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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6.15 16:06:15
  • 최종수정2015.06.15 15:01:16
[충북일보] 5월부터 지금까지 비다운 비가 없다. 예년에 비해 강수량이 턱없이 적다. 급기야 몇몇 자치단체가 기우제(祈雨祭)를 지냈다. 하지만 비는 아직 내리지 않고 있다.

***기우제의 의미는 간절함이다

가뭄 해결 방법은 달리 없다. 비가 와야 해결된다. 충북지역 일부 지역도 이미 식수난을 겪고 있다. 모내기를 끝낸 논은 거북등처럼 갈라지고 있다. 밭작물 피해는 점차 확산되고 있다. 고추와 옥수수, 담배 등 모든 농작물이 타들어가고 있다.

충북도는 지난 3일부터 가뭄대책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행정부지사 주재 하에 시군부단체장 회의도 개최했다. 각 시·군 양수기 3천대를 동원, 양수작업에 나서고 있다. 민간이 보유하고 있는 양수기까지 가동하고 있다.

충주시는 가뭄대책비 5억 원을 긴급히 마련했다. 관수작업을 위한 장비구입 등에 쓰고 있다. 단양군은 관용 트럭을 이용한 '단비 기동대'를 가동하고 있다. 말 그대로 단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충북농협도 가뭄극복 특별근무에 들어갔다.

그러나 모든 게 역부족이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지 못하고 있다. 마침내 기우제까지 동원됐다. 옥천군 청성면사무소가 12일 오후 4시 면사무소 광장 정자 앞에서 비 내림을 기원했다. "하늘의 신령이시여 이 땅에 단비를 내려주시옵소서…."라고 주문을 외웠다. 단양군도 15일 기우제를 지냈다.

관정이 개발되기 전 농민들에게 비는 곧 생명수였다. 반면 가뭄은 곧 재난이었다. 동서양이 다르지 않았다. 저수지나 댐, 그리고 관개시설이 제대로 설치된 지금과 아주 달랐다. 비가 내려야 농사가 가능했다.

한 나라의 왕도 가뭄이 들면 모든 걸 조심했다. 심지어 반찬수를 줄이는 등 근신했다. 죄수들을 풀어주기도 했다. 비와 연관되는 음기를 불러들이기 위한 노력도 했다. 예를 들어 남대문을 닫고 북문인 숙정문을 열어 놓았다. 모두 비오기를 청하는 주문이었다. 하루라도 빨리 비가 내리길 소망해서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은 물 없이 불가능했다. 지금도 다르지 않다. 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반드시 물이 필요하다. 물은 곧 비를 의미한다. 농민의 생사를 좌우하는 건 농사다. 농사의 성패를 좌우하는 건 바로 비다.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기우제를 치른 까닭도 여기 있다. 그만큼 절실했기 때문이다.

최근 메르스가 온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 대통령이 외국순방을 연기했을 정도다. 분명히 국가적 위기다. 이미 전국 대다수 지역으로 병마가 확산됐다. 감염자도 예기치 못한 곳에서 계속 늘어나고 있다. 불안감이 극도로 고조돼 있다.

그러나 가뭄에 대한 위기감을 찾아보기 어렵다. 농민 고통에 대한 공감을 찾기가 쉽지 않다. 가뭄이 심해지면 옛날 왕이나 관리들은 온갖 정성을 다해 기우제를 지냈다. 그런다고 비가 내릴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예나 지금이나 다를 게 없다.

그러나 기우제는 염원에 대한 정성의 상징이다. 과학이나 행정의 시각에서 보면 무의미하다. 국민의 근심을 해결하기 위해 고통을 함께 나누는 모습이 중요하다. 대통령이나 지자체장들에게 기우제 의미를 설명하는 까닭은 여기 있다. 아무도 대신 질 수 없는 속수무책의 짐이기 때문이다.

***어려울수록 함께 할 수 있어야

힘들 때 더 자주 보여줘야 한다. 어려울 때 더 자주 나타나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도 하락은 단순하지 않다. '함께 아파하고 같이 슬퍼하는' 모습을 보여 달라는 요구다.

지금은 모두가 힘들어하고 두려워하고 있다. 이런 때 더욱 절실한 게 대통령의 위로와 공감의 말이다. 메르스 사태는 전 국민을 불안과 공포에 떨게 했다. 정부의 미숙하고 무능한 대응은 국민의 실망감을 더 키웠다.

가뭄상황에선 해답을 찾아야 한다. 정부 차원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 충북지역 가뭄도 심각하다. 메르스 공포에서 벗어나 가뭄걱정을 할 때가 됐다. 옥천군 청성면과 단양군이 기우제를 지낸 까닭을 살펴야 한다. 이런 곳이 얼마나 되는 지도 헤아려야 한다.

기우제란 다른 대책이 없을 때 하는 최후의 수단이다. 하늘에 비는 전통적 구원의식이다. 물론 인력(人力)으로 할 수 있는 데 까지 해봐야 한다. 그게 현실적이다. 그 중심에 대통령이 있어야 한다.

하루 빨리 내 논에 물이 차는 소리를 들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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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