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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역사칼럼니스트

동지날은 일년 중 가장 밤이 길다. 섣달은 가장 추운달이다. 조선시대 개성 명기 황진이의 '동지섣달 기나긴 밤' 시는 한량 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동지섣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버혀 내여 / 춘풍(春風) 니불 아레 서리서리 너헛다가 / 오론님 오신 날 밤이여든 구뷔구뷔 펴리라.'

황진이의 시에 감동한 시인이 백호 임제(白湖 林悌 1549~1587)였다. 문명을 떨쳤던 백호는 살아생전 황진이를 만나 동지섣달 기나긴 밤 화답을 하고 싶었던 것인가. 황진이는 일설에 1506년생이라고 되어 있어 43년이나 연상이다. 어머니뻘 이라 해도 백호는 시에 감동하여 마음속의 연연으로 삼았는지 모른다.

과거에 급제 한 후 백호는 관모를 쓴 멋진 차림으로 개성을 지나는 길에 그녀가 생존한 줄 알고 만나려 찾아갔다. 그러나 황진이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황진이의 묘소를 찾은 백호는 그냥 엎드려 시를 짓고 술을 부어 곡하고 말았다. 비록 여류지만 당대 최고 시인의 죽음 앞에 통곡한 것이다. 백호는 기생의 무덤에 엎드려 잔을 부었다는 사실이 조정에 알려지자 그만 파직 당했다.

푸른 풀이 우거진 골짝 내 사랑이 묻혀있네 / 진이여 내 사랑아 앉었느냐 누웠느냐 / 불러봐도 대답이 없고 어여쁜 그 모습은 어디다 두고 / 땅 속에 뼈만 묻혀 아무런 줄 모르네 그려 잔을 들어 술 부어도 잔을 잡지 아니허네

백호가 지은 시는 흥타령으로 불려 져 지금도 많은 이들의 가슴을 적시는 애가로 전승되었다. 그는 다시 풍류가객으로 전국을 돌아다니며 동지섣달 가슴을 녹여주는 연인을 찾아다녔다. 그러나 혼자 외롭게 살다 갈잎 위에 쓸쓸한 죽음을 맞이했다.

동지는 사실 옛날에는 명절이었다. 동국세시기에는 동짓날을 '아세(亞歲)'라 했고, 민간에서는 흔히 '작은 설'이라고 했다. 당나라의 역법을 받아썼던 고려 시대까지는 동지를 설날로 삼았다고 한다.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 가운데도 '동지는 명일이라 일양이 생하도다 / 시식으로 팥죽 쑤어 인리와 즐기리라 / 새 책력 반포하니 내년 졀후 어떠한고 /해 짤라 덧이 없고 밤 길기 지루하다…(하략)'라는 대목이 나온다.

동짓날에 팥죽을 쑤어 사람이 드나드는 대문이나 문 근처의 벽에 뿌리는 것은 악귀를 쫓는 주술 행위였다. 선사시대부터 악귀는 붉은 색을 싫어한다고 생각하여 이런 풍속이 생겼다.

'동짓날 따뜻하면 추위가 음력 3월까지 가고, 동짓날 추우면 이듬해 봄 일찌감치 따뜻해진다(冬至暖, 冷到三月中, 冬至冷, 明春暖得早)'는 말이 있다. 내일이 동지인데 전국에 한파가 몰아지고 있다.

동지 달 독수공방은 가난한 이들에겐 춥고 기나긴 밤. 천재 시인 임제도 추운 밤을 홀로 지내다 아깝게 세상을 떠났다. 나 홀로 세대가 많은 현 세태에도 춥고 견디기 어려운 독거 노,소 세대들이 많다.

노인들은 무료급식소로 몰리고 젊은이들은 라면으로 식사를 때운다. 정부나 지자체도 사후약방문 격으로 사고가 난 후 크게 아쉬워하는 척 말고 독거세대를 잘 파악하여 대응했으면 한다.

22일 동지 날도 가장 추운날씨가 된다니 따뜻한 봄이 일찍 오려나 보다. 무엇보다 경제가 호전되어 용의 해인 갑진년을 맞이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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