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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역사칼럼니스트

이번 대선은 총체적 부실로 비판 받고 있다. 최근 한 외국 언론의 보도를 보면 얼굴이 부끄럽기까지 하다. 엄청난 부정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후보, 세련되지 못한 처신으로 좌충우돌하는 후보, 여러 번 선거를 치렀어도 발전하지 못했다는 후보, 국가 예산을 조자룡이 헌 칼 쓰듯 국민들에게 퍼 주겠다는 후보, 재미있기는 역대 어느 대선에 비해 특별한지도 모른다.

여야 후보 진영의 치졸한 공방전은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약점을 하나라도 잡으면 여야 선대 본부가 하이에나처럼 물고 뜯는다. 일부 언론이 부추기고 침소봉대하여 공격하고 있다. 언론마저 진영논리에 빠져 올바른 소리를 못 내고 있다.

후보들의 식견이나 사생활을 검증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선거일을 한 달 남짓 남기고는 그 양상이 저질로 치닫고 있다. 역대 어느 대선보다 네거티브 양상이 심하다.

최근에는 때 아닌 저주로 후보를 공격하는 일까지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여당의 정신없는 사람이 야당후보를 저주하기 위해 인형에다 바늘로 찌르는 퍼포먼스를 한 사진을 올렸다 내렸다고 한다.

수백 년 전 조선 장희빈 시대로 회귀한 웃지 못 할 일이다. 장희빈은 중전인 인현왕후를 일찍 죽으라고 온갖 저주 퍼포먼스를 벌이다 나중에 발각되어 사약을 받았다. 옛날 같으면 임금 후보가 될 대군을 저주했다면 역적으로 몰려 참수형에 처해 질 사안이다.

후보들에 대한 실망이 어느 역대 선거 때보다 크다. 이 나라에 이처럼 인재가 없는 것일까. 있어도 찾지 못하는 것일까.

19대 대선부터 지난 5년 동안 착실히 준비해 온 여당 후보는 막판 턱걸이로 아슬아슬하게 선출됐다. 현 정부의 검찰 총장으로서 살아있는 권력에 칼을 들이대다 미운 오리새끼가 된 야 후보는 공정과 가치를 바라는 국민들에게 등 떠 밀려온 격이다. 다른 야 인사들이 아무리 훌륭하고 식견이 있어도 국민들의 눈에 들어오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여당 후보는 대장동 비리의 몸통으로 의혹을 받고 있어 진퇴양난에 처한 듯하다.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혀 있다. 한동안 후보 교체설 까지 계속 등장했다.

여당 후보는 민심이 냉담하지 온갖 포퓰리즘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 이에 뒤쳐질라 야당 후보도 천문학적 예산이 수반 되는 공약으로 맞대응 하고 있다. 누가 대통령이 돼도 일부는 헛공약으로 그칠 공산이 크다. 공약(空約)이 될지라도 우선은 상대후보에 지지 않으려는 생각들이다.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인 전라남도 지역에서 민심의 동요가 감지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민주당을 탈당하여 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엑소더스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 동서 심화의 지역대결구도가 깨지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여당으로서는 심각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지금 한국의 대선 풍속도는 미래를 짊어질 훌륭한 지도자를 뽑는 선거가 아니다. 약점 들추기 대회이자, 상대 흠집 내기, 온갖 저주와 악담이 횡행하는 최악의 상황이다. 선거 결과가 어떻게 되든 서로 승복하기 어렵게 됐다.

세계7위의 경제대국이자 BTS로 열광하는 문화강국 대한민국의 대선을 최악으로 만든 장본인은 누구인가. 공정과 정의를 잃고 자파의 이익에만 몰두해 문재인 정부의 내로남불 과오도 그중 하나다. 민족이 나아가야 할 중대 기로에서 국민들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세익스피어 희곡 '햄릿(Hamlet)'의 독백이 오늘 따라 귀에 쟁쟁하게 들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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