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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10.22 14:49:02
  • 최종수정2013.10.22 14:49:02

정태국

전 충주중 교장

각 지역마다 경로당이 많이 세워졌다. 물론 아직도 어르신들의 원활한 활동이나 여가 선용을 위한 장으로는 충분하다고는 생각지 않지만 100세 시대를 맞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볼 때 과거보다는 비교적 상당히 많은 편이다. 하지만 모임의 장으로만 있을 뿐 냉 난방비를 비롯해 지자체마다 힘겨운 형편인 것은 불문가지라 하겠다. 모든 게 다 돈이 문제다.

'몸은 물로 닦고 마음은 말(글)로 닦는다.'는 말은 필자의 입버릇이나 같다. 사람이 밥만 먹고 살 수 없다. 모이면 그에 걸맞을 놀이문화도 있어야 하고 주전부리 감으로 하다못해 튀밥이나 사탕이라도 꼭 있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둘 이상이 모여 앉으면 서로가 공유할 수 있는 매체 역시 절실하다.

경로당에도 연령별 서열이 있을 것이다. 평생 걸어온 직업이나 학력의 차 때문에 자칫 대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것 역시 묵과할 일은 아닐 성싶다. 연고자의 선험적 경륜에 의한 조언은 필시 많은 어르신들의 귀감이 되고도 남음이 있으리라. 경로당마다 텔레비전은 재산 1호로 자리매김 하고 있으리라. 어르신들도 남녀가 공감하기 어려운 경우도 어떤 대화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난해할 경우도 응당 존재하리라. 그렇다고 화투를 제외한다면 딱히 소일할 수단 역시 메마른 형편이리라.

문제가 있으면 그 해법 또한 있는 법이다. 충분한 자금이 주어진다면 대체적인 문제점은 해결될 것이라 생각하기 쉬우나 결코 돈만 있다고 만사가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아니겠다.

앞서 언급했듯이 몸은 물로 닦고 마음은 말로 닦을 수 있다. 원로 분 중에 탁월하신 지도력을 겸비한 분이 주도권을 갖고 이끌어 나아간다면 더 없는 해법이 되리라. 하지만 노라에 기력이 쇠잔해져 마음은 있어도 날마다 실천에 옮기는 일도 힘겨울 것이다. 더군다나 아직까지도 문자해득을 못 하신 분들도 계실 터, 도서관마냥 책을 공급한대도 그리 쉬울 해법은 못 되리라.

시쳇말로 '쌍둥이도 세대 차가 있다.'고 했다. 남녀에 따른 관심사는 물론 연령별 기호성이 다를 수밖에 없는 게 인간사다. 그러기에 가장 돈이 덜 들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을 방안을 모색해 본다면 얼핏 떠오르는 건 역시 좋은 글을 자주 보급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좀 더 구체적으로 제언해 보면 우선 그리 길지 않으면서도 내용이 좋은 글을 일주일에 서너 차례 경로당에 제공하면 읽고 뭔가 느낌을 얻어 생각에 많은 변화를 일으킬 것이란 확신이다. 물론 어르신들의 노안을 십분 감안해 활자 크기도 배려해 각 경로당에 몇 부를 게시 및 배부 하는 방안이다. 다소 오래도록 활용성을 감안한다면 코팅까지 해서 제공하는 방법이 더욱 좋겠다.

글 제공에 따른 후속조치로는 자주 읽다보면 어르신들 스스로 좋은 글을 쓸 수도 있겠다. 경로당별 미담이나 덕담의 글을 선별해 지자체별로 시상 및 소책자로 엮어볼 수도 있겠다.

필자는 이미 6년여에 걸쳐 어르신들 자서전쓰기를 돕고 있는데, 그분들은 평생 글쓰기는 비교적 멀게만 여겨 온 분들인데 자주 쓰다보니까 상당한 발전이 눈에 보인다. 물론 글의 순수성은 오히려 전문인들의 글보다 진솔함에서 더 크게 얻을 수도 없지 않다는 생각을 얻기도 했다.

텔레비전을 통한 인생철학이나 교훈이 내재된 좋은 영상자료를 보급하는 것도 꽤 좋을 것 같다. 엇비슷한 정서는 자칫 험담이나 잘못된 사고방식이 전염되기 쉬우니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을 방안을 모색해 보자는 제언이다.

어르신들이 심심풀이로 왕연의 솜씨를 자랑할 기회를 부여할 수 있는 일거리 제공이 가능하다면 더할 나위 없게 좋을 것 같다.

경로당에 새바람을 일으켜 볼 수 있는 지혜를 모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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