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34.0℃
  • 맑음강릉 29.9℃
  • 맑음서울 35.5℃
  • 맑음충주 34.2℃
  • 맑음서산 33.7℃
  • 맑음청주 35.2℃
  • 맑음대전 34.6℃
  • 맑음추풍령 32.0℃
  • 맑음대구 32.9℃
  • 맑음울산 29.3℃
  • 맑음광주 33.0℃
  • 맑음부산 30.7℃
  • 구름많음고창 ℃
  • 맑음홍성(예) 35.0℃
  • 맑음제주 32.0℃
  • 맑음고산 28.9℃
  • 맑음강화 32.0℃
  • 맑음제천 32.2℃
  • 맑음보은 32.5℃
  • 맑음천안 33.8℃
  • 맑음보령 31.9℃
  • 맑음부여 34.3℃
  • 맑음금산 34.0℃
  • 맑음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0.2℃
  • 맑음거제 29.0℃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1.11.17 15:17:36
  • 최종수정2021.11.17 15:17:36

이재준

역사칼럼니스트

조선 태종 때 춘추관 사관(史官) 중에 민인생(閔麟生)이란 사람이 있었다. 태종이 편전에서 공신들과 비밀 얘기를 하고 싶었는데 눈치를 채지 못하고 붓을 들고 들어와 구석에 앉았다.

임금이 '편전에는 들어오지 마라.'라고 했다. 그때 민인생은 '편전이라 해도 대신들이 정사를 아뢰고, 경연이 열리는 곳인데 사관이 들어오지 않으면 누가 제대로 기록한단 말입니까' 태종은 '편전은 내가 편히 쉬는 곳이다. 들어오지 않는 것이 옳다. 그리고 사필은 곧게 써야 하는 것인데 비록 편전 밖에 있더라도 어찌 내 말을 듣지 못하겠는가'

이때 민인생이 결연하게 한마디 한다.

'신이 만일 곧게 쓰지 않으면, 사관 위에 하늘이 있습니다(臣如不直 上有皇天).'

민인생은 당시 정5품의 벼슬이었던 것 같다. 임금 앞에 감히 이런 당돌한 주장을 펼 수 있었을까. 목이 잘릴지언정 올바르게 역사를 기록해야한다는 대쪽 같았던 춘추정신의 발로였던 것이었다. 바로 사관의식(史官意識)이다.

'춘추'는 공자가 기록한 노나라 역사서 '춘추(春秋)'에서 기원을 찾아야 한다. 이 역사서는 242년간의 기록이다.

공자가 살던 시대는 기원전 5세기 춘추전국시대 말기였다. 공자는 이 역사서를 쓰며 우리에게 위대한 역사 기록정신을 가르치고 있다. 즉 춘추필법(春秋筆法)이다.

노나라 역사를 기년체로 간결하게 적고, 선악을 논하며 대의명분을 밝혔다. 후세 존경받는 치자(治者)의 길을 가르쳐 국가 질서를 유지하려 했다. 오로지 객관적인 사실만을 기록했으며 판단은 후세에 맡겼다.

조선 후기 실학자 이긍익은 공자의 춘추필법 정신을 철저하게 따르려 했다. 즉 '기술은 하되 창작하지 않는다'는 술이부작(述而不作)정신을 실천한 것이다.

그가 지은 연려실기술은 이런 정신을 보여주고 있다. 여러 기사의 끝에는 근거 사료나 출전(出典)을 반드시 기록하고 있다.

대통령 선거가 본격화 되어 여야 후보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포탈의 인기 검색어 순위도 대통령 후보들의 언행에 맞춰지고 있다. 홍수처럼 쏟아내는 후보들의 정책이나 말을 따라가는 포털 화면도 이들의 기사만 도배 되어 있다.

그러나 일부 언론이나 포털의 행태를 보면 너무 지나치다는 생각을 한다. 특정 후보의 말이나 합리화를 위해 평형감각을 잃고 있다. 없는 사실을 지어내는 경우도 있고, 세상의 뜬소문을 침소봉대하여 무책임하게 기사화한다. '춘추필법정신'을 살려 사실을 기록하는 언론인이 얼마나 될까.

조선 후기 실학자 이익(李瀷)은 언론의 자세를 다음과 같이 주문한다.

'언론은 옳은 것을 옳다고 하고, 그른 것을 그르다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옳은 것을 옳다고 말하는 자만 있고, 그른 것을 그르다고 말하는 자가 없다면 멸망이 임박한 것이다'. (성호사설 직언극간)

악을 옹호하고 진실을 호도하는 야유구용(阿諛苟容 : 힘 있는 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구차하게 아부하다) 하는 언론은 이미 생명력을 잃은 것이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철탑산업훈장 수상' 곽인학 ㈜광스틸 대표이사 인터뷰

[충북일보] ㈜광스틸이 2026년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영예의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2000년 설립 후 20년간 건축자재 제조 외길을 걸어온 곽인학 ㈜광스틸 대표이사는 이번 수상에 대해 "지난 20여 년간 오직 '더 안전하고 견고한 건축 자재를 만들겠다'는 외길을 걸어왔다"며 "그간 숱한 난관 속에서도 타협하지 않고 기술 혁신과 품질 향상에 매진해 온 광스틸의 고집과 정직함을 인정받은 것 같아 감회가 매우 깊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년이 이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이번 수훈을 계기로 향후 100년을 이어갈 지속가능한 건축 자재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광스틸은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대표 대기업 산단 현장과 공공기관에 자재를 납품하며 독보적인 신뢰를 쌓아오고 있다. 안전과 품질에 있어 단 1%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는 가운데 광스틸은 '철저한 품질관리'와 '현장 맞춤형 솔루션 제공'으로 꾸준히 선택받고 있다. 광스틸의 시그니처인 '스피드블록메탈패널'은 세계 최초로 실리콘을 쓰지 않는 Non-Caulking(논 코킹) 방식이 적용됐다. 기존 패널의 외벽 오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