하는 것도 아니다. 이미 세계인들이 가장 과학적으로 창제된 글임을 공인하는 한글이다. 한글이 배우기 쉽고 쓰기 편하며 소리 나는 대로 표기가 정확하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빠른 발전을 할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성싶다.

하지만 근간 영어만 하면 만사형통인양 영어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고 젊은이들에게 적잖게 영향하고 있어서인지 우리글 우리의 언어마저도 훼손되고 있다고 걱정이 자못 큰 것이 현실이다. 심지어 영어는 알고 우리글은 몰라서 영어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면 부끄러운 일로 걱정이 더욱 커진다.

이유는 있다. 밀려드는 문물이 적잖다보니 명칭이나 사용 상 외래어가 난무한다. 특히 텔레비전의 전파력이 엄청난 영향을 하고 있다. 각종 운동경기를 비롯해 생활용품이나 외국에서 수입되고 있는 과일과 채소 및 심지어 낯선 곡식까지 밀려들고 있어 더러는 어리둥절할 때도 있는 정도가 됐다.

이미 세대 간 언어소통에도 적잖게 불편을 주고 있다. 외국어를 알아듣지 못하면 노쇠한 사람으로 소외되곤 하는가 하면 인터넷을 비롯한 통신문화가 나날이 변화하고 있어 요상한 언어들이 만연 중이다. 청소년들에게 이제 우리글 우리말을 무턱대고 아끼란 말은 때로 고리타분한 정도로 여겨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큰 실정이 됐다.

문자와 언어는 그 나라를 좌우하는 크나큰 힘이다. 가까운 이웃나라인 필리핀만 보아도 그 까닭을 익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하겠다. 필리핀은 수많은 섬으로 구성된 나라로서 사용되고 있는 언어만도 무려 80여 종을 헤아린다고 한다. 물론 문자 역시 여러 가지가 통용된다고 한다. 결국 필리핀은 우리나라의 6. 25. 사변 때 원조를 해주었던 나라로, 우리보다 더 잘 살던 게 분명했지만 오늘의 필리핀은 빈국이란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언어와 문자에 요인이 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닐 것 같다.

국민이라면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을 모두가 지니고 있겠다. 따라서 우리글 우리말이 걷잡을 수 없게 마구잡이로 변질되는 걸 염려하지 않을 국민도 없겠다. 물론 문제가 연루되는 건 다양하겠지만 그 중에서도 문자와 언어에 연루되는 점이라면 국민 모두가 고뇌해봐야 할 중대한 문제다. 언어와 문자에 비롯된 문제는 적잖은 오랜 기간과 사용자 모두의 노력과 불가분의 문제이기에 함께 뜻을 모아야 할 중대사다.

흔히 쉽게 말하기는 '우리글 우리말을 사랑하자'고 하나 현실은 무대책 무방비나 다르지 않게 그저 구호에만 그치고 있지 싶어 마음이 무겁다.

우선 언론이 앞장서야 된다는 생각이다. 언론의 위력은 추종불허다. 언론에서 방영 활용하는 용어나 장식에 활용되는 문자 등은 곧 시청자들에게 정서적으로나 어떤 우월성 등으로 전이돼 일파만파로 만연되기 십상이다. 따라서 언론이 우리말 우리글 활용에 앞장선다면 약 70% 문제해결책이 되리라.

국민들에게 영향력을 지닌 위정자를 비롯한 지도자급들의 발언이나 서한문 등도 우리글 우리말 애용에 솔선한다면 그 영향력은 가히 크리라.

각 관공서의 공문서까지 외국어가 난무한다는 건 정신자세 문제다. 현수막이나 구호 선전 간판 문자는 우리글 우리말로 규제가 절실할 정도다. 현상은 철학이 없는 작태와 다를 게 하나도 없는 우스꽝스런 행위라 생각한다.

문자와 언어는 민족의 원동력이다.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