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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지독한 가뭄과 '사투'

저수율 현재 51%…옥수수·고추·마늘 재배농가 울상
4개 시·군 11개 마을 식수난 호소

  • 웹출고시간2015.06.17 20:47:21
  • 최종수정2015.06.18 10:44:34
[충북일보] 가뭄이 지독하다. 농작물은 타들어가고 일부 산간지역 주민들은 먹는 물조차 구하기 힘들 지경이다.

길게 이어지는 가뭄에 도심 가로수도 힘겨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17일 증평군에서 관계자들이 나무에 매달린 관수용 링커 주머니에 물을 채워 넣고 있다.

ⓒ 김태훈 기자
간간이 떨어진 빗줄기는 단비 축에도 끼지 못할 정도였다. 지난달 12일 내린 10㎜ 안팎의 비가 사실상 영농철 충북에서의 유일한 비소식이었다. 지난 12일 기준 도내 누적 강수량은 222.8㎜로 평년의 81% 수준이다. 특히 지난달부터 가뭄이 극심해졌다. 모내기철(5월1일~6월12일) 강수량은 24.4㎜로 평년(78.1㎜)의 31% 수준에 머물렀다.

도내 저수율은 뚝 떨어진지 오래다. 평년 86%인 저수율이 현재는 51%까지 떨어졌다.

충북의 양대 물줄기인 충주댐과 대청댐은 말라가고 있다. 저수율이 평년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현재 충주댐 저수율은 23.1%다. 평년 67%보다 무려 40% 이상 적다. 대청댐 저수율 역시 평년(111%)에 턱없이 부족한 42%를 기록하고 있다.

농작물의 심각한 피해가 우려된다. 생기를 잃고 시들어 있는 밭작물 면적이 도내 1천6㏊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재배면적(5만1천㏊) 가운데 2%에 해당하는 수치지만, 이달 하순까지 가뭄이 지속된다면 심각한 생산량 감소는 불 보듯 뻔하다. 특히 옥수수, 고추, 마늘 등을 재배하는 농가가 큰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옥수수 213㏊, 고추 208㏊, 마늘 119㏊ 등에서 가뭄피해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과수는 도내 55㏊에서 시듦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시·군별로 농작물 시듦 현상이 나타난 면적을 살펴보면 보은이 179㏊로 가장 넓다. 이어 △제천 173㏊ △청주 164㏊ △충주 159㏊ △옥천 110㏊ △괴산 94㏊ △진천 55㏊ △영동 50㏊ △음성 35㏊ △단양 28㏊ △증평 15㏊ 순이다.

계곡수와 지하수도 말라가는 탓에 도내 일부 산간마을은 식수난에 시달리고 있다.

충북도는 현재 도내 4개 시·군의 11개 마을, 215가구(564명)가 가뭄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충주는 △동량면 하천리(29가구·65명) △금가면 원포리(44가구·171명) △수안보면 미륵리(30가구·60명), 제천은 △청풍면 연론리(17가구·41명) △금성면 월림리(20가구·50명), 영동은 △양산면 수두리(5가구·12명) △학산면 범하리(30가구·66명) △상촌면 유곡리(24가구·62명), 단양은 △가곡면 여천리(4가구·10명) △영춘면 사지원리(10가구·23명) △영춘면 백자리(2가구·4명) 등이다.

충주소방서는 17일 현재 소방차량 32대를 동원, 총 30회의 급수지원으로 347t의 긴급 용수를 지원했다.

이에 도와 각 시·군은 급수차나 소방차 등을 동원해 이들 마을에 비상급수를 추진하고 있다. 취수원 확보를 위한 공사도 진행 중이다.

농작물 피해 방지를 위한 관수 대책으로는 양수기 2천477대, 스프링클러 942대, 급수차량 39대, 굴삭기 28대 등이 동원됐다. 하상굴착 72곳을 비롯해 관정 8곳, 들샘 16곳도 개발했다.

이와 함께 지난 3일 설치된 농작물 가뭄대책 상황실 운영은 강화된다.

도 관계자는 "작물별 가뭄실태 정밀진단 등을 실시하고, 피해 최소화를 위한 총력 대응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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