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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8.03 17:02:01
  • 최종수정2022.08.03 17:02:01

이재준

역사칼럼니스트

'간신(諫臣)'이란 임금에게 쓴 소리를 하는 신하를 말한다. 때로는 목숨을 내놓아야할 순간도 있다. 임금은 겉으로는 언로를 중시한다며 널리 쓴 소리를 구한다고 하지만 막상 신하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으면 분노조절능력을 잃고 만다.

임금은 군주를 능멸했다는 죄목을 씌워 어전에서 포박하여 의금부에 가두고 친히 국문까지 한다. 대신들이 안 된다고 해도 분을 참을 수 없어 곤장을 치고 머나 먼 귀향을 명한다. 대간에서 간언을 해도 임금은 귀를 막고 어전에서 다시 쓴 소리가 없다고 중신들을 꾸짖었다.

왜 이런 위선적인 말을 앵무새처럼 했을까. 임금과 신하들의 언행을 빠짐없이 사초로 담는 사관들의 눈치를 살폈기 때문이다. 재미있게도 조선 역대 임금들은 언제나 언로를 활짝 열고 쓴 소리를 구한 임금들로 기록되고 있다.

선조는 어전에서 침묵하며 중신들의 말만 들은 왕으로 유명하다. 분노를 노출하거나 좋은 얼굴 표정을 지어도 중신들의 질책을 받았다. 부처처럼 그냥 아무런 표정도 없이 듣고 있어야만 보통 점수를 받았다.

필자가 최근 발견한 조선 선조대 5년간의 일사(日史) '방사기(邦史記. 조선역사 기록)'를 보면 율곡 이이(李珥)는 임금 앞에 나가 수 없이 많은 간언을 한 것으로 기록 된다. 비위에 거슬리는 말이 있어도 선조는 율곡을 벌주지 못했다. 율곡의 지성과 재주를 너무 아꼈기 때문이다. 그냥 듣고 침묵으로만 일관한 날이 많았다.

임진전쟁이란 미증유의 국난을 당했으면서도 선조는 훌륭한 신하들이 많아 사직을 지키고 참상을 극복할 수 있었다. 충무공 이순신은 살신성인으로 임금과 조국 조선을 지켰다. 모함을 받고 역적으로 몰린 장군을 온갖 반대에도 불구, 석방한 것은 선조의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장군을 처형해야 한다는 벌떼 같은 소리를 묵살하고 올바른 쟁신(諍臣)들의 간언에 손을 들어 준 것이다. 충무공이 명량, 노량싸움에서 왜적을 대파, 전쟁을 승리로 이끈 것은 결국 선조의 공이다. 일부 사가들이 선조를 무능한 임금으로 치부해선 안 된다.

효경(孝經)에 '아무리 무능할지라도 황제에겐 쟁신 7명, 제후는 5명, 대부는 3명, 부모는 쟁자 1명만 있어도 명예를 잃지 않는다'고 했다. 순자(荀子)는 '충신(忠臣)은 임금을 감화시키고 보완 할 수 있으며, 최소한 임금의 잘못을 간(諫)하여 성(怒)나게 할 수는 있어야 한다'고 가르쳤다.

최근 여당 수뇌부들의 일탈 된 행동이 국민들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대통령은 아직도 대선 후보처럼 행동하고 무능한 비서실은 입을 닫고 있으며, 그동안 문제를 일으킨 여당 수뇌부는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실 인사에 관여한 당대표가 국민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아도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도 눈에 거슬린다. 자신의 불찰을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원내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대통령 지지율도 오르고 국민의 힘이 산다.

소위 윤핵관과의 갈등으로 피해의식에 찌든 이준석 대표는 미몽 속을 헤매고 있다. 윤핵관을 공공의적이라 생각하고 당권에 재도전, 결전 준비에만 힘을 쏟고 있다. 이들에게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것인가.

윤석열 대통령에겐 지금 쓴 소리를 해 주는 '쟁신(諍臣)'이 필요하다. 대통령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분골쇄신해야 한다. 대선 결과에 승복 하지 않는 야권은 취임 2개월 밖에 안 된 대통령을 끌어내릴 탄핵 몽상에 빠져있다. 나라의 장래가 어떻게 되든, 국민들이 피해를 입든 말든 현 정권을 몰락시킬 방법만 연구하고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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