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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역사칼럼니스트

참 이상한 사이비 역사학자도 있다. 뜬 구름 같은 소설을 사실인양 여과 없이 입으로 뱉고 나중에 잘못했다고 사과하는 촌극을 벌였다. 이런 사람이 국민의 선량으로 당선 되어 한 지역을 대표하고 입법을 한다고 한다. 대한민국이 좋은 나라인가, 붕당의 산물인가, 갈 때 까지 간 나라의 풍속도인가.

그 교수라는 사람이 여러 망언을 한 가운데 우리 충북과 관련 있는 역사적 문제는 바로 조선 명종 때 단양군수로 부임하여 선정을 베푼 퇴계 이황(1501∼1570) 선생이다.

그는 저서에서 선생을 '성관계 지존'이라고 서술하였다. '성관계 방면의 지존이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전승된 설화를 보면 퇴계 이황의 앞마당에 있는 은행나무가 밤마다 흔들렸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하네요'.

역사학자가 흥미위주로 '카더라' 야담 설화를 인용하며 조선 최고의 유학자를 이렇게 폄하한 것은 사이비일 수밖에 없다. 훌륭한 인물을 희화화 하고 인격을 폄하한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이런 사람한테 역사를 배운 학생들은 어떤 역사관을 갖게 되었을까.

안동 유교선양회는 '나랏일을 하려는 정치인의 자격 미달'이라고 비난했다. 퇴계를 배향한 도산서원도 '민족정신의 스승이요, 사표인 퇴계 선생을 근거 없이 모독하는 있을 수 없는 언어폭력'이라고 비난했다.

역사를 가르친다는 사람이 이런 역사적 사실을 흥미위주로 접근하면 그는 자격이 없다. 설령 역사를 전공하지 않은 이들이 이런 글을 쓰면 바로잡아야 할 위치에 있는 자리가 역사학자가 아닌가.

단양에서는 매년 퇴계와 인연이 있었던 기생 두향을 기리는 두향제가 열린다. 평생 선생을 흠모하고 후에 퇴계가 임종하자 강선대에 몸을 던진 여류 시인이며 열녀다.

퇴계와 두향의 만남은 선생이 단양군수로 9개월 남짓 부임할 때다. 가족들을 안동에 두고 단양 관사에서 홀로 있었던 퇴계는 관기였던 두향과 자주 만나게 된다. 시를 좋아했던 두향은 당대 최고의 학자인 퇴계의 인격과 문학을 깊이 존경하게 된다.

두향은 퇴계에게 매화분 하나를 선물했다. 고고한 선비의 기상을 담은 아름다운 매화분을 받은 퇴계는 자신의 머리맡에 놓고 완상했다. 어느 기록에도 퇴계가 두향과 잠자리를 같이하고 정을 나눴다는 기록이 없다.

필자가 생각컨대 두 사람은 아름다운 강선대에 나가 시를 화답하고 스승과 제자로 정을 두텁게 한 것 같다. 그러다 퇴계는 자신의 형이 충청감사로 부임하자 같은 혈속이 한 지역의 관장을 맡게 되면 안 된다고 사직, 고향으로 돌아갔다.

손에는 두향이 선물한 매화분(梅花盆) 하나만 있었다. 대개 조선시대 지방관장들은 부임지에서 기생을 사랑하면 머리를 얹어주고 첩을 삼아 집으로 데려간다. 퇴계가 올바른 유학자가 아니고 섹스의 지존이었다면 두향을 그대로 두고 떠났을까. 퇴계는 학자로서 군자로서 지켜야 할 도리를 지켰던 것이다.

안동으로 돌아간 퇴계는 매화분을 가까이 하면서 100편에 달하는 '매화시'를 썼다. 매화를 연인으로 반려로 삼아 선비의 심경을 표현한 것이다. 그 시 속에는 가슴속에 간직했던 두향에 대한 그리움이 담겨져 있는지 모른다.

퇴계가 세상을 떠나자 단양에서 안동까지 내려간 두향은 먼 발치에서 눈물로 스승의 운구를 지켜본다. 그리고 두번 절하고 돌아와 퇴계와 인연이 있었던 강선대 깊은 물에 몸을 던졌다. 아. 두향은 퇴계의 영혼을 만나 저승길을 인도하려한 때문이었나.

올해는 매화꽃비 내리는 아름다운 단양을 답사하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역사를 잘못 배운 사이비학자들이 출몰하여 역사를 폄하하고 성인의 이름을 오욕되게 하여 가슴이 먹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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