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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10.18 16:43:27
  • 최종수정2023.10.18 16:43:26

이재준

역사칼럼니스트

지금 중동 가자 지구에는 비인도적 참상이 계속되고 있다. 연일 폭탄을 맞은 도시 건축물은 하나도 성한 곳이 없다.

생존자들이 무너진 건물 콩크리트 더미에서 시신을 찾아 나서지만 장비가 없어 손을 놓고 만다. 밤이 되면 유령이 나올 듯 음산한 폐 건물 위에 섬광이 번뜩일 때 마다 미사일이 연이어 작렬한다.

지금 가자지구 생존자들은 피신 할 곳이 없다. 이스라엘군은 시간을 정해 놓고 이들에게 도시를 떠나라고 마지막 통고를 했다. 그러나 이들의 피난길에도 포탄이 떨어졌다. 곱게 자라야 할 천사와 같은 영유아들마저 목숨을 잃고 있다. 가자지구를 둘러싼 중동에 눈물어린 탄식과 증오만 가득하다.

가자 지역이 어디인가. 구약성경에는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표현한다. '내가 너희를 애굽의 고난 중에서 인도하여 내어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곧 가나안 족속 … 여부스 족속의 땅으로 올라가게 하리라' 모세가 이집트에서 노예로 억압받던 이스라엘 민족을 탈출시켜 엑소더스 한 곳이 바로 이곳이다.

2천 년 조국을 떠나 유랑하던 이스라엘 민족이 다시 돌아와 나라를 세우자 그동안 자리 잡고 살던 팔레스타인과 영토전쟁으로 비극은 시작되었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은 피의 강이 되고 전쟁이 반복되는 죽음의 땅이 되고 말았다.

이번에 먼저 문제를 일으킨 측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다. 유대교 안식일인 지난 7일 새벽 이스라엘 네게브 사막의 음악 축제장에 기습 공격을 감행했다. 이는 엄연한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행위로 국제사회로부터 지탄받아 마땅하다.

하마스는 로켓을 발사한 후 무장대원 300명을 침투시켜 무고한 시민들을 향해 총을 난사했다. 축제에 참가한 사람가운데는 이스라엘 사람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태국 영국 독일 등 여러 나라에서 많은 남녀들도 있었다.

하마스 대원들은 도망가는 사람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화장실로 피신한 사람들에게도 조준 사격을 가하는 등 만행을 저질렀다.

더 끔찍한 것은 어린아이들을 참수한 영상이 전 세계에 송출됐다.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은 악마의 모습으로 변했다. 가자지구의 한 기독교인은 '인도주의는 사라졌다. 궁핍하고 비참한 도시를 볼 때면 비록 천국의 문이 닫힌 것처럼 보였다. 살기 위해서 세금처럼 지불하는 피 흘림만 있을 뿐이다'라고 절망했다.

세계 최강이라고 하는 이스라엘의 방공망이 허무하게 무너진 것도 이번 하마스의 기습적인 침공을 막지 못한 원인이다. 이스라엘 정보기관들은 사전에 감지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번 전쟁을 위해 하마스가 얼마나 치밀하게 준비 해 왔는가를 짐작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들은 이스라엘과 전쟁을 치르기 위해 500㎞에 달하는 땅굴을 파 놓았다.

하마스의 침공을 계기로 한반도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땅굴을 주 무기로 하고 있는 북한이 드론과 장사포로 남측을 공격할 경우 대비책이 있느냐는 것이다. 한·미 연합 공조와 정부의 확고한 대비책이 있어야 겠다.

세계의 여론은 가자지구 전쟁의 확전을 반대하고 있다. 걷잡을 수 없는 중동전쟁으로 치달을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미국, 중국등이 더 이상의 피해를 입어서는 안 된다고 중재를 나서고 있지만 이스라엘 국민들의 분노를 억지시킬지는 미지수다.

분노는 분노를 낳고 보복은 또 보복을 불러일으킨다. 중동의 화약고로 불리는 가자지구의 반복돼온 비극적 역사는 언제 종식될지 알 수 없다. 이번 전쟁이 끝난다고 해도 이들이 입은 상처는 쉽게 치유되지 않을 것이다. 아 하늘은 정녕 가자지구를 구해주지 못하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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