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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국

전 충주중 교장

2014년 6월25일은 동족상잔의 사변이 발발한지 어느 새 64주기가 되는 날이다. 당시 북괴의 남침에 의해 무려 300만이나 되는 목숨이 희생됐는데 이미 반세기를 훌쩍 넘긴 오늘까지도 북괴들의 만행은 이어지고 있다.

우리고장의 동락전투는 최초의 전승이고 최대의 전승이었다. 뿐만 아니라 유엔군의 파병을 이끌어낸 혁혁한 의미를 지닌 전승이었으나 우리는 그 사실에 대해 너무나 모르거나 무관심한 것은 아닌지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다시 한 번 상기해 봐야 하지 않을까 자문해 본다.

2001년 7월7일 동락전투전승기념식에 초대됐었다. 그때까지 전혀 모르고 지냈던 필자도 동락전투에 대해 새롭게 눈을 떴다.

기념식에는 동락전투를 몸소 지휘했던 김종수 소령(중장 예편)을 비롯해 6·25사변 때 전쟁에 참가했던 분들 400여 분이 자리를 함께 했다. 뿐만 아니라 세인들에게 널리 각인돼 있는 고 김재옥 여교사 자녀분들도 참석했다. 무엇보다 참전용사들은 당시 76세부터 82세로 더러는 몸을 가누기조차 힘들어 하는 모습이었다.

필자는 동락전투에 대해 다시 알아보았다. 사살된 북괴군 수가 무려 2천148명이나 된다고 등재돼있었다. 노획물이 1만 4천여 점이란다. 졸지에 남침을 당해 후퇴하기조차 어려웠던 터에도 노획물을 대전까지 운반한 다음 미국 워싱턴으로 공수했단다. 당시 노획물에는 소련제란 표기가 영력했던바 소련 개입이 사실로 밝혀지자 유엔군 파견이 곧바로 이어졌다고 하니 동락전투가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 전투였으며 전승인가를 확실히 알게 한다.

동락전투를 승전으로 이끌어낸 이면에는 고 김재옥 선생님의 역할이 컸다. 훗날 부부 연이 된 소대장과 김재옥 선생님은 연인 사이이기도 했다고 한다. 아무튼 여인으로서 우리국군 진지에 알리기 위해 야밤을 틈타 험준한 산길을 올라 정보제공을 했다니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결코 아니다.

몇 년 전 어떤 이상한 자가 김재옥 여교사의 행적을 조작된 것으로 망발을 해 평지풍파를 일으킨 사실이 있다. 혹여 미화했다고 해도 지난 과거사며 이미 고인이 된 마당에 무엇을 위한 망발인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되지 않는다. 고인이거나 남달리 어떤 사리사욕을 요구하지 않는 한 아무리 작은 공일지라도 미화한들 무엇이 문젠가· 사실로 밝혀진 뒤 그런 망발을 한 자는 어떤 자성이라도 했을까?

비슷한 망발은 또 있었다. 이승복 어린이의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란 발언 역시 조작된 말이라고 무슨 억하심정에서 물고 늘어졌던가? 그 역시 끝내 사실로 밝혀졌으니 어안이 없는 황당한 일이다.

고인의 업적을 설사 다소 부풀린들 누구를 위한 일일까? 미화한다고 돌아가신 분이 어떤 영화라도 누리게 되고 그로인해 누구에게 불공평이라도 주게 되는 일이 아니다. 오로지 그 목적은 분명 후손들에게 애국애민 할 마음의 자세를 고취시키기 위한 방편이 될 뿐일 게다. 그러고 보면 오히려 더욱 미화하고 좀 더 부풀린들 무슨 문제인가·

근간 얄팍한 자들의 간교를 보자면 한심한 생각이 든다. 그들의 노림수는 혹세무민만을 일삼고 있다. 순진무구한 민초들을 혼란으로 몰아가거나 감언이설로 교언영색만 일삼을 뿐이다. 그 사례로는 충분한 오랜 시대적 검증을 통한 위인들의 철학이 넘쳐나는 좋은 글을 교과서에 수록해야 하거늘, 젊은이들의 잠시 적 인기몰이를 이용해 선현들의 좋은 글은 터부시하고 언감생심 자신들의 조잡한 글을 교과서에 수록한다니 암담한 심정이다. 교과서의 글은 시대가 변해도 문화가 변모해도 통념적인 철학이 깃든 글이라야 한다.

6·25사변을 당해 몸을 던지신 선현들의 위업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그분들의 고귀한 정신은 자손만대에 알리고 이어가야 한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선현들의 고귀한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자중자애 하며 그분들에게 머리 숙여 고맙다는 말씀만이라도 잊지 말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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