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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국

전 충주중 교장

충주시가 국제 조정경기 개최를 앞두고 일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경기장 주변을 위시해 시내 곳곳이 말끔해 지는가 하면 눈에 띄게 분주한 모습이다. 이래서 손님을 맞는 행사는 필요한 것 같다.

다만 너무 서둘다보면 자칫 부실공사나 인명피해가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급히 먹은 밥 화장실에 가서 안다.'고 한 속담이 떠오른다.

당장 허점이 드러났다. 탄금대 입구에서 충혼탑 쪽으로 들어가는 진입로 포장이 지난해부터 시작돼 얼마 전 시공이 마무리 됐는데 도대체 무엇을 위해 그렇게 호화 포장을 했으며 그 길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끼치는 불편은 도외시 한 이유가 뭔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할 수 없다.

필자는 탄금대 내에 위치한 대흥사 사찰 신도로 그 길을 자주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부터인가 약 200m 가 채 안 될 정도의 도로를 파헤치기 시작했다. 자연 신도들이 불편을 겪자 볼멘 목소리가 나오곤 했다. 그때마다 필자는 조금 불편을 겪더라도 파헤친 땅이 자연스럽게 가라앉아 잘 다져지도록 서둘면 안 된다는 설명을 했다. 내 기억으로는 시공기간이 그래저래 근 10개월쯤 걸린 뒤 조정경기를 임박해 다소 서두른 보습이 보였다.

아무튼 지난 음력 7월 초하루(8월 7일) 기도회에 참석차 차를 이용했는데 교행이 불가능했다. 교행을 하자면 곱게 심겨진 잔디를 밟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니 당장 잔디 훼손을 피할 수 없어 마음마저도 불편했다. 포장도와 갓길 흙과의 단단한 정도는 물론 높이마저도 현격하게 차이가 있어 차량 바퀴가 흙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포장된 길이 여느 포장재와 영 달랐다. 황토색이라 시각적으로 친근하게 느껴졌는데 다만 길 폭이 무엇을 기준했는지 전에 비해 턱없이 비좁았다.

기도회를 마치고나니 신도들마다 한 마디씩 불평을 토로했다. 필자는 그 길에 대해 신도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중심으로 제언해두고자 한다.

디자인 조건에도 편리성, 미관(창의성), 절약 성을 우선하여 조건으로 삼는데 거듭 말하지만 도로 폭을 왜 넉넉히 안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탄금대 대문산자락 아래에는 사찰을 비롯해 무슨 카페와 그 옆에 있던 업소를 시에서 매입해 수변 공원을 조성 중이라고 들어 아는데 과거는 물론 앞으로도 그곳까지는 차량을 이용하지 않을 수 없을 터, 혹시 앞으로는 차량 출입을 통제하겠다는 것인지, 시공 기획이 이렇게 근시안이라니 재차 보완공사를 굳이 해야만 한다는 건 공금 낭비가 아닌가·

포장재에 대한 볼멘 목소리도 많았다. 친자연공법이라는데 황토에 조개껍질 가루를 혼합한 재료라 비용이 만만치 않단다. 물론 관광객들이 걸으며 시각적으로나 발로 느끼는 감촉을 감안한 기획인줄은 모르나 분명한 점은 어차피 차량통행이 우선일 수밖에 없는 현실인데 공금이 낭비되고 있다는 점은 그렇게 간과해도 되나·

만에 하나 앞으로 차량출입을 통제할 예정이었다면 이건 절차에 문제가 있다. 시공보다도 앞서 요새 유행처럼 시행하고 있는 설문조사를 했어야 옳잖나· 엄청난 시공비는 임자 없는 돈이라고 이렇게 함부로 낭비해도 되나· 시민의 공금인데 이정도 앞도 못 보는 처사라니 마음이 편치 못하다.

어느 분의 말에 의하면 도로에 대해 시청 직원에게 직언했더니 무슨 연대 아무개의 친환경공법 주장에 따라 시행했다고 하더란다. 이야말로 옥상옥이 따로 없잖나· 어찌 공인이 위임 받은 절대 권한을 우후죽순처럼 연대, 위원회, 무슨 단체 등의 일개 사사로운 개인의견에 휘둘려서야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나· 마치 목소리 큰 놈의 세상이라더니 이렇게 혼란스러워 어쩌나·

'우는 아이 젖 준다.'는 격으로 목소리 크게 내는 놈 골치 아프니까 피하기 위해 입막음이었다면 이미 공인의 길을 많이 벗어난 모습이다.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공무시행, 세금을 내 돈처럼 아끼는 공직자들의 자세가 곧 훌륭한 행정이 돼 신뢰를 다지는 좋은 사회가 앞당겨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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