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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4.10 17:09:03
  • 최종수정2019.04.10 17:09:02

이재준

역사칼럼니스트

화마가 강원도 고성, 강릉, 속초 등 동해지역을 휩쓸고 갔다. 화재를 입은 곳곳마다 애절한 사연들이다. 어느 마을 에서는 동심 마당인 '책마을'이 소실돼 3천여권의 도서가 흔적 없이 사라졌다. 도시를 떠나 자연생활을 위해 귀농한 가정들의 피해가 컸다.

화재지역에 있던 천년 고찰 영혈사와 지난 2005년 화재로 소실됐던 낙산사는 다행히 불길을 피했지만 놀란 가슴을 쓸어야 했다. 망망한 동해 바다를 지킨 낙산사 해수 관음이 이번은 재해를 막아주신 것인가.

봄철이면 강원도 지역에서는 산불이 자주 났다. 태백산맥에서 일어나는 푄현상(Fohn phenomenon)에 의해 바람맞이 사면에서 비를 다 쏟게 되고, 고온 건조한 바람이 불게 되어 자연발화가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조선 시대 강원도 지역 산불을 분석한 한 연구 논문을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을 찾을 수 있다. 가장 많은 산불이 발생한 시기는 조선 후기 헌종과 순조 때였다. 헌종 때 14건, 순조 시기는 13건이나 됐다.

계절별로는 봄철 산불이 46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피해는 현종 13년(1672) 산불로 65명이나 사망했다. 순조 4년(1804) 산불은 사망자 61명, 민가 2,600호가 소실되었다.

옛날에도 예고 없이 찾아오는 화마는 가장 큰 재앙이었다. 세종은 특별한 대책을 강구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을 적시하면 다음과 같다.

각 행랑에 방화장(放火墻)을 구축, 불길이 다른 건물로 확산되는 것을 막도록 했다. 궁궐과 전곡을 관장하는 각 관사에 가까이 있는 민가는 적절한 기준을 세워 철거해 버릴 것, 행랑은 10칸마다, 개인주거는 5호마다 웅덩이(坎井) 하나씩을 파고 관부에는 웅덩이 2개씩을 파서 항시 저수(貯水)토록 할 것 등이었다. 사전 예방책에 주안을 둔 것이다.

산불에 대한 방화범은 대부분 중형에 처해졌다. 방화로 자기의 집을 불태우면서 관아까지 피해를 입힌 자는 장(杖) 100대에 3년 귀양을 보냈다, 고의로 관용 또는 민간건물이나 관청 창고와 쌓아놓은 물자를 불태운 자는 극형인 참형에 처했다.

과거 임명직 시대에는 산불이 발생하면 시장 군수에게 무거운 책임을 물었다. 단체장들은 봄철에는 공무원들을 모두 동원하여 산불예방 계도에 나섰다. 아직도 '너도 나도 불조심, 자나 깨나 불조심'이란 표어를 기억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큰 산불이 나도 책임을 지는 단체장이 없다. 옛 부터 유독 산불이 자주 발생했던 강원도 지역은 정부와 자치단체에서 특별한 대비책이 있어야 했다. 이번 산불은 아직 원인을 제대로 밝히지 못하고 있으며 정치권은 네 탓 공방만 일관하고 있다.

처참한 화재 현장에는 봉사자들의 지원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가수 아이유의 1억원 기부에 힘입어 연예인들이 너도나도 나서 현재 1백억원의 지원금을 모았다. 충북도는 필요한 생필품인 화장지와 물티슈를 동해시청에 긴급 지원했다. 도가 생필품을 구입하고 청주농협물류센터의 차량 지원을 통해 이뤄졌다.

또 청주대는 매트리스·담요 700장, 컵라면 500개, 생수 700개 등 2천500만원 상당의 긴급 구호 물품을 보냈다. 총학생회, 학군단 등 30여명은 산불 피해 지역을 찾아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전 국민이 재난 극복에 앞장서면 어떤 불행도 이겨낼 수 있다. 대한민국의 저력은 위기극복에 대한 국민적 결집이다. 과거 금 모으기로 IMF위기를 극복한 저력을 되살려 감동어린 화마치유의 기적을 보여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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