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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6.15 16:38:25
  • 최종수정2022.06.15 16:38:25

이재준

역사칼럼니스트

민선 충주시장 3번, 17~18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다 민선 지사직 3선을 내리 역임한 이시종 충북지사. 모두 8번 선거에서 불패신화를 기록하여 '관운이 매우 좋은 사람'이라는 평을 얻었다. 지난 해 문재인 대통령의 신임이 돈독하여 입각을 점치는 이들이 있었다. 그러나 전 정부에서의 역할은 더 이상 없었다.

얼마 전 모 신문이 퇴임을 앞둔 이지사를 인터뷰했다. 그는 이렇게 회고한다.

'공직생활 50년 동안 오직 일로써 승부했다. 늘 일이 먼저였고 명분과 이념보다는 국민을 위한 실용이 우선이었다. 달콤한 언변이나 처세술 대신 우직한 성실함과 업무 성과로 인정받고자 쉬지 않고 일에만 올인 하다 보니 8번의 선거에서 내리 선택받는 과분한 영광도 누리게 됐다'

그가 민주당후보로 도지사에 출마했을 때 필자는 얼마나 역량을 발휘할 것인가에 대해선 솔직히 의심이 갔다. 평소 부침성 없는 내성적인 성격에다 언론인들과도 소통이 안 되었다. 그런데 그는 인터뷰대로 성실과 뚝심으로 행정의 달인다운 면모를 보였다.

이 지사의 구호는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이었다. 그러나 내 세운 업적 가운데 제일로 치는 것은 세계 무예마스터십이다.

그는 무예정신의 가치 확산, 국제친선·세계평화 기여를 위해 2016년 8월 사단법인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 본부를 청주에 마련했다. 그리고 2016년(청주)과 2019년 세계무예마스터십을 열었다.

이 대회는 태권도, 유도, 벨트레슬링, 무에타이, 우슈, 주짓수, 삼보 등 국제종합무예를 겨루는 스포츠 축전이었다. 이 지사는 세계무예마스터십이 올림픽과 쌍벽을 이루는 대표축제로 성장하면 충북이 세계무예 중심지가 되고, 무예 문화·제조·마이스 산업으로 국부가 창출될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한국의 태권도 시범단이 미국, 프랑스 등 '갓 탈런트'에 나가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것을 보면 세계무예마스터십도 세계에 알리면 성공이 가능하리라 본다.

충북은 역사문화 자원의 보고다. 이 지사 재임 시 필자는 충주 신라 중원경 유적지와 영동난계국악유적의 세계 문화유산 등재를 제안한바 있다. 이지사는 상당히 어려운 문제라고 단계적 추진을 언명했지만 이 문제는 새로 시작하는 김영환 도정의 몫이 되었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 본다.

일본에는 한반도 침략의 원흉이었던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1841~ 1909)의 생가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한국 고도문화권의 하나인 중원경(中原京) 지역은 경주 다음으로 중요한 유적지이다. 국가 지정문화재 등 숫자만 해도 전국에서 수위권이다. 악성 박연선생의 영동 심천면 난계유적은 국악의 성지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해도 손색이 없다.

이 지사는 지금 75세로 한창 일할 나이다. 집에서 손자나 보고 산천이나 돌아다니며 유유자적 풍류를 즐기는 로맨틱 파도 아니다. 무언가 고향 충북을 위해 봉사하고 일해야 직성이 풀릴 것이다. 음성 출신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도 나라를 위해 쉬지 않고 있다.

충북도정사에 전무후무한 족적을 남긴 이지사의 앞날에 건강과 행운을 빌며 그의 경륜이 충북을 위해 다시 쓰여 질 것을 기대한다. 요즈음 한창 유행어가 되는 '미라클 시니어'의 선봉에 섰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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