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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05.22 14:30:18
  • 최종수정2024.05.22 14:30:18

이재준

역사칼럼니스트

내년에 영동에서 세계국악엑스포가 열린다고 한다. 2025년 9월 12일부터 10월 11일까지 한 달간 충청북도와 영동군 공동 주관으로 영동 군민운동장, 레인보우힐링관광지 및 국악 체험촌 일원에서 열린다. 현재 사무국은 충북도와 영동군에서 파견된 공무원 14명으로 구성해 운영 중이다.

신문을 보니 5월에는 엑스포 개최지인 영동군으로 사무실을 이전해 2단계 사무총장 체제로 확대 운영될 계획이라고 한다. 엑스포가 이제 1년 밖에 남지 않아 행사준비에 속도가 필요하다.

필자는 지난해부터 이 같은 영동군 플랜을 환영하고 세계에 국악을 알리는 모멘트로 삼아야 한다는 칼럼을 쓰기도 했다. 그리고 난계 국악유적을 세계 문화인들에게 알림으로써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노력을 촉구하기도 했다.

영동은 국악의 본 고장이다. 악성 난계 박연선생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지만 신라 때부터 노래를 짓고 사랑한 음악의 고장이기 때문이다.

양산가는 신라 화랑 김흠운이 양산에서 전사한 것을 애도한 향가다. 양산도는 민요로서 지금도 많은 사랑받고 있는데 조선시대 심천~양산 길을 만들 때 노동요로 지어진 소리라고 한다. 국악인들은 양산도가 언제 부터인가 경기민요로 고향을 바꾸게 되었다고 혀를 찬다.

충북사람들은 양순하여 양산도를 경기도에 빼앗겨도 두리뭉실 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국악을 전공하는 대학이 있어도 이를 고증하는 학자가 없다.

아악을 정리한 심천 출신 박연 선생은 역사상 최고의 성군으로 존경받는 세종임금이 키운 인물이다. 어린 나이에 모친을 잃고 3년간 시묘하여 태종으로부터 효자 정려를 받았다. 효성이 깊어 세종에게 더 아낌을 받았는지 모른다.

태종은 19살 된 효자 박연선생에게 정문을 내리면서 마을에 효자비를 세우라고 했다. 효자비로서는 충북에서 가장 오래 된 유산이다. 아. 500년이 넘는 박연선생의 효자비가 지금 재실 마당에 외롭게 서있다. 몇 년전 이를 충북문화유산으로 지정신청을 했는데 효자비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부결되었다고 한다.

충효의 고장 충북에서 이렇게 중요한 문화유산이 홀대 받아서는 안 된다. 나중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되려면 속히 효자비를 알뜰하게 보존하고 대표적 효 상징으로 선양해야 한다. 충북유형문화유산으로 빠른 지정이 필요하다.

박연선생은 세계 최초로 국악관현악단을 만들었다. 기록을 종합해 보면 인원이 500명 가까이 되었다고 한다. 관현악단의 창단은 서양보다 200년이 앞선다. 임금이 근정전에 나올 때 장중한 관현악이 연주되었을 것으로 상정된다.

세종은 아악 악보를 왕조실록에 기록하라고 했다. 세계 어느 나라 제왕이 나라 음악의 유실을 막기 위해 이를 실록에 기록토록 했는가.

우리는 지금 세종대왕과 박연선생의 지혜로 당시 음악을 재현하여 본래 음악을 듣고 있다. 고대 음악을 잃어버린 중국이 베이징 올림픽 전에 서울에 와 '당악(唐樂)'이라고 배워간 일도 있다. 유명 영화감독 장예모는 종묘제례악 일무(佾無)를 매스게임화 하여 올림픽 식전행사에 선보였다.

국악 엑스포는 다른 행사와는 다르다. 평생 국악을 위해 공헌한 전문가들과 학계인사들의 자문을 받아야 한다. 형식에만 치우치면 국악의 격조를 허물어뜨릴 수 있다.

세계인들을 감동시킬 국악의 진수를 보여주어야 한다. 오는 8월에 열리는 영국 에딘버러 축제도 벤치마킹 하면 좋을 것이다. 영동국악이 새로운 한류로 국력신장의 힘으로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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