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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5.22 16:49:13
  • 최종수정2019.05.22 16:49:13

이재준

역사칼럼니스트

요즈음 한 종편 프로그램을 통해 혜성 같이 나타난 트롯 가수 송가인 신드롬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중년층을 열광시키고 있는 트롯 열풍, 왜 이런 현상이 생긴 것일까.

이들 젊은 가수들이 출연하는 '효 콘서트장'은 전국에서 매진을 거듭하고 있다. 향수를 자극하는 흘러간 노래를 듣는 청중가운데는 눈물을 연신 훔치는 이들도 목격 된다. 방송을 보면서 펑펑 울었다는 중년층도 있었다.

'트롯이 이처럼 가슴에 와 닿는 노래였던가'라고 반문하는 이들도 있었다. 관객들 가운데는 연인을 동반한 20~30대의 젊은이들도 많이 보인다.

트롯은 한동안 음반계나 방송에서도 외면을 당해 왔다. 가수들은 아이돌에 비해 값싼 출연료, 방송시간의 배정 등 찬밥신세를 받아왔다. 왕년의 인기가수 동백아가씨를 부른 전설적 가수 이미자씨는 방송 편성시간에 불만, 늦은 시간대는 출연을 안 하기로 선언하여 화제가 된 적도 있었다.

트롯가수들은 인기인을 제외하고는 생활이 모두 어렵다. 노래만 가지고는 생활이 안 돼 다른 직업을 갖고 일하는 이들이 많다. 알바, 잡역부, 운전기사로 일하는 가수도 있다. 이번에 1등의 영광을 차지한 송가인 가수도 10여년의 무명생활 끝에 스타가 됐다.

송가인은 방송 출연전만 해도 국악인으로 지방 무대에 서온 꽤 알려진 가수였다. 어머니는 무형문화재 진도 씨킴굿의 전수 조교로 정통국악인이다.

어머니는 딸이 중학생이 되자 소리를 배우게 했다. 자신처럼 국악인으로 성공시켜 보고자 했던 것이다. 소리를 잘했던 송가인은 대학에서도 국악을 전공, 전국대회에 나가 입상하기도 했다.

전국대회 입상한 후 송가인의 무대는 그리 많지 않았다. 송가인은 트롯을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트롯 가수가 많은 가요무대 마저 너무 비좁았고 생활비 마련도 어려웠다.

송가인은 얼마 전까지 서울생활이 힘들었다고 술회했다. 공예품인 전통비녀를 시장에 내다 팔아 월세를 마련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녀가 트롯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면 그녀의 삶은 예전과 다르지 않았을 게다.

이것이 대한민국 트롯 가수들의 현주소다. 노래를 잘해도 출연료를 많이 받는 가수로 크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중도에 좌절하고 가요계를 떠나는 이들이 많다.

송가인은 1등 당선이 확정된 후 상금 3천만원을 어디에 쓰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엄마통장에 모두 넣어드리겠다고 했다. 그동안 자신을 키워주느라 빚을 많이 지었다고 했다. 마음씨도 갸륵한 효녀였다.

송가인 가수의 성공은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만 같다. 그녀는 '죽을 각오로 도전했다'고 한다. 이 의지와 노력이 바로 송가인을 국민 가수로 부상 시킨 힘이다.

인터넷에서는 과거 무명시절 송가인 가요가 모두 검색이 되고, 가장 많은 조회 수를 보여주고 있다. 이제 그녀는 전 국민에게 사랑 받는 탑 가수로 정상에 선 것이다.

아직도 중년층의 가슴에는 트롯이 자리 잡고 있다. 고난의 삶을 살아오면서 위로받은 마음에 와 닿는 노래들이다. 방송사의 가수 선발이 1회성이 되지 말았으면 좋겠다. 앞으로 계속 되어 능력 있는 가수들이 많이 발굴되어 성공하는 모습을 보았으면 한다. 그리고 젊은 가수도 좋지만 중년 트롯가수들도 참가 할 수 있도록 연령층을 넓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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