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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3.17 16:21:2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내가 처녀 시절 엘비스 플리스리가 주연한 '블루 하와이'란 영화가 있었다. 그 시절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킨 엘비스는 어린아이부터 어른에게까지 인기 절정이었다. 블루 하와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하와이를 배경으로 엘비스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노래하는 장면이 가득했다. 그 무렵 나는 서울에서 근무했다. 명동극장에서 영화 한 편을 연속상영으로 쉬지 않고 계속 상영을 했던 시절이다. 친구와 둘이서 세 번이나 연속하여 감상하고도 아쉬워 그 영화의 접속곡의 음반을 사서 음악다방에 가서 틀어달라고 디제이에게 부탁하여 밤늦도록 그의 노래에 흥취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웃기는 숙녀였나 싶다. 하와이안 웨딩 송. 알로하오에, 하와이포노 등 기타를 치며 여인들과 함께 훌라춤으로 흐느적흐느적 끈적거리듯 달콤한 노래를 부르던 엘비스에게 한때 나도 푹 빠졌었다. 그는 지금도 전설처럼 우리 기억에 남아있다.

하와이는 '신이 있는 곳' 일 년 열두 달 꽃이 피고 하루에도 몇 차례씩 무지개가 뜨는 '지상 낙원'에 걸맞은 이름이다. 그곳은 하늘과 바다가 같은 색이다. 그래서 블루 하와이가 아닌가 싶다. 그곳으로 여행하려면 기왕이면 한국이 한겨울에 떠나면 더 가치를 발한다.

김정자 약력

△'한국수필'로 등단

△청주시문화공로상 수상

△법무부 전국교정수기공모전 최우수상 수상

△청주예술공로상

△제7회 홍은문학상 수상

△한국수필작가회 충북수필문학회 청주문인협회 회원 충북여성문인협회 회장역임

△1인1책 펴내기 운동 프로그램 강사, 청주시민신문 편집위원

△저서로는 세월속에 묻어난 향기, 41인 명작품 선집

세월을 가르며 올라온 고희의 언덕에 올라 내가 20여 년 전에 찾았던,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은 여전히 비키니 차림의 글래머들의 풍경으로 끊임없이 세계인들의 발길을 끌어당기는 건 여전하다. 슬하에 삼 남매는 이미 중년만큼 성장하여 그들에게서 태어난 손자가 다섯이다. 우리 부부까지 13명의 대가족이 한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한다는 위험 부담을 안고 조심스럽게 오로지 하느님께 온 식구의 운명을 맡기고 용감하게 떠났다.

오랜 세월 동안 여러 나라를 여행하였지만, 남태평양의 보석섬, 하와이는 영원히 잊히지 않아 내생에 마지막으로 자식들과의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고 싶었기 때문이리라.

와이키키란 하와이 말로 '솟아나는 물' '용솟음치는 물'이다. 이름처럼 바닷물이 맑고 깨끗하여 변함없이 투명한 물빛이다. 그러기에 미국 본토와 각 나라에서 관광객들이 일 년 내내 끊이지 않고 모여든다. 그들의 '세계인들을 끌어당김의 법칙'을 생각하게 된다.

하와이를 생각하면 무엇보다 훌라춤, 진주만, 레이(Lei)라 부르는 꽃목걸이가 떠오른다. 90년대에 처음 방문했을 때는 원주민들이 환영하는 꽃목걸이를 걸어주었는데 그 꽃은 남태평양의 와키키의 시들지 않는 꽃들이다. 이번에는 작은 소라 껍데기로 만든 목걸이를 걸어주어 그 목걸이는 기념품으로 가져올 수 있어 좋았다.

와이키키 해변의 태양이 저물어 갈 즈음, 야외무대에선 하와이 원주민들이 훌라춤을 추며 공연을 했다. 민속 악기 연주에 따라 노래하고 춤추며, 전 세계에서 온 여행객들에게 둘러싸여 그들의 춤 문화를 선보인다. 손동작 하나하나의 설명을 들으며 따라 하는 여행객들은, 피부색에 상관없이 얼굴에 평화로운 미소와 함박웃음으로 가득했다.

초저녁이 되면서 크나큰 유람선에서 일몰을 감상하는 축제에 우리는 초대 되었다. 그 큰 배 안에서도 관광객들에게 훌라춤을 가르친다. 우리가족모두가 가운데 무대에 나아가 함께 배우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훌라춤은 배우면 배울수록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하와이의 밤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았다.

훌라춤은 폴리네시아 원주민들 사이에서 전해져온 민요나 춤곡으로 19세기에 시작된 춤이다. 숯이 풍성한 치마와 비키니 수영복 차림의 상의만 걸친 체 물결치듯 허리와 손을 흔드는 하와이언 여인네들이 단순히 민속춤이겠거니 생각했는데, 그 춤은 하와이언의 언어수단이었다. 잔걸음 질을 하면서 허리 부분을 떠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손과 팔을 유연하게 움직인다. 그들이 팔을 흐느적거림은 와키키 비치의 파도라는 의미다. 하와이 원주민들은 소망을 그렇게 몸짓으로 나타냄으로써 장래에 그것이 실현된다고 믿었고 풍부한 결실을 기원하며 훌라춤을 추었단다.

그들은 그렇게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훌라춤으로 이야기한다. 골반을 느린 템포로 움직이는 춤(하와이어로 훌라)이다. 무릎을 약간 구부리고 제자리걸음으로 힙을 움직이는 동시에 손동작이 따른다. 훌라춤의 유래는 하와이 섬에서 불의 여신인 '펠레'에게 제사를 지낼 때부터라고 한다. 기본적인 손동작은 산, 파도, 하늘, 태양, 물고기 사랑과 우정 하나하나의 의미가 있다.

옛날에는 "아~ 훌라춤…. 그거 너무 야한 것 같애." 옷은 입은 듯 만 듯하고, 동작도 흐느적거리고. 남자들은 넋을 빼고 보기도 했었다. 단순한 눈요기 춤, 환영의 춤, 혹은 신혼커플들을 위한 낭만의 춤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지금은 남녀노소가 훌라춤을 추며 다 함께 낭만의 밤을 보낸다.

미국대통령 오바마가 출생하여 청년 시절까지 하와이에서 성장하였다 하여 더욱 자부심이 가득한 그들의 자신만만한 그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고 취임하던 날 오바마 미 대통령의 고향인 하와이 주민은 '하와이는 오바마의 나라'라는 현수막을 곳곳에 걸고 그들의 전통춤 훌라춤으로 사방에서 축하공연을 하였다고 한다.

자정이 가까워져 오자 그들은 어느새 기차놀이의 열을 만들어 각자 앞사람의 어깨를 짚고 음악에 맞추어 달리기 시작하더니 한국의 싸이 열풍을 불러일으키기 시작하였다. 너나 할 것 없이 본국보다 다른 나라 사람에게 이미 익숙하게 익혀져 있어 놀라웠다. 하나같이 훌라춤보다도 더욱 능수능란하게 '강남 스타일'을 외쳐가며 춤을 추고 있었다. 가슴이 뜨거워 왔다. 애국심이 저절로 유발되었다. 민간 외교가 따로 있나· 우리의 싸이에게 너무도 고맙고 감사했다.

마지막 헤어지는 시간, 열기를 가라앉히는 훌라춤으로 '알로하오에~'를 함께 노래하며 하와이의 밤은 깊어만 갔다. 눈을 감아본다. 비경의 훌라춤의 낭만에 흠뻑 빠지고 싶다. 그리고 구름 높이에서 바다까지 쭉 뻗어 있는 웅장한 산맥과 푸른 바다가 마치 수채 물감을 풀어놓은 듯 아름다운 해변을 거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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