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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국

전 충주중학교 교장

2014(갑오)년 새해가 밝았다. 매년 맞는 새해지만 올해만은 무언가 마냥 다른 해이기를 내심 바람이 크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언제 들어봐도 참 좋다. 직접 만남에서, 연하장을 통해, 지인들로부터 정겹게 인사를 받는다. 가장 편리하게 활용되고 있는 건 메일 인사가 대세다.

복은 우리 모두에게 좋은 것인가 보다. 어떤 것일지, 어떻게 해야 받을 수 있는 것인지는 잘 몰라도 무던히 기대되는 게 복이지 싶다.

현대인들은 거개 어떤 일을 해나감에서 자본을 최우선 하는 경향이 짙다. 속담을 빌어보면 '흰 떡에도 고물 든다.'고 했으니 자본이라면 금전인 경우가 다반사다. 하지만 돈이 아닌 마음 하나만으로도 복을 지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자신의 마음 하나만 다져 갖는다면 복 짓기는 가능하리라.

사람의 마음은 보이지 않는다. 다만 상대방의 마음을 지레짐작할 수 있는 수단은 그의 언행을 통해서 일뿐이다. 만남의 첫 인사로부터 표정이나 상대방의 대물태도를 비롯해 일체 행동거지가 만나는 이에게 수없이 다양한 마음을 빚게 한다. 그 중에서도 우선되는 것이라면 말씨가 아닐까·

세상살이에 사람마다 각기 처해보는 직책이나 책무도 대단히 다양하다. 이를테면 가정에서는 자식 또는 가장으로, 학교에서는 선후배로, 직장에선 상하관계로, 군대생활을 비롯해 특정 단체에 몸담아 보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이기에 그때마다 소임을 중심으로 많은 위치에 처해보게 된다.

일생을 통해 나이로부터 학교에서의 상 하급생으로, 사회의 각 직급에 따른 계급(?)을 따져보면 일생동안 꽤나 많이 겪는 게 우리들의 삶이라 생각한다. 전제로 단언해볼 때 각종 서열은 사회생활을 원활하게 영위해 나가기 위한 방안일 뿐 해당 직급이나 직책이 굳혀진 고유명사는 아니다.

우스꽝스런 일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그 사례로 어떤 이는 후배가 고희를 넘겼어도 마치 자기 하수인을 대하듯 말씨가 야지잖다. 심지어 많은 직책을 거친 사람에게도 후배란 것 하나만으로 듣기 거북한 말투다. 과거 한 직장에서 함께한 부하직원이었었다 해도 상대를 존중해 줘서 손해 볼 일은 결코 없다. 상대를 격하시켜야 자신이 격상된다는 생각은 판단력 부재다.

학교 선후배도 학생 때 한 학교란 거대한 조직을 잘 운영하기 위한 질서통제 수단의 한 방편이었을 뿐이다. 군대의 직책이나 계급 역시 위급사항을 대비한 통제수단이지 전역한 후까지 이어지는 계급은 아니잖나·

혹자들은 욕설이 무슨 친분관계를 과시 방안인 양 하는 경우도 보는데 둘 만의 자리라도, 과거를 회상하기 위한 특수한 분위기 조성을 위한 자리라고 해도 좋아할 리 없겠다. 오히려 상대방에게 마음의 상처로 자리매김할 확률만 자못 크리라 생각될 뿐이다.

사실상 자식일지라도 성년을 맞은 후라면 그만한 존중이 필요한 것이다. 자식은 결코 부모의 소유물은 아니다. 자식을 존중하라는 것은 자식에게 그만한 책임을 다하게 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우리의 옛 선현들께서는 세배를 받을 때도 예의를 다했다. 말씨 역시 어찌나 정감 어리고 은근했던지 좀처럼 몸 둘 바 몰라 할 정도로 다소곳 하셨던지 어르신들을 뵈며 많은 생각을 하게 했었다.

마음만 잘 다져지니면 상대가 다가온다. 사람에게 사람이 다가오는 것보다 더 큰 복도 없으리라. 상대방을 조금만 배려하면 이내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복 짓기가 된다. '열 질 물속은 알 수 있어도 한 질 사람의 마음속은 알 수 없다.'고 했듯이 사람의 마음속은 곧 언행으로 가늠하는 것! 마음 깊이 상대를 존중하면 족하다. 기도 올리기도 역시 마음을 다짐하는 수단이리라. 올해는 자신의 마음을 다독여 새 마음으로 시작하는 새해로 맞았으면 좋겠다.

복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지어 갖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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