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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역사칼럼니스트

한해가 저물고 있다. 2020 경자년도 며칠 있으면 영원히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코로나 19가 가져다준 금세기 최대의 비극이다. 국가와 사회, 가정의 질서가 깨지고 많은 국민들이 통한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손님이 오지 않아 극도의 생활고를 겪어야 했던 소상공인들, 사람구경을 못하는 여행사, 관광지 모두가 힘든 현장이다. 직장을 잃고 극도의 생활고를 겪었던 가장들이 잇달아 가족들과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

가난한 가정에서는 분쟁이 잦아지는 법이다. 모두 넉넉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머니를 폭행하는 아들을 죽이려고 한 아버지가 구속되기도 했다. 인륜부재의 참극이 오늘처럼 많이 일어나는 때도 없던 것 같다.

옛날에는 이 같은 범죄가 발생하면 고을 사또는 패륜의 집을 허물고 연못을 만들었다. 백성을 가르치지 못한 죄를 반성하고 사직한다. 왕까지 나서 팻말을 붙이고 역사의 교훈으로 삼았다. 그런데 지금은 이런 사건이 너무 자주 발생하니 대통령도 꿀 먹은 벙어리가 되고 마는 것이다.

내년에는 더 어렵다고 벌써부터 두렵기만 하다. 기업은 자금사정이 나빠진다고 현금 모으기에 여념이 없어 시중에 5만권이 동났다. 기업마다 구조조정이다, 긴축이다 하여 하루아침에 많은 직원들을 해고하고 있다.

엄동설한 길거리에 내 몰리는 가장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정부가 긴급 생활 자금을 지원 한다고 해도 실직 가정의 생계를 보장키는 턱도 없다

그런데 정치는 길을 잃고 있다. 국민들의 삶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누가 내년 서울,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이기느냐를 가지고 이전투구 하는 형국이다. 여야 힘겨운 대치에 가난한 국민들의 삶을 위한 고민은 없는 것 같다.

1년간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의 첨예한 대립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법무장관은 오로지 검찰총장 하나를 잡겠다고 탈법을 감수하면서 까지 위험한 도박을 하고 있다.

가장 헌법과 법률을 지켜야 할 법무장관의 일탈 된 행동은 국민들에게 극도의 피로감을 주었다. 50% 국민들이 잘 못된 처사라고 해도 듣지 않으려 한다. 오로지 자신들의 처사가 검찰개혁이라는 반론이다.

거리에 등장한 구세군 자선냄비에도 시민들의 발걸음이 멈추지 않는다. 그 만큼 주머니가 말랐다는 것을 말해 준다. 구세군본부에 따르면 12월 11일 기준 거리 모금액이 전년 대비 20% 이상 감소했다고 한다.

코로나 사태로 불우시설을 찾는 위문행렬도 없기는 마찬가지다. 우리 주변에서 인정마저 앗아간 것도 역시 코로나19가 장기간 점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불확실성 시대가 지속되다 보니 젊은이들 사이에 점을 보는 것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타로나 관상, 사주 관련 게시물은 10만 개가 넘는다고 한다. 한 포털사이트에서 한 관상 테스트 앱이 20대 인기 검색어에 들기도 했다. 내일의 운명을 알 수 없는 시대의 풍속도지만 씁쓸하다.

'하늘엔 영광 땅엔 코로나 종식을'. 성탄을 맞으면서 우리 국민들의 염원은 역시 코로나의 종식일 게다. 국가나 가정의 삶을 정상으로 되돌리려면 반드시 이 질병을 퇴치해야 한다. 한해를 보내면서 새해 2021 신축년의 희망을 버려서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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