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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역사칼럼니스트

지인이 어느 날 모바일로 아름다움 가곡을 보내줬다. 기억에도 가물가물한 명곡 '내 마음속에 울리는 노래 (In mir klingt ein Lied)'였다. 오스트리아 미모의 소프라노 가수 미루시아의 미성으로 부른 이 노래는 매우 감동적이었다. 이 곡을 저장했다가 가끔 들으며 때로는 친구, 지인들과 공유도 한다. 가사가 아름다워 가슴을 울린다.

나의 깊은 마음 / 그대에게 바치려 하는 / 이 내 마음을 받으소서 / 내 마음 속에 울려 퍼지는 노래가 있네 / 당신만을 위한 수줍은 사랑의 꿈이 / 피어나는 아주 작은 노래 / 이 노래를 그대에게 오직 그대에게 / 이것을 원하는 내 마음 / 행복한 꿈을 꿉니다 / 그대가 없어 슬프네요.

한동안 잊고 살았던 클래식을 접하게 된 것도 모바일 덕이다. 극장가기가 어렵고 연주회가 열리지 않아 관현악을 직접들은 것이 언제인가 가물가물하다. 또 TV에서 떠나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더 그렇다.

최근에는 우리 소리를 좋아하여 모바일로 명창들의 소리를 자주 듣는다. 마음먹은 대로 곡을 골라 들을 수 있다. 지금은 고인이 된 먼 옛 날의 소리꾼 목소리도 듣는다. 과거에 듣지 못했던 유명한 명창들의 소리도 감상 할 수 있다. 참 고마운 세상임을 자주 느낀다.

요즈음 활발하게 활동하는 명창들의 소리도 감상한다. 몇 해 전 화면이지만 방송에 나온 국악인들의 서바이벌 광대전 공연도 재생하여 들을 수 있다. 아름다운 소리에 빠져 열성 팬이 되기도 한다.

지금 세상은 모바일을 통해 하루 종일 문자 안부를 보내주는 시대다. 한 친구는 아침 6시면 어김없이 아름다운 문자로 안부를 전해온다. 짧은 문구이지만 멋진 시도 있다. 인터넷을 뒤져 노력한 흔적이 보여 고맙게 느껴지기도 한다.

한 지인은 인터넷을 뒤져 건강에 대한 조언을 보내 준다. 아름다운 꽃, 또는 향기로운 커피사진을 보내주는 친구도 있다. 편지가 없는 세상 이제는 모바일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면 승객들이 모두 전화기만 붙들고 있는 것 같다.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 할머니 까지 모바일에 푹 빠져 있다. 아마 세계에서 가장 문자 중독에 빠진 풍속도가 아닌가 싶다.

이런 지나친 풍속은 해도 없지 않은 것 같다. 가족 간, 친구간의 대화나 그룹간의 대화를 단절 시켰다. 코로나라는 미증유의 단절시대 풍속도이기도 하지만 집안에서도 모두 모바일만 붙들고 사는 시대가 된 듯 싶다. 유치원 다니는 어린아이들도 예외는 아니다.

한 지인은 아예 모바일 카드 문자를 보지 않는다고 한다. 시간을 너무 빼앗긴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읽은 후 답장을 안 하면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란다..

또 어떤 글은 정치적이라서 공감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특정 정치조직을 매도하는 글들은 그냥 지워버린다고 했다.

바쁘게 살고 있는 현 시대 모바일은 고마운 이기(利器)이기도 하다. 상대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아름다운 문자나 문화적 향훈을 공유하는 대화는 바람직하다. 문화적 이기를 잘 활용하여 보람 있는 삶을 충족시키는 지혜를 발휘해보자.

오늘은 아름다운 우리 소리를 들으며 아침을 연다. 마음이 평온해 지고 세상이 더 따뜻해지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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