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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3.16 14:52:57
  • 최종수정2022.03.16 15:18:59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윤석열 20대 대통령당선자의 행보가 시작됐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기 구성되고 본격적인 새 정부 출범 준비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윤 당선자는 첫 인사로 윤핵관중의 한 사람으로 지목되는 장제원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했다.

비서실장을 당선자 마음대로 쓸 수는 있다. 또 새 정부를 출범시키는데 공헌을 한 장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한데 대한 이론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장실장은 취임 초부터 어떤 인상으로 비쳐졌는지 '혼자 북 치고 장구 친다'는 언론의 비판을 받고 말았다.

장의원은 국회에서 국민의 힘 의원가운데 제일 강성파로 알려지고 있다. 국정감사 현장이나 인사 청문회 때 야당을 대표하여 사이다 발언을 많이 하여 인기도 높다. 그러나 아들문제로 한때는 당선자 측근에서 멀어지는가 했더니 안철수 국민의 당 대표와의 통합 때 한몫을 하여 당선자의 신임이 두터워졌다.

장실장은 이번 선거 기간 중 선거 막바지 부산 유세에서 특유의 웅변조 연설로 당선자를 감동시켰다. 당선자는 장의원에게 제일먼저 손을 내밀었다. 당선자가 측근중의 측근인 비서실장에 임명한 첫 보은 인사다.

윤당선자는 너무 조급하게 장실장을 선택했다. 그동안 당 조직을 위해 헌신한 당대표 등 주요 인사들과 협의해 공통된 합의가 이뤄졌어야했다. 장실장을 윤핵관으로 지목, 제일 껄끄럽게 여기고 있는 사람이 바로 이준석 대표다.

왜 이 대표는 윤핵관들을 부정적 시각으로 보고 있을까. 청년 이대표의 심중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이들이 당선자 측근에 있으면서 강성기류로 흐를까 우려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당의 화합 컨센서스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재단한 때문도 있을 게다.

대통령 비서실장은 매우 어려운 자리다. 비서실장은 대통령 뒤에서 그림자처럼 지내야 한다. 누가 비서실장인지 모를 정도로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

과거 박근혜정부 때 비서실장을 지낸 이원종 실장(전 충북지사)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평소 겸손한 이 실장은 청와대는 물론 행정부에서도 존경을 받았다.

옛날 조선시대에는 도승지에 해당하는 직책이다. 임금이 가장 총애하는 엘리트가운데서 임명했다. 장원급제를 하지 않으면 도승지로 발탁되지 못했으며 이들은 장차 조정의 주요인물이 되었다.

도승지들은 항상 튀는 것을 경계했다. 혹여 자신들의 행세가 임금의 덕에 누를 끼칠 까 자중한 것이다. 궐 안에서 말조심은 물론 평소 행동이 오만으로 비쳐질까 주의했다.

옛 부터 '인사가 만사'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초기 국민들로부터 80%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으나 '캠코더' '내로남불' 인사로 점차 신망을 잃었다. 언론의 질책이나 비판을 수용하지 않고 일방통행 식으로 국정을 운영했다. 누적된 인사 참패와 실정이 이번 대선에서 정권교체로 나타난 것이다.

국민들은 정권교체를 힘겹게 이룬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기를 기대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부터 잘 꾸려야 한다. 측근들이 자신들과 인과관계가 있는 자파인사 들만을 추천해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을 도약 시킬 수 있는 훌륭한 전문 인재들을 찾아야 한다. 거대 야당과도 협치의 폭을 넓혀 새로운 진용을 구축해야 한다. 이를 결정하고 결단할 책임은 모두 당선자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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